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책 많이 읽는다고 좋은 부모가 되는 건 아니다. 우리도 안다. 하지만 너무 안 읽어도 문제다. 닥쳐올 여러 상황들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먼저 부모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 뻔하게 하는 이야기 말고, 현실적인 육아 팁을 말하는 책. 정말 읽어보고 추천하는 책, 다섯 권을 공개한다.
임산부가 보면 더없이 좋을 책. 어떻게 육아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바로 이 책이다. 0~3세 아이를 위한 마음 육아를 다룬 책으로 ‘따뜻한 응시, 안정적인 수유, 엄마의 품’을 강조한다. 자각하면 덜 불안할 수 있다. 주구장창 아이를 안아주고 아이와 눈을 맞추는 것보다 아이에게 더 큰 사랑은 없다. (이승욱 저, 휴)
아이는 어떤 부모를 가장 좋아할까? 장난감을 잘 사주는 부모? 요리를 잘하는 부모? 아니다. 일관성 있게 내 말에 귀를 기울이는 부모보다 더 좋은 부모는 없다. 만 3세가 지나면 아이들의 말문이 튼다. 점점 미운 오리 새끼가 되어가는 아이를 보면, 욱하지 않기란 어렵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말한다. “혼내는 것을 교육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아이에게 자꾸 화를 낸다면 꼭 읽어야 할 책. (오은영 저, 코리아닷컴)
신생아를 키워본 사람들은 안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날 때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소아과에 가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의학 상식을 쉽게 풀어 쓴 책. 기생충박사 서민 교수는 부모도 아니면서 왜 이 책을 썼냐고? 비의학적인 책으로부터 부모를 구해주고 싶었다. 정직한 의사로 이름난 강병철 소아과전문의는 ‘손 씻기’와 ‘예방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서민, 강병철 저, 알마)
소아과정신과의사 서천석이 말하는 ‘부모도 행복해지는 육아’ 이야기. 아니, 육아는 고통인데 행복해진다고? 물론, 행복할 수 있다. 부모도 아이를 통해 성장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존감이 높으면 아이의 행동에 민감하지 않다. ‘그럴 수 있지’가 가능하다. 훈육은 일관되게, 육아서는 1분 정독하고 5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이를 키우는 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라는 존재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다. (서천석 저, 창비)
5. 『방긋 아기씨』
부모가 행복한데 아이가 불행할 수 있을까? 부모가 우울한데 아이가 행복할 수 있을까? 이 그림책을 보다 보면, 부모인 내 얼굴을 자꾸 쳐다보게 된다.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아이에게 미소를 보일까? 우울한 표정만 짓고 있는 건 아닐까? 아이도 안다. 부모의 마음 상태를. 억지로 웃으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하루에 한 번쯤 방긋 웃어보자. 아이를 향해. (윤지회 글 그림, 사계절)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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