지난 2월 3일, 성수동 레필로소피에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간 클림트』 북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이야기를 영화, 미술의 측면에서 살펴보는 자리였다. 행사장은 영화와 미술에 대한 애정을 갖고 모인 사람들로 시작 전부터 북적였다.
“제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네요.” 한기일 작가가 멋쩍게 웃자 청중들이 따라 웃었다. 작가의 말처럼 이날 행사장에는 늦게 온 이는 강연을 서서 들어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두 작가가 이처럼 뜨거운 인기를 얻은 것은 <명화남녀>의 공이 컸다. 두 작가(이혜정, 한기일)는 지난 2015년부터 영화와 영화에 나타난 그림에 대해 설명해주는 <명화남녀>를 팟캐스트에서 진행해왔다. 영화와 미술에 대한 두 작가의 친절한 설명은 독자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고, 팟캐스트 예술 분야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독자의 뜨거운 성원은 두 작가로 하여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간 클림트』를 출간하도록 만들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간 클림트』는 저자가 선정한 10개 영화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구성된 책으로, 영화 속 이야기와 미술에 대한 알찬 정보가 담겨있다. <명화남녀>를 꾸준히 들어온 독자들에겐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었던 셈이다.
두 작가는 독자들의 호평에 감사하면서도, 독자들이 예술을 쉽게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여전히 놓지 않은 모습이었다. 예술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다. 청중에게 책 속 내용을 직접 설명하는 이날 행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저자는 청중에게 이야기를 직접 전달함으로써 예술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나아가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싶어 했다.
강연 시작 시간이 되자 무대 위에는 한기일 작가만이 남았다. 강연은 책 첫 부분에 나온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대한 분석을 주 내용으로, 영화 내적 부분에 대한 한기일 작가의 설명과, 영화 속 등장한 미술 작품에 대한 이혜정 작가의 설명 순으로 진행되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숨겨진 치밀한 설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감독 웨스 앤더슨은 현시대에 가장 독창적인 씨네아티스트입니다. 독창적 미장센과 연출 스타일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다만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것에 비해 유독 한국에서는 작품이 잘 되지 않았어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그가 한국에서 첫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예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붙는 이름인 ‘아트버스터’ 타이틀을 달게 됐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7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예술영화로서 쉽지 않은 성공이다. 작가는 이 같은 성공 뒤에는 감독의 치밀한 설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예술과 감성적으로 융성했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동유럽에 대한 향수를 그린 작품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면 아름다운 화면만을 생각하시지만, 그저 아름다운 화면만 모은 작품이었다면 이토록 흥행할 수 없었겠죠. 감독은 기술, 내용(모티브) 측면에서 이 같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3개의 액자식 구조로 이뤄져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1980년대, 1960년대, 1930년대 등 총 세 시대를 조명하며, 각 시대에 맞춰 다른 배우가 등장한다. 이때 주목할 점은 감독이 각 시대를 표현한 방식이다.
그는 단순히 분장과 소품을 이용해 시대를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시대에 맞춰 다른 화면 비율을 사용했다. 1980년대를 당시 보편적 화면비율인 1.85:1 화면으로 표현하고, TV와 차별화된 화면비율을 추구한 1960년대의 경우 2.35:1 비율을 추구했으며, 영화가 주요 배경이었던 1930년대의 경우 1.37:1 화면 비율로 영사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화면 비율이 관객으로 하여금 시대 공기를 더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 같은 화면 구성은 오늘날 관객에게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감독은 이 같은 위화감을 배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빠르게 90도로 패닝하는 장면을 많이 넣어서 공간 이동의 답답함을 줄였고, 아래위 움직임과 심도, 즉 화면 안에서의 깊이를 이용하도록 캐릭터의 동선을 연출했죠. 웨스 앤더슨의 꼼꼼함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작가는 영화의 기술 부분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모티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많은 분이 영화 엔딩 크레디트 부분에 나온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에 영감을 받음’이라는 부분을 궁금해하십니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절 빈에서 태어난 독일 문학계의 거장이죠. 그는 한 마디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인물입니다. 그의 인생을 따라가보면 감독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으실 겁니다.”
“우선 츠바이크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모국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분해되자 카푸치노베르크 산에 있는 별장으로 몸을 피합니다. 이곳은 유럽 문화 애호가와 예술가들이 모이는 공간이었죠. 이 별장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모티브가 됩니다.”
“극 중 주인공인 작가가 망명을 한 것 역시 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유대인이었던 츠바이크는 1934년 히틀러가 (본인의 책을 금서로 지정하는 등) 물리적 압박을 가하자 브라질로 망명하죠. 부다페스트 호텔을 떠난 이후 남미로 떠난다고 했던 주인공과 같습니다. 또한 츠바이크는 정신적 고향인 유럽이 자멸했다는 사실에 우울증을 앓다 부인과 함께 사망합니다. 끝내 유럽으로 돌아오지 못한 주인공의 모습과 일치하는 부분이죠.”
작가는 작중 인물인 제로의 ‘그의 세상은 그가 들어서기 전에 이미 사라졌네. 그는 그저 자신의 환상 속에서 살아간 거지.’라는 대사가 츠바이크의 인생을 대변한 것이라 말했다. 과거를 아무리 그리워해도 돌아갈 수 없는 주인공의 모습이, 히틀러 치하를 겪어야 했던 츠바이크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이야기다.
한기일 작가는 츠바이크에 대한 설명을 마지막으로 이혜정 작가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클림트, 동유럽에 대한 향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밝은 영화에요. 목숨을 건 추격전 장면마저도 경쾌한 느낌이 나죠. 동시에 그 밑에는 애잔한 정서가 있어요. 이 영화에 1차 세계대전 이전의 동유럽에 대한 향수가 깔려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혜정 작가는 한기일 작가와 마찬가지로 동유럽의 향수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이 영화의 핵심 정서인 향수를 이해하지 못하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작가는 영화 속 나타난 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영화가 동유럽에 대한 그리움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에 나타난 미술 작품으로 <사과를 든 소년>을 떠올리십니다. 영화에서는 사건의 모티브가 되었던 그림이죠. 무척 중요한 작품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현역 화가가 16~17세기에 활동했던 작가 중 한 명의 그림을 참고해 그린 그림일 뿐이에요. <사과를 든 소년>이 이야기의 중심에 놓여 있긴 하지만, 그 그림의 ‘의미’는 영화에서는 별다른 기능을 하지 않죠.”
“그보다 중점적으로 살펴야 할 건, 의상과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클림트와의 연결고리입니다. 시작은 <사과를 든 소년> 대신 걸린 그림을 들 수 있죠. 이 그림은 에곤 쉴레의 스타일을 모방해서 그린 그림입니다. 클림트를 잘 알고 계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클림트는 에곤 쉴레의 멘토였죠. 클림트의 흔적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작가는 차례로 영화에 등장한 클림트의 작품과 그의 영향을 받은 의상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작가는 주인공인 구스타프가 마담D.를 만나기 전 방을 정리하는 장면에서 나온 세 점의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너도밤나무 숲 Ⅰ>, <자작나무 숲 Ⅰ>, <카머 성의 공원길>로 불리는 이 그림들은 모두 클림트가 그린 풍경화로, 그가 휴양을 보낸 곳에서 그린 것들이다.
작가는 다음 그림으로 마담D.가 죽고 그의 아들인 드미트리가 방에 들어오는 장면에 나타난 그림을 꼽았다. <엘리자베스 바호펜 에히트 남작부인>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클림트가 죽기 4년 전인 1914년에 만들어진 후반기 작품이다. 화려한 색과 동양풍의 배경이 특징인 작품이다.
클림트의 흔적은 그림뿐만 아니라 의상에 역시 드러나있다. 밀회 장면에서 마담D.가 입은 의상은 클림트의 작품 <키스>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마담D.의 의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키스>에 나타난 네모난 기하학적 무늬, 동그란 무늬, 구불구불한 식물 문양 등이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마담D.가 호텔을 떠날 때 걸쳤던 빨간색 벨벳 코트 역시 마찬가지다. 이 코트에는 클림트가 자주 사용한 삼각형이나 식물 문양이 그려져 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클림트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증거는 주인공의 이름과 행동에서 역시 찾을 수 있죠. 클림트의 풀네임이 구스타프 클림트인 것처럼, 영화 속 주인공 이름은 구스타프 엔 실입니다. 두 사람은 행동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여성 편력으로 유명했던 클림트의 모습처럼, 구스타프가 마담D.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죠. 이점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단순히 클림트의 작품을 차용한 것뿐만 아니라 클림트라는 인물 자체를 차용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이처럼 클림트를 많이 차용한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 ‘동유럽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기 위해 클림트 작품을 사용했다는 것. 작가는 감독이 클림트를 차용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클림트의 생애와 작품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림트는 1862년에 태어나 1918년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이라는 영화의 시간 배경과 일치하죠. 이 시기는 오스트리아 빈이 가장 화려했던 시기로, 학문, 음악, 미술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던 때였죠. 오스트리아에 있어 ‘벨에포크(좋은 시대)’였던 셈입니다.”
“그의 행적 중 살펴봐야 할 사실은 그가 빈 분리파를 결성했다는 사실입니다. 당시 빈 미술가 협회는 빈 유일의 전시 공간을 소유한 권력 기관이면서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 보수적 단체였습니다. 빈 분리파는 그 같은 기득권 세력과 분리해 새로운 미술을 하겠다고 나선 그룹이었죠. 클림트는 그곳에서 회장을 역임하게 됩니다. 그의 화풍은 빈 분리파 결성 이후 굉장히 달라집니다. 초기 클림트 화풍이 고전, 사실적이었다면 그 이후에는 감성적으로 변하게 되죠.”
작가는 이어서 클림트의 유명 작품인 <키스>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키스>는 클림트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자, 최전성기에 완성된 작품입니다. 가장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미스터리가 많이 남아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특히 작품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클림트가 사생활 및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렸고,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아마 많은 분들은 왜 <키스>처럼 명확한 그림이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하실 겁니다. 답은 그림에 있습니다. 제목과 달리 작품 속 두 인물은 키스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제목을 <키스>라 지었으며, 작품에 무슨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던 걸까요? 진짜 의미를 살피기 위해서는 작품 속 여성의 표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자에게 안겨 있는 여자의 표정이 완전 밝지만은 않죠. 특히 손에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남자를 포용하기보다 밀쳐내는 것처럼 보이죠. 그녀가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은 클림트의 다른 작품을 보면 명확해집니다.”
작가는 클림트의 다른 두 작품 <다나에>와 <유디트>를 보여주며 <키스>와 비교했다. <다나에>는 제우스와 다나에의 사랑을 묘사한 작품이며, <유디트>는 적군을 쓰러뜨린 유디트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들은 각각 벌어진 입, 몽롱한 얼굴로 황홀경에 빠진 여성의 모습을 그리는데, 이들이 짓는 강렬한 표정은 클림트가 황홀함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말해준다. 즉 두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키스>에 나타난 표정의 진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두 작품 속 여인과 비교했을 때 <키스> 속 여인의 표정은 황홀경과는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여인의 얼굴을 이처럼 그렸을까요? 이 그림이 남녀 간의 에로틱한 분위기를 표현하지 않았다는 건 아닙니다. 두 남녀는 남자의 어깨선을 의도적으로 과장하면서까지 한 몸이 된 것처럼 섞여 있죠. 그들이 밟고 있는 꽃밭 역시 황홀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밟고 있는 꽃밭 밑이 절벽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절벽은 일반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장소가 아니죠. 굉장히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이 점에서 이 작품을 단순히 사랑의 절정을 묘사한 그림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습니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했을 때를 떠올리면 작품이 새로 보이실 겁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고 황홀감을 느끼게 되죠. 하지만 동시에 불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 만큼 이 사람이 나를 생각할까, 이 사람이 떠나진 않을까, 이 사랑이 언제 끝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그림이 묘사하는 여인의 표정은, 사랑이라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자 불안한 상태를 그린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동전의 양면을 표현한 셈이죠.”
작가는 <키스>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하며 청중에게 원래의 질문을 상기시켰다. 클림트와 그의 작품 세계가 살펴본 바와 같다면, 감독이 클림트의 작품을 많이 차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그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는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화가로서의 상징성입니다. 앞서 클림트가 살았던 시기가 오스트리아 예술의 황금기이며, 클림트가 그 대표격이라 말씀드렸으니 이해가 가실 겁니다.”
“두 번째는 클림트가 당시 시대 분위기를 가장 잘 반영하는 작가이기 때문이에요. 이 영화는 감독이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은 동유럽에 대한 향수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에요. 전쟁이 일어나기 전 화려했던 동유럽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죠.”
“하지만 이 시기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화려하기만 했던 시대가 아니었어요. 프로이트라는 학자의 등장으로 유럽 전역이 성에 눈을 뜨고, 예술가들은 그것에 영감을 받아 훌륭한 작품들을 내놓았지만, 그 이면에는 성병이 있었고, 하층민들은 초라한 삶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만큼 이 시대는 분명 예술이 자유롭고 만개했던 시대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클림트의 그림은 이런 당시의 시대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죠. 사랑을 하지만 위태로워 보이는 연인들의 위태로움이 나타난 <키스>가 대표적입니다. 아마 감독이 클림트를 차용한 이유는 이것에 있지 않을까요. 그는 감독이 추구했던 ‘향수’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화가였던 거죠.”
작가는 클림트에 대한 설명을 마지막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이 끝나자 이혜정, 한기일 작가는 함께 강단에 올라왔다. 두 작가는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이전에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에 대한 감상과, 강연 중 생긴 궁금증 등 청중의 질문에 대답했다. 두 작가의 인사를 끝으로 사람들이 일어섰다. 더 많은 이가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바람처럼, 사람들은 예술에 한발 더 나아갔다는 행복감과 함께 자리를 일어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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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간 클림트이혜정,한기일 공저 | 이요재
예술 분야의 대표 팟캐스트 「명화남녀」를 함께 기획.진행하는 이혜정과 한기일이 펴낸 책이다. 익숙한 이름인 클림트.피카소.르누아르에서부터, 유명한 영화에 나왔지만 그 중요성을 알지 못해 놓쳤거나 아예 그림이 나온 사실조차 짐작하도 못한 조금은 생소한 화가들과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이창호(예스24 대학생 리포터)
진심을 담아 쓰겠습니다.
zzim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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