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레 사전을 찾는 일이 많았는데, 사전에 오류가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2003년 동료 3명과 함께 1년 남짓 표준국어대사전 오류분석 작업에 매달렸고, 분석 결과 표제어 오류 50여 개, 총 오류 600여 개를 바로잡았다. 이 작업이 동아일보에 3년여간 연재한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를 꾸려가는 바탕이 되었고, 『지금 우리말글』 이라는 책으로 완성됐다.
총 146개의 표제어를 바탕으로 우리말글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으며, 낱말의 어원과 변화 과정 등을 꼼꼼히 짚었다. 다소 지루해지기 쉬운 말법을 재미있게 알리려 방송이나 영화 등에 나타난 낱말을 인용해 ‘지금 우리말글’의 흐름을 살피기도 했다. 또한 남북한 언어 이질화 문제(‘식해와 식혜’)나 복수표준어 문제(‘싸가지와 싹수’ ‘얼레리꼴레리’ 등)를 다뤘으며, 사람들이 어떤 단어에 새롭게 뜻을 부여해 쓰고 있으면, 사전이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까칠한 남자?’ ‘달달하다’). 표준어인 ‘바람’보다 ‘바램’이 익숙한 현실, 젓가락은 ‘ㅅ’ 받침인데 숟가락은 ‘ㄷ’ 받침인 이유, ‘지라시’보다는 ‘찌라시’, ‘강술’보다는 ‘깡술’ 등으로 점점 된소리를 즐겨 쓰는 현상, 잘 알지도 못하는 말인 ‘초마면’을 ‘짬뽕’의 순화어로 떡하니 올려놓은 국어사전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표제어를 ‘가나다-’ 순서로 정리해 독자들이 궁금한 말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했으며, 갈무리해두면 좋을 단어들은 글 말미에 따로 정리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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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 지금 우리말글손진호 저 | 진선북스
반드시 알아야 하거나 갈무리해두면 좋은 낱말, 헷갈리기 쉬운 표현 등을 다뤄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우리말과 글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하였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