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많아 봄나들이 어려울 때, 아이와 찾기 좋은 곳!
아이가 좀 크고 나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배운 내용에 맞춰 방문해주는 것도 좋아요. "오늘 당나귀에 대해서 배우고 왔네? 우리 주말에 당나귀랑 놀고 올까?"라고 물어보고 '동키동산'을 갔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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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잘 노는 여행지 200』 은 아이들과 근 7년간 전국을 샅샅이 훑으며 여행했던 200곳을 추린 것이다. 생후 6개월부터 여행을 시작한 첫째 아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배 속의 태아로 합류한 둘째 아이는 올해 네 살이 됐다. 그만큼 어린아이를 데리고 여행하는 부모 마음을 잘 알기에 직접 체득한 노하우를 책에 녹여내고자 노력했다. 휴대폰이 본업인 만큼 요즘 핫한 여행지를 단시간에 찾아내고, 엄마들의 평을 파악해 여행지를 골라내는 데 능하다. 집에서만 놀아주는 데 한계를 느낀다면, 아이에게 매주 새로운 자극을 주고 싶다면, 많이 놀아주지 못하는 게 늘 미안했다면, 이 책이 아이와의 첫 여행을 안내하는 똑소리 나는 가이드북이 되어준다.

 

저자 이진희(돼지고냥이)는 대기업 휴대폰 사업부의 UX(User Experience :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이자 초아, 초희 두 딸의 엄마. 시간을 분, 초 단위로 쪼개 쓰는 워킹맘이다. 놀아주고 싶은 평일엔 아무리 애를 써도 시간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지만, 주말만큼은 아이에게 자극이 될 만한 여행지로 떠나 아이가 만족할 때까지 충분히 놀아준다. 두 아이가 어디에 가도 낯가리지 않고 밝고 명랑하게 커주는 큰 요인이 ‘여행의 힘’이라고 믿는다. (저자 블로그  www.znee100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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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쓴 블로그 후기를 읽었어요. 엄청 부지런한 성격이신 것 같습니다. 책을 만들면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을 꼽아주신다면요?

 

잠이 없는 편이기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보니 저절로 부지런해지는 것 같아요. 또 남편이 아프다 보니 우리 가족이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져서 허투루 보낼 수 없더라고요. 책 만들 결심을 한 것에 이런 이유도 있었어요. 책 쓰는 동안 정말 부지런히 찾아보고 여행했는데, 아이들이 잘 노는 숨겨진 여행지를 발견했을 때의 희열이 컸어요. ‘여기 정말 좋다고 아이 엄마들한테 말해줘야지!’했던 곳들을 책에 담아서 널리 알려줄 수 있다는 게 보람되더군요. 또 이런 여행지가 차곡차곡 모여서 책이 되어 나오는 걸 인쇄소에서 처음 본 날, 그간의 고생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아빠와 아이,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엄마가 책을 냈다고 하니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책 만드는 내내 남편의 도움이 컸어요. 함께 여행하고, 교정 봐주고, 지쳐 있을 땐 응원해줘서 참 든든했죠. 남편도 저만큼 공들였던 지라 책이 출간됐을 때 저보다 더 기뻐했어요. 다음 쇄 때 반영해야 한다며 요즘도 교정 보고 있답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신기해하면서도 무척 좋아했어요. 한 장 한 장 넘겨보면서 “여기 진짜 좋았어!” “또 가고 싶어!”하면서 추억을 회상하는 데 생각보다 자세히 기억하고 있어서 놀랐어요. 또 아이 본인이 놀고 있는 사진이 담긴 책이 신기한지 자꾸 앞뒤로 살펴보고 그래요. 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첫째 아이는 책 가지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한테 엄청 자랑했답니다.

 

봄이지만, 미세먼지가 많아 선뜻 야외활동이 어렵습니다. 4월 초 추천해주실만한 저렴한 여행지, 2곳을 추천해주신다면요?

 

먼저 고양시 ‘성연딸기' 체험장을 추천해요. 널찍하고 쾌적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딸기 체험할 수 있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장난감 카트를 밀고 다니며 딸기를 똑 따서 풍성하게 담아볼 수 있거든요. 딸기 수확이 가능한 겨울부터 봄까지 이용할 수 있고요. 1인당 체험 비용을 내는 게 아니라 딸기를 딴 양만큼만 계산하면 돼서 부담 없어요. 딸기 아이스크림, 딸기잼 만들기도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한답니다. 또 용인시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동두천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고양시 ‘고양어린이박물관’, 전주시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등 각지의 어린이박물관들은 아이를 위한 콘텐츠가 풍성해요. 모형 채소를 뽑아 밥상을 차려보고, 거대한 잎을 타고 올라보는 등 재밌는 체험거리가 많아요. 입장료가 4~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고(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무료),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것도 편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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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성연딸기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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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어린이박물관


 아이의 성향, 취향에 맞게 여행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아이와 여행지를 사전에 정할 때, 어떻게 대화하는 게 좋을까요?


어린아이가 스스로 여행지를 선택하고 판단하기 어렵잖아요. 그러니 아이가 평소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놀이를 좋아하는지, 부모가 세심하게 관찰하는 게 중요해요. 평소 동물 책을 좋아하는 아이를 데리고 '아기동물목장'에 갔는데 맘껏 뛰놀며 동물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만족스럽더라고요. 아이가 좀 크고 나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배운 내용에 맞춰 방문해주는 것도 좋아요. "오늘 당나귀에 대해서 배우고 왔네? 우리 주말에 당나귀랑 놀고 올까?"라고 물어보고 '동키동산'을 갔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한창 겨울왕국에 빠져있던 아이에게는 "우리 눈 맞으러 갈까?" 라고 물어보고 '스노우폴하우스'에 갔던 것도 아이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어요. 가기 전엔 항상 해당 여행지의 사진을 보여주며 무얼 하고 놀 수 있는지 설명해줘요. 그러고 나서 방문하면 아이가 더 빠르게 여행지에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체험에 임할 수 있답니다.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한 여행지 2곳만 추천해주신다면요?


인천에 있는 ‘늘솔길공원 양떼목장’은 입장료가 무료인 데다가 숲과 어울려 노는 숲속놀이터가 있고, 풀 뜯어서 양들에게 먹이도 줄 수 있는 숨은 명소예요. 데크 산책로를 비롯해 짚라인, 해먹, 미끄럼틀 같은 놀이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실컷 놀기 좋답니다. 강화 ‘시리미자연놀이체험장’은 찾아가는 길이 좀 복잡하긴 하지만, 자연과 함께 뒹굴며 놀 수 있는 강추 스폿이에요. 뗏목 타기, 타잔 그네놀이, 미꾸라지 잡기도 할 수 있고, 토끼 먹이 주기 체험도 무한으로 가능해요. 가격 대비 정말 만족스러운 곳이라 꼭 한번 가보시라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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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솔길공원 양떼목장

 

비 오는 날은 야외활동이 어려운데요. 막상 실내놀이장소를 찾는 것도 어렵더라고요. 아이 부모 모두 만족할 만한 실내놀이공간도 추천해주신다면요?

 

한강에서 유람선만 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빵을 테마로 한 '팡팡크루즈'를 체험하고 가족 모두 만족했어요. 유람선에 타기 전 체험실에서 빵을 만들어놓고 오븐에서 구워지는 동안 유람선에 승선해 빵쇼를 보고 경치도 즐길 수 있어요. 체험실과 유람선 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비가 와도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고, 유람선에서 내리면 빵이 구워져 있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아요. 또 인천에 있는 '밸런스파크'도 추천할 만해요. 아이가 실내 스포츠 시설을 이용해 노는 사이 자연스럽게 기초 체력 등 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어 부모에게도 매우 유용해요. 체성분 검사, 대사량 측정을 통해 아이 체격을 측정해보고, 난파선 탈출, 닥터비의 횡단, 허리케인 탈출, 미션 임파서블 등의 놀이를 통해 아이의 지구력, 근력, 유연성, 순발력 등을 판단해볼 수 있어요. 승마, 야구, 레이싱 등 스포츠 게임을 즐겨보고 트램펄린, 볼풀장 등에서도 놀 수 있어요. 온종일 재입장이 가능해서 맘껏 놀 수 있답니다.

 

대가족이 함께 가도 좋은 곳 1곳만 추천해주세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라면 당일치기보다는 하룻밤 머물며 놀 수 있는 태안 별궁펜션을 추천해요. 한옥 펜션이라 온돌방에서 뜨끈하게 쉴 수 있고, 바로 앞 바닷가에서 가족 모두가 갯벌 체험하며 놀 수 있어요. 주변 풍경도 너무 예뻐서 여행 온 기분도 나고요. 펜션과 연계된 근처 횟집에서 식사를 패키지로 주문할 수 있고, 바다를 바라보며 바비큐를 즐겨보는 것도 좋아요. 참, 갯벌 체험 도구는 펜션에서 무료로 대여할 수 있으니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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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별궁펜션


짐 싸기 / 팁도 참 유용했습니다. 소개해주신 아이템 중에 특히 꼼꼼히 챙겨야 할 품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쉽게 대용할 수 없는 아이 상비약은 잊지 말고 꼭 챙기셔야 해요. 특히 여행 가서 환경이 바뀌고 온종일 놀다 보면 밤에 갑자기 아픈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기침약, 지사제, 해열제, 멀미약, 상처 연고, 밴드, 벌레 물릴 때 바르는 약 등은 꼭 챙겨서 다니세요. 모두 다 챙기려니 부피가 부담스럽다면 낱개 포장된 일회용 약품들을 이용해보세요. 가방도 가볍고 위생적이라 생각보다 훨씬 더 유용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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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상비약

 

주말에 쉬지 못하는 직장맘들에게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주말에 워낙 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월요일에 출근해서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쉴 때가 있어요. 하지만 결국 주말을 기다리게 되는 걸 보면, 아이랑 보내는 시간이 아이는 물론이고 엄마에게도 참 소중하구나, 생각한답니다. 평소 아이랑 놀아주지 못했다고 지나치게 미안해하고 자책하기보다, 회사에 있을 땐 회사에 충실하고 집에선 아이들에게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니 스스로 당당하고 떳떳해지더라고요. 특히 주말에 집안일에 치여 있는 것보다는 가까운 어디라도 여행해보라 권하고 싶어요. 아이와 여행 가는 게 마냥 피곤한 일이 아니라 아이에겐 새로운 자극이고, 엄마, 아빠도 좋은 풍경 보고 쉴 수 있거든요. 힘내세요! 이 세상에 엄마, 아빠들 모두!


 

 

아이가 잘노는 여행지 200이진희 저 | 알에이치코리아(RHK)
육아서에는 아무리 바빠도 하루 2~3시간 이상은 아이와 놀아줘야 한다고 쓰여 있다. 그래야 아이가 엄마와 건강한 애착을 형성하고 정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말이다. 진심으로 그러고 싶지만 평일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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