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광은 교회 오빠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까
특유의 무해한 이미지는 가지고 가되, 음악적인 부분에서 약간의 변화를 시도했다.
글ㆍ사진 이즘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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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오빠. 그를 대표하는 수식어다. 자상하고, 훈훈하고, 착한 이미지. 이런 기대에 걸맞게 발표하는 곡들도 늘 착하다. 이번에도 그렇다. 하지만 특유의 무해한 이미지는 가지고 가되, 음악적인 부분에서 약간의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팝적인 요소가 줄었다. 전작이 많은 악기 운용, 귀에 꽂히는 훅(Hook)이라는 가요의 어법을 따랐다면 이번엔 섬세한 터치로 ‘인디감성’이 강화됐다. 제목처럼 촉촉한 기타 리프로 시작하는 「비처럼 fall in love」는 모던락의 작법을 빌려왔다. 간주에서 피아노 멜로디는 빗방울을 묘사하며 하나의 리프를 형성하고, 소리를 지연시켜 여러 번 재생하는 딜레이(Delay) 효과가 곡에 공간감을 부여한다.

 

창법에도 변화가 있다. 「봄의 기적」의 후렴구는 음이 높다. 자연스레 ‘지르듯이’ 부를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마냥 부드러운 줄만 알았던 목소리가 단단하다. 발라드에 적합해보이던 미성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던지듯이 부르는 도입부와 지르는 후렴구의 큰 음역차를 소화하는 그를 보면 이적이 떠오를 정도다.

 

물론 기존 이미지와 연결되는 곡들도 있다. 어쿠스틱 편곡의 발라드 「넌 나에게 제일 소중해」, 「별이 된다는 것은」 두 곡은 맑은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담백한 목소리에 기대는 무난한 편곡과 강렬한 ‘한 방’이 없다는 것.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아쉬움을 남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음악과 아티스트로서의 입지 모두 조금 더 굳건히 해야 할 때다.


강민정(jao1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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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