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석 “소득절벽 =은퇴, 은퇴에 초점을 두고 투자하라”
자산관리를 집안 대소사의 3순위나 4순위쯤에 두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건강관리를 그렇게 미뤄 두지는 않잖아요. 자산관리도 그것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대소사에서 1순위가 되어야 해요. 건강관리와 똑같이 해줘야 한다는 말이에요.
글ㆍ사진 신연선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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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1994년부터 부동산 시장을 들여다보고, 은행원으로는 처음으로 PB겸 부동산전문가로 자리매김한 바 있는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강의로, 칼럼으로 부동산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이른바 ‘부자되는 비결’을 전하며 대중과 만나온 그는 사실 대기업 회장, 유명 연예인들의 ‘부자 멘토’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김생민. “실전 이론을 겸비한 부동산 전문가를 멘토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고준석 센터장은 결정 후에 신속하게 행동한다는 점, 끊임없이 공부한다는 점, 배우자와 합심한다는 점 등을 부자들의 공통점으로 설명했다. 특히 강조한 것은 종자돈을 만들기 위해 지출 관리부터 하라는 조언. 이것은 <김생민의 영수증>에 자주 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은퇴부자들』 , 『경매부자들』 등으로 여러 부자들의 사례를 들려줬던 저자는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만나라』 에서 오피스텔, 상가, 다세대 주택 등에 투자 했다 실패한 사람들이 이후 어떻게 공부하고 마침내 부자가 되었는지 자세히 소개한다. 은퇴 준비로써 부동산을 공부할 것, 언제나 소득이 지출보다 많게 할 것, 임대수익보다 중요한 것은 자본수익이라는 점을 알고 투자할 것, 분위기에 편승하지 말 것 등 이제 막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빼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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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에 편승해서 투자하지 말아야


책에 등장하는 ‘부자’들의 공통점이 눈에 들어왔어요. 하나같이 실패의 쓴 경험이 있었다는 점인데요.

 

책의 부자들은 재산을 물려받은 부자가 아니죠.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이야기고요. 이들은 모두 자수성가의 과정에서, 특히 부동산 투자에 있어 실패를 다 경험했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라고 스스로 느끼고, 공부를 한 다음에 투자에 나선 분들이죠. 이제는 과거처럼 누가 찍어줘서 부동산을 사는 시대는 아닌 것 같아요. 직접 공부를 해서 투자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찍어준 것에 투자해서 1-2억은 벌 수 있겠죠. 그렇지만 찍어준 것만 가지고서는 그 이상의 부자는 못 돼요.

 

공부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부동산 공부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걸까요? 책에서는 투기와 투자의 차이도 정확히 짚고 있어요.


공부의 기본은 부자가 되기 전에 자산관리를 하던 습관, 생각 등을 바꾸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것을 바꾸지 않으면 부자가 안 된다는 거죠. 전혀 다른 방법으로 가야 해요. 공부가 그거죠. 바꾸지 않으면 똑같아요. 요즘 맞벌이 부부 많잖아요. 각자 벌어 각자 생활비 내놓고, 따로따로 지출하고 따로 모으면 정말로 부자가 될 수 없어요. 수입은 단돈 1원이라도 배우자와 공유하고, 지출은 1원 한 장이라도 통제해야 하는 거죠. 수입은 한정되어 있잖아요. 이 한정된 수입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거든요. 여기에는 또 방점을 주식과 같은 금융자산에 두느냐, 부동산에 두느냐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이제는 은퇴 후가 워낙 길어졌잖아요. 어떻게 보면 은퇴 전보다 은퇴 후가 더 길거든요. 어떻게 은퇴 이후를 살아갈 것이냐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자산관리인 것 같아요.

 

공부하지 않고 하는 투자 사례가 워낙 안타까우셨던 거죠?


여행을 갈 때 어디를 갈지 미리 보고 가는 것과 그냥 가보자 해서 가는 것과는 다르잖아요. 장단점이 있겠지만 돈이라는 것은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주워 담기가 힘들거든요. 정확히 알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해요. 무작정 분위기에 편승해서 투자하지 말아야죠. 그런 경우가 제일 안타깝거든요. 청약 경쟁률이 몇 대 몇이다, 어느 모델 하우스에 몇 만 명이 다녀갔다, 이러면 ‘어? 나도 투자해야 하는 것 아냐?’라면서 투자에 나서잖아요. 그런 것들이 문제라는 거예요.

 

이 말씀은 각자의 상황에 맞는 투자가 존재한다는 의미일 거예요.


내가 1억을 가지고 있는데 소득수준 등을 생각하지 않고 대출을 엄청 받아서 다른 사람들이 투자하는 것처럼 하면 안 되겠죠. 그렇게 무리해서 투자하는 경우가 안타까워요. 그 투자가 잘 되면 모르겠지만 생각처럼 안 됐을 때 곤란을 겪으니까요. 임대수익률도 안 나오고, 임차인도 안 들어오고, 이렇게 되면 안 되잖아요. 또 오피스텔에 투자했는데 주변에 소형 아파트가 많이 들어와서 임차인도 못 구하는 위험도 있을 수 있다는 거예요. 이런 것들은 사전에 착실하게 공부를 했다면 방지할 수 있는 요소들이거든요. 주변에 소형 아파트가 얼마나 들어오는지 미리 점검을 해봤다면 그 오피스텔에는 투자하지 않았겠죠.

 

잘못된 투자를 하는 분들이 특히 많이 하는 실수는 뭔가요?


돈이 3억에서 5억 정도 있으신 분들이 실수를 많이 하세요. 이 돈이 있으면 왠지 부동산에 투자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드시나 봐요. 3억에서 5억이 적은 돈이 아니거든요. 그 연령대가 은퇴를 앞두고 계신 분들이 많잖아요. 은퇴 후에 50만원, 100만원 월세라도 받기 위해서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건데요. 이런 분들이 실패를 많이 해요. 그때까지의 자신의 경험을 믿고 투자하는 거죠. 아파트 계약 몇 번 해보고, 전세 계약서 몇 번 써보면 부동산 전문가인 것처럼 투자에 나서는데요. 그래선 안 돼요. 부자일수록 멘토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하거든요. 왜 그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로 많은 돈을 벌었는데도 혼자가 아니고 왜 곁에 항상 멘토가 있는지, 이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네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 분야의 전문가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동행해요. 자기 과신이 가장 위험합니다.

 

자기 과신이요.


지금까지 사회생활도 너무 잘했고, 집 산 것도 괜찮았으니 상가에 투자하는 것도 잘 될 거야, 라는 생각이죠. 그런데 상권은 변하거든요. 지구가 매일 돌듯 상권도 변해요. 그런데 자기 과신 때문에 그걸 간과하게 되는 거예요. 지구가 도는 걸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경험은 다르거든요. 상권이 변한다는 사실을 그 시장을 쭉 관찰해오지 않았던 사람은 못 느껴요. 그걸 모르고 덥석 투자했다가 주변에 대형 마트가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요. 예를 들어 영등포에 ‘타임스퀘어’가 들어왔잖아요. 그 전에 투자한 사람들이 있어요. 사지 말라고 말렸는데 말이죠.

 

타임스퀘어는 경방의 대작품이다.(중략) 이쯤 되면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영등포지역의 상권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비문화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면서 단순한 구매 위주의 소비가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한 곳에서 필요한 것을 한꺼번에 즐기면서 구매하는 소비문화로 바뀌었다.(236쪽)

 

 

매년 자산관리 계획 세워야


기억에 남는 상담 사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그런 사례를 책에 담은 건데요. 책을 쓰면서 고민했던 게 이 책에 등장한 분들은 정말 조금 벌어드린 분들이라는 거였어요.(웃음) 많이 벌어드린 분들 너무 많은데 그분들 이야기를 쓰면 읽는 분들이 괴리감을 느끼게 될까봐서 담지 못했거든요. 오히려 책에 있는 사례들은 정말 적게 번 분들이에요. 부자가 되어가는 분들이죠. 이렇게 꾸준히만 하면 은퇴할 때 10억 정도는 벌 수 있겠다, 싶은 분들인 거죠.

 

책의 사례에서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공통점은 어떻게든 종자돈을 만들기 위해 소비를 극도로 절제하는 대목이었거든요. <김생민의 영수증>이 딱 떠오르더라고요.


제가 김생민 씨의 소비습관을 만드는 데에 아주 오래 걸렸어요.(웃음) 부자일수록 멘토가 있거든요. 조언을 잘 듣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 또한 부자일수록 배우자와 함께 하는데요. 항상 상의하고 자산관리를 하기 위해 배우자와 같이 움직여요. 중요한 점입니다. 또 부자들은 의사결정 단계에서는 아주 신중하지만 결정이 끝난 후에는 신속하게 실행해요. 이런 점들이 부자의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부자들은 자나 깨나 자산관리를 하거든요. 하지만 부자가 안 되는 사람들은 자산관리에 그렇게 많은 신경을 안 쓰죠. 월급날 통장에 얼마가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정도잖아요.(웃음) 돈을 모아서 만기가 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안 해요.

 

실물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금융자산의 확보가 선행되어야 하잖아요.


책에 금융자산을 모으는 방법도 쓰려다가 안 했어요. 책의 주제에 벗어날 것 같아서 그랬는데요. 돈 모으는 방법도 중요하거든요. 월급에서 백만 원을 저축할 수 있다고 한다면 매년 적금을 탈 수 있게 운용해야 해요. 매년 자산관리 계획을 세워야 하는 거죠. 이런 거예요. 직장 초년생은 처음 3년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종자돈을 모아야 하는데요. 방법은 1년짜리, 2년짜리, 3년짜리 적금을 각각 드는 거예요. 백만 원을 가지고 3년짜리 적금을 드는 게 아니고 30만원, 30만원, 40만원을 매달 불입액으로 넣어두는 거죠. 그러면 1년짜리 적금으로 360만원을 만들잖아요. 그걸 다시 다음 해에 2년 모은 돈에 합쳐요. 또 1년짜리 적금을 모아서 다음 해에는 3년짜리에 들어가고요. 2년짜리 적금 탄 것은 3년짜리에 넣고, 이런 식으로 매년 적금을 타도록 해야 해요.

 

백만 원으로 3년짜리 적금을 들면 안 되는 이유는요?


중도 해약하게 되어 있어요. 1년짜리는 그럴 확률이 덜하죠. 1년 기다려서 모은 돈을 보면서 계획을 세울 수 있거든요. 3년째 되면 목돈이 되잖아요. 목돈을 가지고 이제 ELT(주가지수연계신탁)나 ELD(주가지수연동예금), MMF(단기금리연동제투자신탁) 등을 운용하면 적금보다 훨씬 금리가 높거든요. 돈은 합쳐야 해요. 흩어져 있는 돈을 합치자. 그렇게 매년 적금을 타는 시스템을 만들어두면 그 다음은 실물자산 투자를 할 수 있는 거예요. 천만 원을 모았다면 그걸로 오피스텔을 청약하겠다, 하는 계획을 연초에 세울 수 있잖아요. 이런 계획은 종자돈이 있어야만 세울 수 있으니까 가용한 흐름을 먼저 만들어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돈은 항상 수입의 한계가 아니라 관리의 한계 때문에 없는 거예요.

 

보통 ‘돈이 없다’고 할 때 수입이 적다고 생각하게 마련인데요.


300만원을 가지고도 경매로 땅을 살 수 있어요. 2년을 모으면 얼마를 모으게 되겠습니까. 천만 원이 넘어가게 되잖아요. 이렇게 돈이 보이면 돈을 안 쓰게 되어 있거든요. 모르면 자꾸 깨고 싶어요. 차 사느라고 깨죠.(웃음) 막연하게 적금으로 돈을 모으다 보면 그걸 깨기 쉽거든요. 중도해약해서 여행도 가고 말이에요. 하지만 눈덩이처럼 뭉쳐져서 가는 돈, 목적이 있는 돈은 내 돈이지만 함부로 못 써요. 꼭 투자를 하거나 내 집 마련을 하는 데 쓰죠. 그래서 저는 젊은 사람들이 돈 모으는 방법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서 꼽은 부자들의 특징 중에 배우자와 함께 움직인다는 내용을 좀 더 듣고 싶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부동산 투자에 실패하는 분들 중에 배우자가 반대해서 투자를 못하거나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요. 해보려고 하는데 배우자가 “부동산 시장이 이런데 되겠어?”라고 하면 투자 못하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극복하는 부부들,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부들은 부자가 될 확률이 높고요. 실제로 부자가 돼요. 연예인들 중에서도 부부가 의견을 같이 해서 투자하고, 부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건 굉장히 중요해요. 더구나 혼자 하면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분위기에 편승하게 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둘이 같이 고민을 하면 혼자 할 때보다 훨씬 낫죠. 중요한 것은 이럴 경우에도 부부가 판단해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온다는 것이고요. 전문가한테 마지막 자문을 구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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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절벽이 곧 은퇴다


투자를 결심했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것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나씩 짚어주시면 어떨까요?


부동산 투자는 은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 중요해요. 당장 1년 만에 천만 원, 일억을 번다는 개념이 아니에요. 은퇴를 생각하면 투자는 신중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은퇴에 초점을 맞춰서 투자가 돼야지 그냥 일억 벌겠다, 이렇게 나서면 실패해요. 투자의 관점을 잘 파악하고 하자는 말씀을 우선 드리고 싶고요. 은퇴라는 것은 원래 50세 이후 퇴직을 의미했잖아요. 그런데 저는 은퇴를 그렇게 안 봐요. 소득절벽을 은퇴로 봐야 합니다. 소득절벽은 시작도 안 해본 20대부터 올 수도 있고요. 30대에 올 수도, 40대에 올 수도 있는 거예요. 소득절벽이 곧 은퇴라는 생각으로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은퇴 이후를 바라보는 자산관리는 세대 구분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씀이 의미심장하네요.


자산관리를 집안 대소사의 3순위나 4순위쯤에 두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건강관리를 그렇게 미뤄 두지는 않잖아요. 자산관리도 그것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대소사에서 1순위가 되어야 해요. 건강관리와 똑같이 해줘야 한다는 말이에요.

 

자산관리에 있어 부동산 투자의 강점도 거기에 있겠고요.


부동산은 실물자산이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에 비례할 수밖에 없어요. 물가가 매년 2% 오른다면, 10년이면 20%가 오르는 거예요. 은퇴 전에 300만원 소득으로 살았다면 은퇴 후에도 300만원이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놓는 게 은퇴 준비거든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300만원이 금융자산으로부터 나오도록 해둬요. 연금, 펀드 같은 것을 들죠. 그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지금의 300만원은 10년, 20년 뒤에 가치가 변하잖아요. 이걸 부동산으로부터 받도록 해놓으면 10년 뒤에도 같은 가치를 가지겠죠.

 

한편 자본수익과 임대수익을 구분해서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잖아요. 임대수익이 많이 강조되는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목소리예요.


부동산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자본수익이에요. 아파트 투자를 할 때 전세 끼고 투자하는 이유가 뭡니까. 아파트를 월세 때문에 투자하는 게 아니잖아요. 5년, 3년을 갖고 있을 때 얼마가 오를 것인가를 보는 거죠. 금융자산 금리가 5%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자산이 아니라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유는 자본수익 때문이거든요. 금융자산을 통해 매년 5%를 받는다 해도 5년 뒤 돈의 가치는 떨어지잖아요. 하지만 실물자산은 5%를 안 받더라도 5년 뒤 가치가 올라간다 즉, 자본수익이 난다는 거죠. 부동산 투자의 핵심은 자본수익이에요. 자본수익을 보지 않고서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2억에 오피스텔을 사서 매월 100만원을 받는다면 수익률이 6%거든요. 그렇게 3년을 받다가 일이 생겨서 팔려고 했더니 1억5천이라고 하면 어때요. 3년 동안 3,600만원을 가지고 세금도 내고 다 했는데 결국 그건 내 돈이었던 거죠. 이런 투자는 안 된다는 거고요. 이게 바로 임대수익에 꽂혀서 투자하는 겁니다.

 

그런 경우가 많죠?


너무 많아요. 상가나 오피스텔 분양 시장을 보면 ‘수익률 몇% 보장’이라고 하잖아요. 특히 상가가 그런데요. 편의점 입점 예정이라느니 수익률이 얼마라느니 해요. 하지만 절대 현혹되면 안 돼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상가를 가지고 있을 때 임대수익이 얼마인가가 아니라 몇 년 동안 보유하고 있을 때 몇 년 후에 얼마가 오를까가 고민이 되어야 한다는 거고요. 여기에서 답을 구했을 때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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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상권?


상권의 중요성을 상기했으니까 이른바 ‘슈퍼상권’의 특징도 설명을 부탁드려요.


해외든 국내든 그 지역만이 가지는 독특한 상권이 존재해요. 그것은 문화거든요. 문화가 형성이 되어야 하고, 문화가 유지되어야 해요. 압구정 로데오가 하루아침에 없어진 이유는 그 지역의 고유한 문화가 사라졌기 때문이에요. 가로수길도 지금 그게 없어지고 있잖아요. 그곳을 걸으면서 살 수 있었던 독특한 것들이 없어지고 대형 커피숍이나 의류 매장이 들어서면서 점점 그렇게 됐어요. 이런 것들은 백화점 가면 살 수 있거든요. 상권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유동인구나 역세권 같은 것이 아니고요. 유동인구가 소비인구로 전환되는 곳이어야 한다는 거예요. 또 소비수준이 높아야 하겠죠. 청담동은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잖아요. 대신 소비수준이 높아요. 경동시장은 소비인구가 많아도 소비수준이 낮죠. 그래서 투자 판단을 할 때 경동시장보다는 청담동이 낮다는 거예요. 하나를 팔더라도 마진율이 높아야 해요. 이런 곳이 좋은 상권이에요.

 

유동인구와 역세권에 속으면 안 되겠네요.


유동인구만 본다면 철원에 가야죠. 그 많은 군인들이 행군하는 곳에 상가를 놓으면 되잖아요. 역세권도 마찬가지예요. 서울에 역 없는 곳이 어디 있어요? 역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지하철과 버스가 교차하는 곳, 지하에서 올라와 지상에 머무르는 곳이 좋은 상권이죠. 사당역 같은 상권이 진짜 상권이라는 거예요. 지하로만 다니는 상권, 이건 의미 없어요. 나오질 않으니까요. 또 배후단지를 튼튼하게 끼고 있는 아파트 상권도 좋은 상권이에요. 이런 상권에 투자를 해야 해요. 이런 조건이 겹쳐 있으면 정말 좋겠죠. 홍대 같은 곳은 대학이라는 특수한 조건이 있고, 젊은 사람들의 문화가 있기 때문에 좋죠. 강남역도 많이 겹쳐 있어요. 학원 문화가 있고요. 오피스 문화가 있고, 역세권이고, 뒤에 병풍처럼 아파트가 있고, 주변에 대형 쇼핑센터 같은 게 없어요. 게다가 독특한 술 문화까지 있잖아요. 그런 문화가 있어야만 상권이 흔들리지 않아요.

 

서울 외에 이런 장점을 갖고 있는 상권이 있나요?

 

해운대 같은 경우가 특수 상권이죠. 헤어져도 오고, 만나도 오고, 겨울에도 오고, 여름에도 오잖아요.(웃음) 항상 소비인구가 오는 상권, 이런 데가 좋다는 거예요.

 

혹시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상권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북촌 올라가는 헌법재판소 앞길이 재미있어요. 보도를 좀 늘리고, 주차를 못하게 하면 그 상권이 좋을 것 같아요. 북촌이라는 문화가 있잖아요. 조금 넘어가면 삼청동이 나오고요. 이렇게 연결될 수 있는 상권이거든요. 인사동까지도 연결이 되고요. 저는 이곳을 주목하고 있어요.

 

곧 RTI(임대업 이자상환비율, Rent to income) 규제가 시행(3/26부터)된다고 하잖아요. 이런 정부 규제 정책들이 투자에 변수가 되기도 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세요?


부동산 투자에서 나만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정부 정책보다는 스스로가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일단 생각해야 할 것 같고요. 정책보다는 자신의 은퇴 스케줄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 하는 거죠. 지금까지 정부 정책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습니까. 이런 변화 속에서 부동산으로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과 현금으로 갖고 있는 사람을 따졌을 때 누가 더 잘한 걸까요. IMF 때 부동산을 산 사람과 안 산 사람, 지금 어떤가요. 10년 전 금융 위기 때 부동산을 산 사람과 안 산 사람은 분명히 다르다는 거예요. 정부 정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죠. 그런데 정부 정책만 고민하는 사람은 부자가 못 될 거예요.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만나야 하겠고요.(웃음) 제목처럼 말이죠.


책에 소개한 부자들의 부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잘 보시면 좋겠어요. 방만한 소비 습관을 고쳐가는 과정을 봐야죠. 사람들은 금리 0.1%라도 더 받으려고 이 은행, 저 은행 다니거든요. 그러려고 택시 타고 다녀요.(웃음) 1% 금리를 더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만 원 지출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더 중요해요.

 

그나저나 언제까지 지출을 줄여야 할까요? 언제가 은퇴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시점일까요? 책에 등장하는 부자들은 계속해서 다음을 준비하더라고요.


부자일수록 더 그만두지 않죠. 너무 잘 아니까요. 그때부터는 자식들 해주고요. 죽는 그날까지 하는 겁니다. 우리가 건강관리를 죽는 날까지 하잖아요. 부자들의 자산관리는 죽는 그날까지 계속 되는 거예요. 나라를 세우는 것도 어렵지만 나라를 지키는 것도 어렵잖아요. 우리는 돈 버는 방법은 많이 배웠는데 번 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는 안 배웠어요. 돈 버는 것보다 관리하는 게 더 힘들거든요. 관리가 중요해요.

 

저자의 자산관리 제1규칙은 뭔가요?

 

저는 주식 투자를 절대로 안 합니다. 은행원이면서 주식 투자를 안 해요. 펀드도 안 하고요. 펀드를 강권하지 않는 은행원이라고 기사가 나기도 했는데요. 저는 그렇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같이 공부하는 사이트에 동참해서 계속 그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다보면 공부가 됩니다. 오프라인에서 교육 받을 기회가 있으면 교육도 한 번 받아보시고요. 그러면 자기에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어요. 더 중요한 것은 멘토를 잘 만나는 게 중요하겠죠. 실전 이론을 겸비한 부동산 전문가를 멘토로 만나는 것도 큰 행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부동산은 자산관리 측면에서 접근을 해야 하는 것이고요. 특히 자산관리라면 은퇴 준비에 초점을 맞춰야 하니까요. 지출이 소득보다 많으면 절대 안 된다는 거예요. 언제나 지출보다 수입이 많아야 해요. 돈이 있다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만나라고준석 저 | 길벗
그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투자의 마인드를 재무장하는 것은 물론 실제 투자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과 결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판단하는 안목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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