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우 저자
몇 년 전에 비해, 브랜드에 대한 책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라 주제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브랜드 이론을 주로 다루었다면, 요즘에는 브랜드를 자신의 일에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루는 책이 많아졌다. 『창업가의 브랜딩』도 그중 대표적인 예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새롭게 사업을 준비하는 창업가들에게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키우는 방법을 실제 브랜드를 사업으로 키워낸 창업가 10명의 인터뷰와 함께 10가지 법칙으로 제안한다.
두 분이 이 책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두 사람 모두 브랜드 관련한 업무, 강의, 자문, 커뮤니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일반 기업의 브랜드 담당자는 물론 자기 사업을 꾸려 나가는 창업가, 자신의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공방을 준비하는 예술가 등을 자주 만나는데, 하나같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브랜드였어요. 그래서 그분들에게 ‘브랜드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줄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특히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쓰게 되었어요. 책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두 사람이 오랫동안 일했고 관심 가져왔던 분야인 브랜드와 관련한 재미있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대기업의 브랜드 전략과 스타트업 브랜드 전략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요? 작은 기업이나 개인의 브랜드를 키우는 어려움과도 비슷할 듯합니다.
브랜드 전략이라는 커다란 관점에서는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가장 큰 차이라면 현실적 측면에서 돈, 사람과 같은 리소스의 차이일 겁니다. 브랜드 관리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대기업은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거나 리뉴얼할 때 다양한 관점에서 리스크 및 기회 요인을 분석하고 명확한 브랜드 전략에 따라 시장의 문을 두드리지요. 하지만 시간, 돈, 사람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스타트업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스타트업은 브랜드 정체성을 처음부터 갖추고 시작하기보다는 사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사업전략이 곧 브랜드 전략이고, 브랜드를 쌓는 과정이 사업을 키워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작은 기업이나 스타트업 또는 개인의 브랜드는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 ‘누구에게 어떤 기능적 & 감성적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 그리고 ‘왜 나여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끊임없이 찾아가는 과정이 특히 중요합니다.
책에 실은 스타트업 창업가 10명의 선정기준이 궁금합니다.
브랜드를 만들고 키워가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어서, 아무것도 없었던 때부터 지금까지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와 창업가를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물론 그 브랜드의 인지도나 시장에서의 위상, 창업가들의 개인적인 철학이나 비전 등도 고려했고 가능한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를 담으려고 했어요.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IT나 Tech쪽으로만 초점을 맞추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물론 모두 저자들이 애정하는 브랜드들이라는 사심 역시 듬뿍 담겨 있기도 하고요.
두 분 모두 창업해보신 입장에서, 창업의 매력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어려움은 창업 초기에는 대표가 모든 일에 대한 실무 담당자(Gate keeper)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디에서 구멍이 나든 결국 마지막에 수습해야 하는 사람은 대표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또한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태연한 척해도 속으로는 땅을 파고 들어가고 싶은 순간들이 종종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내 브랜드를 만든다는, 내 사업을 한다는 부분은 창업가만이 느껴볼 수 있는 매력이죠.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실행에 옮기고 내가 만들고 싶었던 브랜드를 구축해가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생동감과 책임감은 그 어떤 것보다 특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기에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그런 만큼 훨씬 더 능동적이고 열정적으로 움직이게 된다는 점이 창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책에 싣지는 못했지만 눈여겨보는 브랜드나 스타트업이 있나요?
우승우 : 이번 10명의 인터뷰에 넣지 못해 아쉬운 브랜드가 몇 개 있어요. 당장 떠오르는 브랜드들이 29CM, 더부스, 야놀자 등 스타트업 중에서도 자기만의 명확한 색깔을 보유하면서 다양한 시도와 도전으로 끊임없이 성장해가는 기업들이죠. 지면의 한계상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추가 프로젝트로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차상우: 다양한 스타트업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남들이 ‘레드오션’이라 부르는 영역에서 파괴적 혁신을 통해서 기존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내고 지속 성장하는 조직에 눈길이 갑니다. O2O라고 해서 기존의 밸류체인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업의 본질을 재해석해 사람들의 인식까지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브랜드 또는 스타트업들을 좋아합니다. 눈여겨보는 곳이 몇몇 있긴 한데, 현재까지는 책에 담은 브랜드들을 우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차상우 저자
두 분이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란 무엇인가요?
우승우 : 좋은 브랜드를 선정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양한데, 제 기준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현재 기준으로는 ‘고객들을 계속해서 궁금하게 만드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명확한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다음에 뭐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차상우 : 사람들은 결국 자신에게 어떤 혜택 - 그게 기능적이든 감성적이든 - 을 주거나 나와 동일시되는 접점이 있을 때 ‘좋은 브랜드’라고 느낀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어느 곳, 어느 순간에 함께해도 어색하지 않고 그 브랜드로 인해 나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브랜드, 그리고 작은 자유를 주는 브랜드를 좋아합니다. 결국 자기만의 색깔을 내면서 그 색깔이 고객에게까지 동일시될 수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는 누구인가요? 그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어떤 직장을 다니든, 어떤 포지션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요, 그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은 사람, 본인의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고 싶은 사람이 저희 『창업가의 브랜딩』을 읽어주셨으면 해요. 뭐든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던 과거와 달리, 어떤 일이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가 아주 쉬운 세상이 된 것 같아요. 글을 쓰고 싶으면 당장 블로그나 브런치를 개설해서 쓰면 되고, 방송을 하고 싶으면 유튜브 채널을 열어 1인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고, 심지어 제품을 만들고 싶을 때에도 엄청난 제조설비 없이도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까요.
그보다는 먼저 ‘왜 나여야 하는지(Why Me?)’에 대해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요즘 같은 시기에는 결국 내가 이 일을 시작한 목적은 무엇이며, 내가 만든 제품 서비스 또는 콘텐츠가 어떤 점에서 다르고, 고객들에게 어떤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가 중요하니까요. 팀으로든 개인 차원에서든 나만의 브랜드를 시작하는 분들께 저희 책이 사업, 제품, 고객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실마리와 새로운 시작을 위한 가이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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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의 브랜딩우승우, 차상우 저 | 북스톤
처음부터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사람들의 마음에 어떻게 비춰지고 기억될지를 고민한다면, 자연스럽게 브랜드도 완성할 수 있고 사업도 성공할 수 있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