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세 번 읽지 않은 사람과는 친구 맺지 말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연의가 재밌긴 한데, 그저 남자들끼리 싸우고 죽이는 이야기를 읽어야 친구 만들 수 있다니, 그것도 무려 세 번이나! 우정 쌓기가 이리도 힘들단 말인가. 하나의 작품만 꼽는데 굳이 중국 고전을 택해야 하는 이유도 없을 듯하다. 필자는 차라리 『토지』 세 번 읽은 사람과는 친구 맺고 싶다, 이 정도로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을 읽으며 떠올린 감상평이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이자 한국토지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김연숙 저자가 쓴 이 책은 『토지』 에 관한 글이다. 2012~2017년까지 경희대에서 이루어진 『토지』 읽기 강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고 박경리 선생이 쓴 대하소설 『토지』 는 연재 기간 26년, 원고지 4만 장 분량, 등장인물 600여 명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만들어냈다. 대하 소설이라는 장르가 익숙하지 않을 젊은 세대가 접근하고 싶어도 숫자에 압도된다. 그럼에도 김연숙 교수의 토지 강의는 호평을 받으며 『토지』 라는 작품으로 많은 학생을 안내했다.
『토지』 의 매력은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 한반도라는 시공간적 배경, 극적인 사건 그리고 수많은 개성 있는 인물이다.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은 특히 인물에 주목한다. 인간, 계급, 가족, 돈, 사랑, 욕망, 부끄러움, 이유, 국가라는 9가지 주제를 정하고 『토지』 속 인물로 해당 주제에 관해 논했다.
토지 강의가 호평을 받기까지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에서 『토지』 를 연상하는 독자가 많지는 않을 듯해요. 이렇게 제목을 붙인 사연이 궁금합니다.
출판사 ‘천년의상상’에서 지어줬는데요. (웃음) 처음에는 이 제목이 싫었어요. 세상에 쓸모 없는 게 어딨으며, 그 쓸모를 누가 정하나 싶어서요. 그러다 이반 일리치가 쓴 『누가 나를 쓸모 없게 만드는가』 라는 책이 떠올랐어요. 인간을 학교나 병원에 의존하게 만드는 현대사회를 비판하는 책입니다. 사회나 시스템이 발달하는 게 나를 쓸모 없게 만드는 과정이라면, 결국 나의 쓸모는 내가 만들어야 하고 『토지』 등장 인물들이 그랬던 사람이었어요. 그런 의미에서는 괜찮은 책 제목을 선물 받았구나, 감사하게 받았죠.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다른 텍스트가 아니라 『토지』 를 강의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작품을 제가 정해야 했다면, 안 했을 거예요. 소설의 이해, 문학 사상사와 같은 건 입문 강의로 할 수 있겠죠. 어떤 텍스트를 딱 하나만 정해서 한 학기 동안 읽자? 더구나 『토지』 처럼 큰 작품을? 부담되죠. 그런데 후마니타스 칼리지 ‘고전읽기’ 강의 중 하나로 『토지』 가 개설되었고, 그걸 제게 맡겨서 ‘직장인’의 마음가짐으로 했습니다. (웃음) 교양 강의다 보니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들어와요. 이들 학생을 대상으로 국문과 수업처럼 할 순 없고요. 수업은 단순합니다. 무조건 읽어요.
『토지』 분량이 깁니다. 한 학기에 다 읽나요?
다 못 읽죠. 첫 학기에는 의욕에 불탔어요. 학생들도 많지 않아서, 매주 한 권씩 읽어나갔어요. 그때 15권을 읽혔는데, 대학은 한 학기가 16주 강의입니다. 중간고사 기간 지날 때 10명이 나가고, 마지막에는 11명 정도만 남았어요.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미안하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권수를 줄여서 보통 한 학기에 8~10권 정도 읽었어요. 경희대에는 ‘독립 연구’라는 특이한 학점제가 있습니다.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와 지도교수를 정하는 세미나형 대학수업입니다. ‘고전읽기’로 『토지』 를 읽은 학생 중에서 5~6명이 독립 연구 신청을 했어요. 이런 학생들과는 20권 완독까지 하죠. 두 번 정도 했네요.
강의 평점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워낙 살벌하게 강의 평가를 해서, 1등부터 꼴등까지 강의평가 순위를 매기는 학교도 있다고 듣긴 했지만, 경희대는 그렇게까지 안 해요. 사실 어떤 강의가 최고, 최저는 없어요. 제 수업이 비교적 좋은 점수를 얻었고, 호응이 좋았다 정도인데요. 『토지』 덕분이죠. 첫 권 읽을 때는 힘들어하는데, 다음부터는 학생들이 책을 잡고 읽으면서 스스로 얻어요. 저는 옆에서 한두 마디 건네주는 역할이죠. 이러니 만족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죠.
학점은 제가 원래 하는 교양 강의보다는 비교적 잘 주는 편이긴 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과제가 엄청나게 많거든요. 매주 읽고 독후감을 내야 해요. 분량은 정해주지 않지만, 말이 쉽지 어떤 형식, 어떤 분량이든 매주 뭘 써야 하면 괴롭습니다. 그래도 책을 읽고 자기소감을 쓰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교감을 많이 하는 거 같았어요. 인상 깊은 사연 중 하나를 소개해드릴게요. 회기동 캠퍼스에서 교양 강의동이 정문 바로 옆에 있고, 정경대나 한의대나 의대는 굉장히 높은 언덕을 지나서 안쪽에 있어요. 한 학생은 매주 언덕길을 내려와서 토지 들으러 오는 길이, 일요일날 교회 가는 느낌이래요.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고, 위로 받아서요. 『토지』 의 힘이죠.
『토지』 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강의가 이루어진 2012~2017년 동안 한국 사회에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혹시 이 기간 학생들의 반응 중에 특이할 만한 게 있었나요.
제 강의에서는 독후감보다는 읽기 메모라고 표현하는데요. 읽기 메모 중에서 책에는 쓰지 않았는데, 이런 대목이 있어요. 평사리 농민과 자기들을 비교하면서, 너네는 소작농이고 하인이고, 우리도 21세기 소작농이라고. 매여서 마음대로 못 사는 삶인데, 잠시나마 자유를 느끼는 시기가 대학이지만 이 시간조차 소작농이 땅 가진 지주 눈치 보듯, 학생들은 자신을 뽑아줄 회사 눈치, 점수 줄 교수 눈치, 오만 눈치 다 보는 소작농이라고 일필휘지로 쓴 학생이 있었어요.
수많은 길을 품고 있는 『토지』 의 매력
책이 9가지 주제이고, 끝은 국가예요. 이런 배치는 어떤 기준으로 배열했을까요?
글쎄요, 제가 왜 그랬을까요. (웃음) 책에서 다룬 ‘돈, 사랑, 일’ 이런 게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이고 서로 얽혀 있어요. 자기로부터 외부 관계로까지 이어나가게 확장하는 구성을 무의식 중에 생각해서인지, 국가가 아마도 가장 마지막에 나오게 된 게 아닐까 합니다. 하나 못 다룬 게 있긴 해요. ‘환대’라는 걸 다루고 싶었는데, 못 넣었어요.
가장 안 써진 장, 쓰면서 특히 더 신났던 장이 있나요?
가장 안 써진다기보다는 힘들었던 건 1장이었어요. 『토지』 전체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어떻게 어디까지를 써야 할까… 신나거나 가장 잘 써진 장이 특별히 있지는 않았고요. 인물이나 장면에 부분 부분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다 있었던 것 같아요. 마음 아픈 장은, 최근 제 관심이기도 한데 7장 ‘부끄러움’이에요. 요즘 현실 상황도 그렇고, 나는 어떤 부끄러움을 느끼는 걸까에 관해 토지 인물로 더 많이 이야기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짠해요.
부끄러움을 잃어버린 삶, 그 이후의 결과가 아니라 그 자체가 바로 문제입니다. 염치를 차려야, 부끄러움을 알아야 그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206쪽)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에서 많은 인물을 다루셨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제가 만든 인물이 아니어서 못 고르겠어요. (웃음) 자기 전에는 두만아비가 가슴에 와 닿고, 아침에 세수하다 보면 윤보, 밥 먹고 나면 월선이가….. 이렇게 그때 그때 다른 인물이 치고 나오는 것 같아요.
『토지』 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은 어떤 역할을 하는 책일지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한 말은 아니고, 기존에 『토지』 를 연구한 선생님들이 하신 말씀인데요. 『토지』 는 하늘의 별자리죠. 별이 여기 저기 빛나고 있는데, 별자리를 연결하면 새로운 모습이 나오잖아요. 『토지』 는 수많은 이야기, 수많은 장면, 수많은 길로 이끄는 책입니다. 수많은 길을 품고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해요. 저도 읽을 때마다 이런 구절이 있었구나, 이런 장면이 있었구나, 놀랄 때가 많거든요.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은 『토지』 를 읽은 독자라면 공감할 부분이 많지 않을까, 합니다. 아, 나도 이랬어, 하면서 읽으실 거 같아요. 이 책에는 가능하면 학생들의 말을 많이 넣으려 했는데요. 그렇게 한 이유가, 다른 사람은 이렇게 읽었구나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어요. 아직 『토지』 를 안 읽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계기로 『토지』 를 읽고 싶다는 느낌이 들면 정말 바랄 게 없겠어요. 책을 내고 어쩔 줄 모르는 제 마음이 좀 가벼워지지 않을까 합니다.
원고를 넘기고 책이 나오면 보통은 홀가분해 하는데, 선생님은 반대이신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제가 쓴 첫 번째 책도 아니거든요. 첫 책은 일종의 학술서, 논문집인데 1920~1930년대 신여성에 관해 쓴 논문을 모은 거예요. 처음 공부했을 때 제게 중요했던 주제가 페미니즘이었고, 이후에 학교 밖 연구 공동체에서 공부할 때도 그랬고 페미니즘, 여성, 신여성에 관심이 많았어요. 책을 막 끝냈을 때 한진중공업 김진숙 씨가 고공 크레인에서 내려왔을 때였는데요. 머리말에 1930년대 평양 을밀대 지붕 위에 올라갔던 ‘체공녀’ 강주룡, 그리고 지금의 ‘소금꽃’ 김진숙이야말로 신여성이라 생각한다고 썼죠. 새로운 길을 가는 삶을 저도 가고 싶었고, 공부했던 흔적을 모아서 냈다는 작은 성과라 생각하며 나름의 뿌듯함이 있었거든요. 물론 잘 팔린 책은 아니었지만요.
그런데 이번 책은 내고 나서 계속 무섭고, 부담스러워요. 제가 왜 이렇게 힘들어하고 당황하는 걸까 생각해봤는데요. 이 책은 『토지』 에게 기대고 빚졌어요. 『토지』 는 엄청난 작품이고 수많은 사람이 느낀, 수많은 결이 있을 텐데, 제가, 우리 학생이 이렇게 읽었다 하면 잘못하는 건 아닐까, 누를 끼치는 게 아닐까, 폐가 되는 게 아닐까 그런 두려움이 있어요. 이 무게를 못 견디고 있나 봐요.
외국 고전에 관한 안내서는 많았는데, 우리 고전에 관한 안내서가 그간 없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했어요.
외국 문학하는 분들이 가끔 한국 문학을 경시하는 부분이 있어요. 저도 20대 때 그랬지만, 『토지』 도 얕게 봐요. 한국 현대문학이 주로 영문학 토대이고 학문 체계가 다 서양에서 들어온 부분이 있어 어쩔 수 없는 점이 있긴 해요. 외국 문학에서는 엄청난 내면의 깊이, 철학적 사색이 있는데 우리는 너무 얕다는 거죠. 저도 어떨 때는 텍스트를 보면 그런 거 같기도 하거든요.
이 책을 쓰면서 생각을 했는데, 확실하게 항변할 말이 생겼어요. 살아온 삶이 다르잖아요. 제국에 억눌리지 않고 인간 자체로서 자신의 서사를, 심지어 제국의 서사로 중심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우리는 다르지요. 조선 왕조에서 대한제국으로 근대화를 하려다 금방 식민지 되고 식민지 36년을 겪었어요. 해방됐다 하더니 전쟁이 뻥, 그리고 분단, 지금까지 종전 선언 못하고 있죠.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처럼 큰 나라에 둘러싸였는데 우리는 그마저 중간에 선을 쫙 그은 분단국가이지요. 이 정도면 안 망하고 살아있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외국문학 특히 서양문학이 내면 성찰, 철학적 깊이가 엄청 대단한 건 맞지만 그건 그쪽 사람들이고 저희는 여기 태어났잖아요. 특별하게 뭔가가 뭔가에 비해 대단하고 모자라는 건 아니다, 이제는 다르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요. 『토지』 시대 상황이 워낙 살벌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살인, 출생의 비밀 등 극적인 사건이 많아요. 저는 이 작품이 참 센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던 듯합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굉장히 센 사건을 슬그머니 넘어가요. 출생의 비밀, 살인, 이렇게만 적고 보면 정말 막장 오브 막장이겠지만, 소설에서는 장면으로 안 드러납니다. 어쩌면 우리 삶도 그럴 거 같아요. 엉망진창인 게 많은데, 슬며시 넘어가잖아요. 살아가는 사람은 늘 그렇게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제가 강의할 때 이야기해주는 것 중 하나가 “고전은 세다.”라고 하는 거예요. 『오이디푸스 왕』 을 봐요. 출생의 비밀에다가, 근친상간 심지어 어머니와 결혼해서 자식을 한 명만 낳나요? 2남 2녀를 낳았는데, 자기 아내가 자신의 생모라는 게 밝혀졌어요, 『오이디푸스 왕』 은 이 엄청난 지경에서, 그 다음에 어떻게 살아갈 건지 우리에게 질문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와 고전의 차이는 여기에 있을지도 몰라요. 드라마는 밝혀질 때까지 끌고 가다가 빵 터지는 게 중요하다면, 고전은 그 다음이 중요하죠. 『토지』 도 딱 여기에 충실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아요.
또 제 감상평입니다. 저는 『토지』 에서 서희가 어머니가 되고 나서는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유시민 작가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토지』 는 1, 2부만 읽으면 된다고요. 『토지』 가 우리 말의 보고(寶庫)이면서 정말 재밌지만 1, 2부만 읽으면 충분하다고 했다고 해요. 제가 박경리 선생님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1930~1940년대를 다루면서 어떻게 재밌게 쓸 수 있을까요? 그 시대 사람들은 정말 숨만 살고 살기도 힘들었어요. 실제로 문학사에서 절필하거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작가도 많아요. 너무 답답한 상황이죠. 그런데 끝까지 완독한 학생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4~5부에 등장하는 20대 청년 이야기 이런 부분에 많이 공감하기도 해요.
지금 관심사는 1950~1960년 사회문화사
어쩌다 학문의 길로 접어드셨나요.
‘천년의 상상’과 인터뷰하면서 제목으로 뽑힌 단어가 ‘어중간이’였는데요.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들어선 거 같아요. 제가 87학번인데 어쩌다 보니 87학번 동기들이 대학원에 많이 갔어요. 왜 이렇게 대학원을 많이 갔나, 저희끼리는 우스개소리로 공부를 못해봐서라고도 이야기하는데요. 저희는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강의실에 들어간 적이 없거든요. 1987년에는 6월 항쟁이 있었고, 1988년에는 노동항쟁이 있었죠. 그 뒤로 조금 명민하고 똑똑한 친구는 일찌감치 사회로 갔고, 저같이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학원에 남았어요. 대학원에 간 친구중에서는 다른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을 수 있어요. 청운의 꿈을 품고 학자, 학문의 도야를 위해 남은 분이 있을 수 있는데, 저의 경우는 사회로 나가지 못해서 남았어요. (웃음)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에서는 욕망에 관해 다뤄주셨잖아요. 선생님의 지금 욕망은?
지금 인터뷰를 빨리 끝내고 싶습니다. (웃음) 박경리 선생님이 쓴 텍스트, 대담 등에서 자료를 모아 박경리 선생님의 어록을 내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지금 연구자로서 관심사는 1950~1960년대 사회문화사에요. 그 시기 대중잡지를 보고 있는데요. 해방 이후, 개인들이 어떤 사람으로 어떤 관계를 맺는지에 관한 사회문화 담론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암울한 건, 60년 전 잡지인데 연도가 안 느껴져요. 지금과 똑같은 문제, 똑같은 편집자 코멘트, 똑같은 사건이 있다는 의미에요. 역사는 도대체 뭘까, 암울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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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참 쓸모 있는 인간김연숙 저 | 천년의상상
‘일, 돈, 배우자’일 것이다. 그는 이런 고민을 인간, 계급, 가족, 돈, 사랑, 욕망, 부끄러움, 이유, 국가라는 9개의 낱말로 소설을 해석하고 재구성함으로써 독자들이 『토지』를 생생히 체험하게 한다.
손민규(인문 PD)
티끌 모아 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