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험: 정치는 어디서, 언제, 어떻게 되어지는가?』 는 문민정부 이후부터 박근혜 정부까지에서 벌어진 총 61개의 사건 사고를 면밀히 추적해, 현재 한국 사회의 지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자각하게 도와준다. 도시사회주의자를 꿈꾸는 진보정치운동가 김상철 저자, 그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그림작가 익킨의 그림으로 풀어본 사건 사고들은 때때로 무겁지만, 때로는 살며시 희망이라는 단어를 품어보게도 한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61개의 사건이 표면적으로는 개별의 사건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아주 끈적하게 서로 얽히고설켜 있다는 사실도 깨달게 된다. 이 책은 우리의 공동경험으로 이어지는 이 사건들이 다시는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이 땅의 시민으로서 정치사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해야 하며, 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구체적인 시도들을 하자고 제안한다. 비록 적극적인 행동하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어떤 시대를 걸어왔는지 구체적인 사건의 전개와 결과를 끼워 맞춰 자각해야 한다. 그것이 첫발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1987년 민주주의 혁명 이후 현재까지 한국 정치사회문화사에서 우리가 공동경험으로 가지고 있는 사건들을 뽑아냈으며, 단순히 사건의 기승전결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의 맥락에 주목함으로, 하나의 사건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미친 경험으로서 평가했다. 이를 통해서 ‘기승전’의 공동경험이 ‘결’의 공동경험으로 나아가고, 2016년 촛불을 경험한 우리의 공동경험이 19세기의 꼬리를 끊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현재의 우리를 만든 공동경험들의 사건들을 끄집어내 제대로 조명하고 그로부터 만들어진 우리의 정치에 대한 ‘직관적 사고’를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의 혁명’을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전히 우리의 현재를 만들고 있는 과거의 사건들을 제대로 끝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그런 고민의 작은 목록을 제안한다.
저자 김상철은 1970년대에 태어나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15차례가 넘게 이사를 다니며 살았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강준만의 글쓰기에 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의정지원부장으로 당직을 시작한 이래, 국회 보좌관을 거쳐 진보신당, 노동당에서 진보정치운동 활동을 했다. 최근엔 노동당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 밖에 문화운동에도 관심이 많아 문화연대 집행위원과 예술인소셜유니온의 운영위원을 맡고 있으며,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 정당이 함께 하는 공공교통네트워크의 정책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방재정과 참여예산에 대한 관심으로 나라살림연구소를 함께 만들었으며 현재 연구위원이다.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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