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2017년 상반기 트렌드 키워드 ‘DREAM-꿈’
국민들을 큰 혼란에 빠뜨린 대통령 탄핵 사태부터 장미대선을 통한 새로운 대통령 당선까지 신속하게 진행된 일련의 과정들이 2017년 상반기 출판계에도 고스란히 투영됐다.
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www.yes24.com)는 2017년의 다양한 환경 변화와 도서 판매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출판 트렌드 키워드를 ‘DREAM’으로 제시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는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사회, 정치 분야 도서에 큰 관심을 보였고, 특히 ‘헌법’ 바로 알기에 열을 올렸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앞당겨 지면서 짧은 시간 내에 여러 후보들의 면면을 확인하고자 후보들의 자서전과 정책, 비전을 담은 각종 도서들을 찾았고,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팬덤을 넘어 ‘문재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대선 기간 당시 많은 대선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세운 ‘제4차 산업혁명’ 변화의 물결에 대한 궁금증은 관련 도서의 출간 및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책을 찾았고, 혼자가 익숙한 ‘나홀로족’의 취향을 겨냥한 책도 다수 출간됐다. 이 밖에 TV 드라마 ‘도깨비’의 인기와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원작 소설 외에도 에세이, 만화, 라이트 노벨에 이르기까지 등 다양한 각색 도서의 선풍적인 인기를 만들어냈다.
D. DEMOCRACY 민주주의 -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이른바 ‘최순실 사태’로 불리는 심각한 국정 농단 사태와 그로 인해 드러난 우리 사회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은 많은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광장에 모여든 촛불 민심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대한민국 초유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의 가치가 공유되면서 헌법 및 사회 정치분야의 책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사회 정치 분야 도서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 이상 증가했고, 사회 정치 내 하위 분야인 헌법 도서 판매량은 413.2%로 지난해부터 높은 판매 신장률을 보이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557.4%로 작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치비평 도서 판매량도 올 상반기에만 219.5% 급증했으며,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들이 직접 쓴 자서전과 그들의 정책, 비전 등을 담은 관련 도서들이 정치/외교 분야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전년 동기 대비 207.8%의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표 1. Democracy 관련 도서 분야 전년 동기 대비 판매권수 증감률>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헌법을 쉽게 해설한 『지금 다시, 헌법』, 정치학자 조기숙 교수의 『왕따의 정치학』 등이 주목 받았고, 그 밖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의 『대한민국이 묻는다』, 유승민의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등이 유권자들의 큰 관심을 이끌었다.
R. REVOLUTION 4차 산업혁명 - 거대한 변화의 물결, 제4차 산업혁명!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했다. 2015년 말,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언급한 ‘제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화두가 됐고, 신 기술의 집약적 발전으로 도래한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노동의 가치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로 인해 경제, 기업은 물론 사회와 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큰 변화 앞에 놓이게 됐으며, 변화하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많은 독자들이 미래 예측을 담은 도서들에 관심을 보였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세계미래보고서 2055』,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등 새 시대의 변화상을 다룬 트렌드 예측서가 큰 각광을 받았다.
이는 실제 판매량과 출간 종수에도 영향을 끼쳤다. 트렌드/미래예측 분야 내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도서의 판매권수 점유율이 2017년 상반기에 3배 가량 증가하며 45.5%라는 과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고, 출간종수는 86종으로 2016년 하반기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표 2. 트렌드/미래예측 분야 내 4차 산업혁명 도서 점유율 및 반기별 출간 종수>
E. ENTERTAINMENT엔터테인먼트의 영향력 - ‘도깨비’, ‘너의 이름은.’ 관련 도서 베스트셀러 장악
미디어셀러의 영향은 올 상반기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작년 말, TV 드라마 ‘도깨비’의 인기와 함께 드라마 속 단 한 장면에 등장한 도서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총 5주간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했고, 드라마 도깨비의 소설판과 포토에세이도 관심을 받으며 인기를 이어갔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또한 동명 원작소설을 비롯해 각색 도서도 큰 인기를 누렸고, 만화, 라이트노벨 버전 역시 큰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장기간 머물렀다.
<표 3. Entertainment 관련 도서 판매권수 증감률>
특히, 드라마 ‘도깨비’ 관련 도서는 공유의 인기로 3040 여성에게, 첫사랑을 코드로 관객들을 불러모은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관련 도서는 2030 남성 중심으로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
<표 4. ‘어쩌면 별들이…가져갈지도 몰라’, ‘너의 이름은.’ 성연령별 구매비중 (2017.01.01~05.30)>
이 밖에도 지난 4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또 한 편의 TV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 등장한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역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상반기 종합베스트셀러에 63위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문학분야에서는 15위다.
A. ALONE 누구도 없이 나 혼자 - 고독한 우리들… 자존감이 필요한 시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사회 속에서 미래에 대해 갈피를 잡기 어려운 현대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세우고, 상처받은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이어갔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혼자’와 ‘자존감’을 일깨우는 책들이 주목 받았으며, 에세이 중에서는 명상과 치유를 주제로 한 에세이의 판매가 전년 상반기 대비 135% 이상 급증했고, 자기계발서 분야 내 처세술/삶의 자세를 다룬 도서들은 전년대비 20% 이상 판매가 늘었다.
<표 5. Alone 관련 도서 분야 전년 대비 판매권수 증감률>
또한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 공감 메시지를 담은 명상/치유 에세이의 경우 3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각각 20%, 22%로 높은 구매율을 보였고, 8주 연속 주간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한 『언어의 온도』를 비롯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등이 독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얻었다.
이와 함께, 『자존감 수업』,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 등 보다 직접적으로 내 감정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처세술/삶의 자세 분야의 자기계발서는 30대 남성이 24%, 40대 여성이 19%로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
한편, 나홀로 라이프에 맞춘 ‘홈트(홈트레이닝의 줄임말)’를 비롯해 ‘혼자’ 키워드 도서와 ‘반려동물’ 관련 도서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특히 홈트레이닝 관련 도서 판매권수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고, 반려동물의 행동을 이해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옷이나 소품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 반려동물 관련 도서 판매량도 올 상반기 10% 성장했다.
지난 해 여름 『주원홈트』를 시작으로 인기세를 높이고 있는 해당 도서들에 대한 관심은 『닥치고 데스런』, 『스미홈트』, 『발레핏 다이어트』 등 다양한 장르의 운동과 식단을 제시하는 것까지 발전하며 크게 주목 받았고, 『나 혼자 먹는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빼어난 혼삶』 등 혼자의 삶을 소재로 한 도서도 관심을 모았다. 그밖에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고양이의 기분을 이해하는 법』, 『고양이 공부』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책 역시 전년대비 판매량이 상승하며, 꾸준한 관심을 이끌었다.
<표 6. Alone 관련 도서 성연령별 구매비중(2017.01.01~05.30)>
M. MOON LIGHT 문재인 대통령 - 문템, 이니블루… 강력한 팬덤을 가진 대통령의 탄생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예상치 못하게 이르게 치른 ‘장미대선’은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 77.2%를 기록하며 많은 국민들 관심 속에 치러졌다. 득표율 41%로 2위와 높은 격차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 출판계엔 ‘문재인 신드롬’이 불어 닥쳤다.
당선 이후 쉴 새 없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관, 인생을 담은 각종 도서들 역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현직 대통령 자서전 최초로 『문재인의 운명』특별판이 주간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고, 대통령 당선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문재인 커버 타임지 아시아판 역시 ‘문템’ 중 하나로 불리며 유례 없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등극했다. 지난 5월 8일 2차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4시간 만에 1만부가 완판되며 1분당 42권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지난 해 가장 빠르게 팔린 도서인 한강 『채식주의자』의 1분당 판매권수인 9.6권을 훌쩍 뛰어넘었다
<표 7.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관련 도서 판매 순위 (2017.05.10 ~ 05.30)>
문재인 대통령 관련 도서는 정치 분야뿐 아니라 어린이 도서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후(who) 위인전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후 who? Special 문재인』이 최근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어린이 도서 분야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중이다.
<표 8. 17~19대 대통령 선거 당선자 자서전 당선일 전후 7일간 판매 증감률>
특히, 지난 17대, 18대 대통령의 자서전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판매량이 당선 확정일 직전 일주일 대비 직후 7일 동안의 판매량을 비교했을 때 무려 62배 이상 증가하며 이전 대통령에 비해 압도적인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II. 예스24 베스트셀러 분석
1. 역대 베스트셀러 분석
2017년 상반기 최다 판매 도서
올 1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문재인 대통령 표지의 <타임>이 차지했다. 5월 10일 출고 이후 5월 30일 기준으로 총 4만 7천부 판매를 기록한 문재인 표지 <타임>은 현재까지도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8일 2차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4시간만에 1만부가 완판되며 1분당 42권을 판매한 기록으로 최근 16년간 가장 빠르게 팔린 도서인 한강 『채식주의자』의 분당 판매권수를 훌쩍 뛰어넘는 괴력을 보여줬다. 예스24 역대 베스트셀러에는 2016년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2015년에는 아들러 심리학 열풍을 일으킨 『미움받을 용기』가 선정된 바 있다.
<표 9. 역대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
2.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40대 40.6%로 종이책 점유율 1위 기록… 작년 대비 4.1%p 상승
2017년 상반기에는 40대 점유율이 40.6%로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0대 여성 비중은 27.7%로 4.1%p 상승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20대의 종이책 구매 비중은 작년에 비해 8.3%p 줄어드는 눈에 띄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표 10.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3. 종합 베스트셀러 판매 동향
2017년 상반기에는 지난해에 이어 사회, 정치, 역사 등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 높았다. 대선 전후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문재인 표지의 <타임> 아시아판을 필두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직후부터 『문재인의 운명』 특별판이 빠르게 순위권에 오르며 19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탄핵 이슈로 인해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 개정판이 오랫동안 상위권에 위치하며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7위에 올랐고, 방송을 통해서 재치있는 입담으로 역사 강의를 선보인 설민석의 역사서 다수가 베스트셀러 상위에 오르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표 11. 2017 상반기 예스24 종합베스트셀러 순위 20>
4.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분야별 분포도
100위권 내 어린이 분야 상승세, 가정살림. 수험서자격증 분야 하락세
예스24에서 집계한 2017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의 분야별 분포도를 보면, 국내문학 분야가 지난해 대비 1권 증가하며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문 분야는 2권 감소하며 두 계단 하락했다. 국어 외국어 사전 분야와 자기계발 분야는 전년대비 1권씩 증가하여 각 한 계단씩 상승했다. 5월 가정의 달 효과로 어린이 분야는 2권 증가하여 한 계단 올랐다. 탄핵과 5월 조기대선 영향으로 사회정치 분야 도서가 3권 증가해 순위가 급등한 반면, 가정살림 분야는 5권 감소해 다섯 계단 내려가며 가장 큰 하락치를 보였다.
<표 12. 2017 상반기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분야별 분포도>
5. 분야별 국내도서 판매권수 점유율 및 판매 증감률
2017년 상반기 분야별 도서 판매권수 점유율에서는 중고등학습서가 15.8%, 어린이 도서가 8.9%의 가장 높은 점유율로 작년에 이어 각각 1위와 2위를 지켰다. 중고등학습서는 전년 대비 1.6%p, 어린이 도서는 0.2%p 상승했다. 전년 동기대비 판매권수 증감률을 살펴보면, 사회정치 도서와 전집이 각각 56%와 48%의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편 인문 도서는 9% 감소했다.
<표 13. 분야별 국내도서 판매권수 점유율 및 증감률>
6. 분야별 도서 동향 분석
[문학] 드라마/영화 관련 도서 인기 여전… 순위 역주행 도서들도 눈길
작년부터 이어진 드라마/영화 관련 도서의 강세가 이어졌다. 드라마 ‘도깨비’의 인기에 힘입어 주인공이 읽은 책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물론 『도깨비』 소설과 포토 에세이까지 주목을 받았다. 소설 『너의 이름은』 역시 영화와는 다른 읽는 매력으로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난히 역주행 도서들이 눈에 띄었는데 2016년 출간된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는 뒤늦게 주목을 받으며 한 달 넘게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대한민국 여성의 인생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내 화제가 된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국회의원 전원과 대통령에게도 선물로 건네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순위가 오르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팍팍한 삶에 잔잔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등 공감 가는 짧은 글과 예쁜 일러스트를 모은 책의 출간도 꾸준히 이어졌다. 남성 작가에 비해 젊은 여성 작가들의 작품 활동이 활발했고, 대선 이후 김영하,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외수 등 오랜 만에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들의 출간 소식에 독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인문/교양] 위로와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 여전히 인기
많은 독자들을 열광케 했던 『미움받을 용기』 1권 및 2권과 함께 자존감이 낮아서 혹은 성격이 예민해서, 남들보다 쉽게 상처받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책 『센서티브』와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가 큰 사랑을 받았다. 채사장의 인문 에세이 『열한 계단』과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꾸준한 인기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또한, 『사피엔스』로 큰 화제가 된 유발 하라리의 신작 『호모 데우스』가 출간되어, 인공지능과 유전공학이 만들어낼 미래에서 변화될 인간의 운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에 대한 꾸준한 관심 속에 현 정치 상황을 반영한 민주주의, 리더십, 군주와 신하 등을 키워드로 하는 역사서들이 다양하게 출간되었다. 리처드 도킨스의 방한이 있었고, 랜들 먼로, 시오노 나나미, 하라 켄야 등 인기 저자들의 신작과 특별판이 출간되어 다시 주목을 받았다.
[사회/정치] 탄핵을 시점으로 국가와 정부 관련 도서 관심 급증
국정농단 사태 이후, 사회정치적 이슈에 독자들이 반응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 대통령 탄핵 이후, 정의로운 국가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반영하듯 『국가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의 책들이 다양하게 출간되었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특별판으로 재출간된 『문재인의 운명』에 독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자서전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도서의 판매가 급증했고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에 문재인 후보가 커버스토리로 실리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타임> 아시아판은 역대 도서 중 가장 빠른 판매량을 비롯, 단 2주만에 국내도서를 통틀어 상반기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독자들의 반응은 한류스타의 팬클럽을 연상케 할 정도로 열광적이었다. 이 밖에 새 정부의 파격적인 인사 단행으로 인해 임명된 인사들이 저술했던 책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경영/자기계발] 자존감 훈련서, 공부법 도서 등 자기계발서 성큼 성장
2017년 상반기는 경제경영서 대비 자기계발서 시장의 성장이 크게 돋보였다. ‘2016년 예스24 올해의 책’을 수상한 『자존감 수업』에 독자의 사랑이 오랫동안 이어졌고,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완벽한 공부법』, 『그릿 GRIT』,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가 된 비법』 등 공부 및 자기계발에 대한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다수의 베스트셀러로 나타났다. 한편 경제경영서는 매년 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 『세계미래보고서』 외에도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서가 다수 출간,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며 사회적 관심을 대변했다.
[유아동/청소년] ‘토이북’, ‘공부법과 진로 도서 편중’
올 1월 학습만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의 출간으로 설민석의 한국사 강의 인기가 어린이 분야까지 이어졌으며, 상반기 중에 3권까지 출간되면서 베스트순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밖에 나무 집 시리즈의 인기에 이어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시리즈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 요소와 추리라는 장르가 잘 어우러져 어린이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또한 백희나 『알사탕』 등 오랜만에 베스트 국내 그림책 작가들의 신간이 출간되면서 그림책 시장도 활기를 띠었고, 사운드북과 유아 카드 등 토이북의 인기는 여전히 거세다. 청소년 도서 사이에서는 강성태, 박철범 등 TV 출연이 잦은 공부 멘토들의 공부법 도서가 인기를 끈 반면 10대들의 도서가 실용서 위주로 편중되면서 청소년 문학 시장의 성장은 저조했다.
[가정/실용] 육아 궁금증 해소시켜주는 육아 신작들 인기
육아서는 3월 이후 출간된 신작들의 돌풍이 거셌다. 검증된 멘토들의 육아서보다 엄마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도서들이 주목 받은 가운데 특히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화날 때 쓰는 엄마 말 처방전』, 『영어 그림책의 기적』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연초부터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들로 인해 건강 분야의 신작 인기가 눈에 띄었다. 건강서 시장이 전년도에는 운동법 도서들이 주로 사랑받은 데 비해 올해는 운동법부터 식단 관리, 체형 교정 등 테마가 다양한 도서들로 다채로웠다.
[수험서/자격증] 공무원 수험서 판매량 증가 속 저자 양극화 추세 보여
지난 4월에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지원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공무원 수험서' 분야의 성장은 2017년 상반기에도 가장 두드러졌다. 다만, 공무원 수험서 시장도 점차 양극화 추세가 되어 특정 강사들이 출간한 교재로 판매가 더욱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사 열풍을 이끈 설민석, 최태성 등 스타강사들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교재를 본격적으로 출간하며 인기를 끌었고, 공인중개사, 기사 산업기사 자격증 교재 판매도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다.
[국어/외국어] 30~40 대 독자 사이에서 짧은 영어 회화 훈련서 인기
넥서스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의 판매 호조 영향으로 인해 짧은 영어 말하기 패턴 훈련 방식의 유사 도서 출간 및 판매가 늘어났다. 시원스쿨, 해커스톡, 야나두 등 초보영어회화강의 판매 영향으로 기존 회화 도서 시장이 많이 위축된 상태였지만 30~40대 중심으로 영어 회화 도서 판매가 일어나고 있다.
[만화/라이트노벨] 드라마, 영화, 만화 인기 관련 도서로 이어져
2017년 상반기 만화 분야는 애니메이션과 영화 열풍으로 뜨거웠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전무후무한 도서 사랑으로 이어져 라이트노벨, 만화, 비주얼가이드 등 관련서들까지 고루 선택을 받았다. 5월 개봉한 ‘목소리의 형태’ 역시 그 열풍의 바톤을 이어받아 감성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람들의 감동이 만화의 인기로 연결되었다. 또한,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영화 ‘로건’의 원작 『올드맨 로건』이, 그리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의 흥행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세트』가 주목 받으며 여전한 마블의 인기가 거셌다. BBC 드라마 셜록을 그대로 만화화한 『셜록 세트』도 싱크로율 높은 작화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III. 예스24 전자책 도서판매 동향
1. 전자책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
전자책 장르문학 점유율(46.4%)로 작년 대비 감소…만화 분야 6.8%p 상승하며 점유율 확대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은 장르문학이 전년대비 9.8%p 하락했지만 여전히 점유율 1위를 지켰다. 반면, 만화 분야는 6.8%p 상승이라는 눈에 띄는 성장세와 함께 2위를 기록했다. 문학 분야는 9.4%로 1.3%p 상승했고, 국어/외국어, 가정/생활, 어린이/청소년 분야의 점유율도 소폭 상승했다.
<표 14. 전자책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
2. 전자책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전자책 독자, 여성이 74.9%로 전년비 4.2%p 증가하며 압도적 우세 유지
전자책 구매자의 성연령대별 판매권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전체 여성의 비중이 74.9%로 전년보다 4.2%p 늘어나며 25.1%의 남성과 더욱 격차가 벌어졌다. 연령대로는 30대가 35.9%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표 15. 전자책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3. 전자책 종합 베스트셀러 동향
국내외 문학 분야 전자책 순위 다수 차지
2017년 상반기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의 『폭넓은 생각을 위한 역사 속 말빨 사전 101』이 자리를 지켰다. 올 상반기 전자책 순위에는 국내외 문학들이 다수 눈에 띈다. 『82년생 김지영』, 『언어의 온도』,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종이책으로 사랑을 받은 문학들이 전차책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표 16. 2017 상반기 예스24 전자책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20>
IV. 예스24 모바일 도서판매 동향
1. 모바일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2017년 상반기 모바일웹과 앱을 이용한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40대가 전년대비 2.5%p 상승한 42.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0대 여성이 32.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30대 여성(22.9%), 40대 남성(10.3%)의 모바일 이용률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표 17. 모바일 성연령별 판매권수 점유율>
2. 모바일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에서는 17.4%로 작년에 이어 1위를 지킨 중고등학습서가 전년대비 3.0%p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초등학습서와 어린이 분야는 각각 8.6%, 8.5%로 지난해와 같이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만화/라이트노벨은 6.7%로 소폭 상승했다.
<표 18. 모바일 분야별 판매권수 점유율>
3. 모바일 베스트셀러 100위권 분야별 분포도
베스트셀러 100위 내의 도서 분야로는 국내문학이 19권으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자기계발 분야는 2위를 차지했다. 가정살림 분야 도서는 종합 순위 대비 4권이 더 많았다.
<표 19. 2017년 상반기 모바일 베스트셀러 100위권 분야별 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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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초소생
2017.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