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길냥이, 그들과 함께 사는 세상
이제는 한 번 그 편견과 오해를 버리고 함께 살아가는 일원으로 받아들여보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 그 평화로운 ‘공존’으로의 길은 멀지 않았다.
글ㆍ사진 박은영(도서MD)
20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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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주택가에 이사를 오고 난 후부터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문 옆 신발장 한 켠에 나른하게 앉아있는 뚱한 표정의 노오란 고양이 한 마리. 한 겨울 막 시동이 꺼진 따끈한 자동차 보닛 위에 옹기종기 올라있는 어린 삼색이들. 우리에게는 밖이고 그저 길가인 그곳이 이들에게는 집이고 터전이 되어버렸다. 언제부터 이들은 이토록 자연스럽게 내 삶에, 그리고 우리의 삶에 등장하게 된 걸까.

 

전국의 길고양이 숫자는 약 100만마리, 서울시 한 곳에 사는 길고양이 숫자만 약 25만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에 매년 2만 마리 정도의 고양이가 버려진다고 하니, 이들이 이미 인간과 더불어 도심 생태계의 일원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그리고 이 함께하는 삶의 시작에서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는 아직 이들과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지 않은 우리들에게 길고양이의 특징, 성장 과정, 고양이 용어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서부터,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전문적인 분야까지 다양한 노하우와 정보를 제공하는 기본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그 공존의 방법으로 ‘TNR’이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TNR, 즉 Trap(포획)-Neuter(중성화:불임수술)-Return(방사)를 통해 현재 민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양이들의 발정소리와 영역 싸움으로 인한 소음 등의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무엇보다도 길고양이 개체 수의 급격한 증가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그 포인트다.

 

이런 이유로 길고양이가 보기 싫고, 저런 이유로 저 밖의 고양이들이 꺼려졌다고? 이제는 한 번 그 편견과 오해를 버리고 함께 살아가는 일원으로 받아들여보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 그 평화로운 ‘공존’으로의 길은 멀지 않았다.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이용한,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저 | 북폴리오
고양이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길고양이는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고, 우리도 이제 그것을 인정하고 고양이와 함께 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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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길냥이 #공존 #T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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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도서MD)

혼자가 두려웠던 20대를 지나, 이제는 혼자여서 행복한 미운 30대의 나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