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사랑으로 완성되는 누구보다 강하고 단단한 삶
자기사랑의 첫걸음은 인정입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저항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이요. 어떤 면에서 나보다 더 나아 보이는 사람을 봤을 때, 저 사람은 저렇고 나는 이렇다는 걸 먼저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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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어딘가로 등을 떠밀리며 산다. 옆에서 재촉하는 사람이 없어도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뒤처지면 안 된다고 조바심을 낸다.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바쁜데 자기계발도 해야 하고, 그럴싸한 취미도 있어야 한다. SNS 속 주변 사람들의 멋있어 보이는 일상과 나의 초라한 일상을 비교하며 괜히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 필요가 있을까? 아무것도 안 하고,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침대에 누워 빈둥거리고 있는 나는 가치 없는 ‘잉여’일까? 나라는 사람의 가치는 정말 뭐라도 해야 생겨나는 것일까?


심리학 에세이스트인 임서영 작가가 쓴 『그럼에도, 나를 사랑한다』 는 이런 고민을 안고 사는 우리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끊임없는 노력과 압박감의 쳇바퀴에서 탈출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이다. 또한 작가는 우리가 ‘노력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정말 그래도 될지 의문이 들겠지만, 괜찮다. 우리는 홀로 있어도 온전하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완벽하며 그대로 사랑받아 마땅하기에.

 

첫 책인데도 불구하고 글이 참 단단하고 침착합니다. 특별히 이 주제로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신 계기가 있었나요?

 

제가 원했던 뭔가를 이루었는데, 막상 이루고 나니 별로 행복하지가 않더라고요. 준비할 때는 이것만 이루면 행복할 것 같았는데요. 이뤘다는 기쁨은 별로 없고 더 잘했어야 했다는 생각만 들고 부족한 것만 보였어요.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뤄졌는데 왜 이렇게 안 행복할까, 생각을 해보니 제가 저를 너무 다그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뭔가를 해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참 애썼고 고생했다는 격려는 스스로에게 해본 적도 없고요. 부족하고 잘 못했던 부분만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결국 뭘 해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자기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깨달음이 왔어요. 그냥 모든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잘했다고 말해줄 수 있으면 참 행복할 텐데. 내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지 못했구나, 내가 습관적으로 나를 너무 많이 다그쳐왔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자기사랑’이라는 것이 말로만 들었을 때는 참 어려워 보이는데요.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자기사랑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신다면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자기사랑은 어떤 경우에도 나를 받아들여주는 것입니다. 내가 뭔가를 잘할 때만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내가 뭔가를 못했을 때도 인정해주는 것이요. 되게 멋있는 행동을 했을 때도 좋아하지만, 찌질하고 부끄러운 행동을 했을 때도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해주는 것이요. 잘할 때는 으쓱하면서 못하는 모습은 왠지 다른 사람들이 몰랐으면 싶고, 숨기고 싶잖아요. 그냥 부족하고 모자란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다면, 뭔가를 못하고 남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난 괜찮은 사람이라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면,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쓸모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일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또는 비교당하면서 상대적으로 자존감이 작아지기도 하고요. 어떻게 하면 이런 사람들도 자신감을 회복하고 진정한 자기사랑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요?


자기사랑의 첫걸음은 인정입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저항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이요. 일단은 내 가치가 외부에 달린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남들보다 뭔가를 더 잘해야 가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머리로는 알아도 실제로 가치 있다고 믿기는 쉽지가 않아요. 기본적으로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으면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기가 쉬워집니다. 자기 인식이 부정적인 사람은 나의 부족한 면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한 가지 팁을 드린다면(책에도 나오지만), 나의 단점들을 적어보고 그 단점 덕분에 내가 잘할 수 있었던 것을 적어보는 겁니다. 나의 단점에도 내 삶에 기여한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 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쉬워져요. 그렇게 모든 약점을 통합하는 작업을 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의 부족한 부분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쉬워질 겁니다. 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넘어갈 수 있다면 남들과 비교하게 되더라도 큰 좌절 없이 지나갈 수가 있을 거예요.

 

책 속에 여러 사람의 사례가 나오는데요. 이 사람들의 상황이나 심정이 구체적이어서 더 공감이 잘 되지 않나 싶습니다. 책 속 내용이 작가님의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지는 않은지 궁금합니다.


네, 책의 내용은 제가 경험하고 고민하고 깨달은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례들은 저의 경험과 심리학을 전공하며 접한 다양한 사례들을 각색한 것입니다.

 

책을 쓰면서 가장 고민하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 책은 써야겠다고 마음먹고는 막힘없이 술술 써내려 갔던 것 같아요. 쓸 말이 이미 다 준비되어 있는 느낌이라 뭔가를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심리학과 마음을 오래 공부하고 쓰신 책이라 그런지, 그저 형식적인 공감과 위로를 건네기보다는 더 진지하게 마음을 살피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심리학 공부를 하신 것이 삶이 나아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심리학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내가 원래 이렇게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가 쉬워지더라고요. 심리학은 내가 왜 이런지, 왜 이렇게 느끼는지 원인을 아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마음공부를 하면서는 마음 다스리는 법을 연습해가며 내면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또 다른 주제로 책을 쓰실 계획이 있는지, 더 연구하고 싶으신 소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언젠가 내려놓음에 관한 책을 쓰려는 생각이 있어요. 일이 이렇게 돼야 한다, 저렇게 돼야 한다, 더 잘돼야 한다는 마음속의 수많은 생각들만 없다면 그냥 모든 순간을 더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거든요. 스스로를 괴롭히고 몰아붙이는 그런 생각들을 내려놓는 일에 관한 책, 결국엔 ‘마음 편히 행복하게’ 사는 법에 관한 책을 써보고 싶어요.

 


 

 

그럼에도, 나를 사랑한다임서영 저 | 시공사
우리가 ‘노력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정말 그래도 될지 의문이 들겠지만, 괜찮다. 우리는 홀로 있어도 온전하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완벽하며 그대로 사랑받아 마땅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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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