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인간적인 공자
공자가 유머도 없고 근엄하기만 한 성인이라면 드라마가 성립되지 않아요. 그래서 그동안 독자들이『논어』를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거죠. 캐릭터들이 생활 속에서 살아 움직이면서 웃음과 울음을 자아내야 진짜가 되는 거 아닐까요? (2018. 01. 04.)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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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미

 

『논어』 가 훌륭한 고전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논어』 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이 책은 공자 이름만 들어본 당신을 위한 ‘내 인생 첫 논어’ 책이다. 저자 명로진은 지난 10년 동안 잠들기 전에 『논어』 를 펼쳐 눈에 들어오는 구절을 하나씩 읽어왔다. 처음에는 어렵고 생경하기만 했는데 자료를 찾아가며 읽다 보니 공자의 유머가, 인생이, 속내가 보였다고 한다.


얼굴이 많이 낯이 익습니다. 이력이 많이 독특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때는 기자 생활도 하셨고, 한때는 연기자로 데뷔해 방송 생활도 하셨다고요. 갑자기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건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개인사에서 보면 책을 낸 것이 1990년, 연기자로 데뷔한 것이 1994년입니다. 그리고 방송 생활을 하면서도 1년에 한두 권씩 꾸준히 책을 써 왔습니다. 갑자기 전업 작가의 길을 걸었다기보다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다 2005년을 전후로 책을 쓰는 일이 더 많아졌고 그 이후에는 방송보다는 집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됐습니다. 이력이 독특하다기 보다는 프리랜서로 살다 보니 이런저런 분야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수입원(!)을 찾았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 같습니다.
 
처음 <들어가는 말>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논어』 를 읽는 시간이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힘들었던 낮 시간의 괴로움을 밤에 논어를 보면서 위안을 얻었다는 대목이 흥미롭습니다. 정말 힘들었을 때 가슴을 울렸던 문장은 어떤 게 있나요?


<이인> 편 9절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 있으면서 헤진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긴다면, 더 이야기할 게 없다.”

 

제가 선비는 아니지만, 가장으로서 프리랜서로서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늘 따라다니는 것이고요. 어느 날 『논어』 를 펼치니 이런 말이 나와서 ‘아!’ 하고 감탄한 적이 있어요. 공자님께서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자신도 헤진 옷과 거친 음식으로 살았다는 의미거든요. 천하의 성인인 공자님도 인생을 쉽게 살지는 않으셨던 거죠. 궁핍하고 어렵고 힘들 때도 많았던 겁니다. 위인도 그렇게 살았는데 우리 같은 범인이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구나… 하고 넘겨야죠.

 

공자님에게 삶의 위로도 받았지만, 인생의 지혜도 배우셨다고 들었습니다. 잘못된 길을 가고 싶은 유혹이 들 때,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문장은 어떤 게 있나요?


<옹야>편 17절에 “사람의 인생은 곧다. 곧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면 요행히 재앙을 면하고 있는 것뿐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읽고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지요. 이 문장을 되새기면서, 실수투성이 인생이지만 되도록 적게 잘못을 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논어를 드라마로 읽는다는 발상도 참 재미있습니다. 논어에는 공자 말고도 안회, 자로, 자공 등 여러 인물이 나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캐릭터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공을 가장 좋아합니다. 자공은 공자 학단의 재정을 많은 부분 책임지면서 바쁘게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탁월한 지능과 감성을 지닌 사람이었거든요. 안회는 공자를 100퍼센트 이해했기에 질문이 없었지만, 자공은 98퍼센트 이해했기에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이해의 수준이 높아서 자공은 공자와 고담준론을 나눌 수 있었고요. 그럼에도 공자님의 총애는 안회가 다 받았지만 자공은 변함없이 공자님을 존경하고 따르지요.

 

이 책에서는 공자를 위대한 성인으로 신격화하지 않습니다. 자로에게 짜증을 내기도 하고, 자공을 놀리기도 하고, 안회만 편애하기도 하고요. 그 점에 있어서 다른 논어 책과 다른 차별성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서술하신 까닭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논어』 라는 책을 드라마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의 캐릭터는 생동감이 있어야 하지요. 공자가 유머도 없고 근엄하기만 한 성인이라면 드라마가 성립되지 않아요. 그래서 그동안 독자들이『논어』 를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거죠. 캐릭터들이 생활 속에서 살아 움직이면서 웃음과 울음을 자아내야 진짜가 되는 거 아닐까요?

 

공자가 강조하는 인(仁)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인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인이 뭔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타인의 아픔을 느끼는 감수성’이라고 풀고 싶습니다. 그게 사랑이고 자비이고 친절이겠지요. 법정 스님은 “친절은 모든 종교보다 앞선다”고 하셨는데 타인에게 친절한 것이 인의 출발이자 끝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2018년 우리가 지금『논어』 를 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논어』 는 2,500년 베스트셀러입니다. 다른 책 100권 읽는 것보다 이 책 한 번 읽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특별히 2018년이라고 해서 읽어야한다…는 건 아니고요. 아직 『논어』 를 읽어보지 않으신 분은 새해를 맞이해서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논어는 처음이지?명로진 저 | 세종서적
어렵고 지루하고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졌던 공자가 세상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재미있고 매력적인 인물로 변신한다. 진짜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드라마가, 그것도 교훈과 감동까지 지닌 드라마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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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