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듭할수록 좋고 싫은 것이 분명해진다. 싫은 것은 이제 망설임 없이 싫다. 부정적인 의미로 단단한 사람이 되고 있다는 불안이 그 싫음에 비례해서 커지는데, 『바다의 마음 브랜드의 처음』 이 그런 불안을 덜어주었다. 전작 『날마다, 브랜드』 에서 좋은 브랜드에 대한 생각을 밝힌 저자는 이번 책에서 그 생각에 부합하는 제주의 여덟 가지 브랜드와, 그곳의 사람들을 소개한다. 책에 실린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규모보다 방향을 중시하며, 지치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줄 안다는 것. 저자는 그 브랜드들이 정답이 되기보다는 ‘나다움’을 잃지 않는 삶, 그 속에서 누구나 각자의 ‘브랜드’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개개 브랜드의 이야기가 개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붙들고 가는 방법에 대한 훌륭한 사례로 읽힌다. 읽는 동안 좋다는 생각을 잔뜩 했다. 싫은 건 싫은 게 맞는 것 같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씩 ‘나에게 좋은 것’을 찾아가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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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마음 브랜드의 처음임태수 저 | 안그라픽스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거나 이미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지속성에 대해 고민하는 모두가 이 책의 독자다. 그리고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
박형욱(도서 PD)
책을 읽고 고르고 사고 팝니다. 아직은 ‘역시’ 보다는 ‘정말?’을 많이 듣고 싶은데 이번 생에는 글렀습니다. 그것대로의 좋은 점을 찾으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