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염려하는 만큼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육아는 아직 부족한 부모와 세상살이가 미숙한 어린아이가 만나 서로를 탐색하고 이해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에요.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서로 사랑하게 되고 서로 배려하게 되지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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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들을 위한 심리치유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 책은 엄마 자격이 있는지 회의하는 엄마들에게, 육아와 아이 교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엄마들에게, 엄마가 되어 경험하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육아 과정에서 경험하는 가족 간의 갈등과 그 해법에 대해, 행복하고 당당한 엄마로, 여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여러 조언과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저자 박미라는 대학에서 소비자가족학을,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했다. 이후 몸과 마음의 통합적 치료를 지향하는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여성신문사 기자, 여성문화예술기획 사무국장, 페미니스트저널 <이프> 편집장, 여자와닷컴 콘텐츠팀장, 이화리더십개발원 정치섹터 팀장 등으로 일했다. 현재는 마음치유학교에서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안내하며, 마음을 주제로 글을 쓰고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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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번 괜찮아』, 『치유하는 글쓰기』에 이어 세 번째 심리치유서입니다. 엄마들의 심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제 친구의 친정엄마 얘기로 시작할게요. 제 친구가 첫 번째 아이를 낳아 젖을 물리는 모습을 친정엄마가 처음 보셨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내 새끼의 피 같은 젖을 쭉쭉 빨아가는 걸 보니까 아무리 손자라도 밉다”고요. 그 얘기가 얼마나 부럽게 들렸는지 몰라요. 무조건 딸 편인 친정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거니까요. 딸에게 좋은 엄마가 되라고 말씀하신 게 아니고, 내 딸이 엄마가 되어서 고생할 게 마음 아프다는 말씀이지요. 이처럼 무조건 엄마 편인 사람이, 엄마가 된 여성들에게 꼭 있어야 해요. 가족조차도, 여성들에게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요구만 하지, 너 자신이 되라고, 당신을 아끼라고 말해주지 않아요. 육아 서적들은 하나같이 엄마를 채찍질하고 죄책감을 만들어주려고 해요. 그래서 엄마 입장에서, 아니 엄마도 인간이라는 관점, 엄마도 소중한 존재라는 관점에서 엄마 자신을 위한 심리학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요즘 엄마들은 아이도 잘 키우고, 일도 잘하고 싶어 합니다. 완벽한 엄마를 꿈꾸지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부족해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하시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부족한 게 그리고 완벽하지 않은 게 자연스러운 거니까요. 어떻게 우리가 완벽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육아 전문가로 길러진 게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너무 많은 육아기술을 엄마들에게 요구해요. 육아는 아직 부족한 부모와 세상살이가 미숙한 어린아이가 만나 서로를 탐색하고 이해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에요.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서로 사랑하게 되고 서로 배려하게 되지요. 육아가 완벽한 엄마의 일방적인 자기희생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부족함으로부터 시작하는 관계, 실수하고 실수를 만회하는 과정을 거쳐 서로 깊은 신뢰를 느끼게 되는 관계, 그런 관계야말로 정말 멋지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모든 게 서툴고 부족해서 속상합니다. 그러다 ‘자책감’만 더 커지면 어쩌지요? 자책감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자책한다는 건 부족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부족한 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보완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자책하면서 오히려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자꾸 미루는 거예요. 그건 엄마 자신에게도 아이에게도 도움이 안 돼요. 자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연습을 해보세요. 괴로울 때마다 ‘많이 힘들구나. 많이 힘들어서 온몸에 힘이 들어가 있고, 가슴이 아프구나. 그러는 네가 안쓰럽다.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너를 위로해주고 싶다’라고 자신에게 말해주거나 글로 써보세요. 자신에게 “괜찮아”라는 말 한 마디만 해도 몸에서 긴장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질 거예요.

 

책에 나오는 모든 사연들은 초보 엄마들이라면 한 번쯤 겪어 봄직한 일들이더라고요. 선배 엄마로서 가장 가슴 아픈 사연은 무엇일까요?


엄마 심리학을 육아잡지에 연재하면서 엄마들의 사연을 메일로 받게 됐지요. 그런데 엄마들이 정말 심각한 분노에 시달리고 있는 거예요. 아이를 던져버리고 싶다, 아이에게 살의를 느낀다, 하는 식의 고백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거예요. 우리가 뉴스에서나 접했던 가슴 아픈 얘기들이 지금도 어디에선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지요. 그런 엄마가 키우는 아이가 행복할 리 없잖아요. 아니, 행복은 고사하고 엄마도 아이도 지옥을 경험하고 있겠지요. 우리 사회가 엄마들의 복지를 외면하고 있는 동안 너무나 많은 불행한 엄마들이, 그리고 아이들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그런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내 가족만 행복할 수 있을까요? 생각이 여기에 이르면 가슴 아픈 정도가 아니라 속이 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엄마를 위한 책이다 보니 ‘남편 역할’에 대한 내용은 다소 적은 편입니다. 이 지면을 빌어 ‘남편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면 어떨까요? 요즘 남자들, 아빠 역할에 비해 남편 역할은 잘 못하는 것 같아서요.


남편 역할에 대한 내용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절실한 심정으로 그 부분을 썼어요. 이건 나와 내담자들, 그리고 내가 평생 봐온 사람들의 뼈아픈 경험담이기도 해요. 장담하건대 거의 대다수의 아빠들이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빠로서 낙제점일 거예요. 아빠들도 육아와 가사노동에 동등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아무리 목청을 높여봤자 아빠들은 쉽게 변하지 않아요. 아빠들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당사자인 아빠들이 협조할 마음이 없는데? 해결책 없는 주장은 너무 공허해요. 그래서 여성들이 어떻게 남편을 육아와 가사노동에 끌어들일지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 내용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에 담겼어요.

 

아이를 낳은 후 직장을 포기하는 엄마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무엇이 문제이며 해결책을 없을까요?


우리나라에선 가족문제의 해결책이라는 게 모두 여성의 수고와 인내를 필요로 해요. 직장맘도 그렇습니다. ‘여성의 권익을 위해서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이를 악물고 견뎌라’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가슴 아픕니다. 그래서 저는 함부로 직장을 포기하지 마라, 또는 일과 가정을 양립할 노하우가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저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직업을 놓아본 적이 거의 없지만 정말 힘들었고,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습니다. 다만 엄마들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시야를 좀 넓혀서 엄마들의 고통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했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그 두 가지 일을 제대로 못하더라도 그게 자기 개인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당신 탓이 아닙니다. 그러니 어떤 길을 선택해도 자책하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싶어요. 

 

본문에 보면 ‘당신 탓은 아니지만 성인이 된 후에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권리와 의무는 바로 당신에게 있다’고 하셨습니다. 엄마들의 마음치유 방법을 좀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아이가 소중하지만 나 역시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는 시작됩니다. 아이와 나 자신에게 똑같이 정성을 들이겠다는 각오를 한다면 치유는 한층 진전됩니다. 그런 후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겁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를 보시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치유의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박미라 저 | 휴(休)
마음 칼럼리스트 박미라의 따뜻하고 포근한 세 번째 심리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에서는 두 아이를 키운 선배 엄마로서, 그리고 마음 칼럼니스트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 엄마들의 고민과 갈등은 물론 질문에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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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