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고 싶다면 꼭 알아야 할 기술
책을 쓰는 목적에 대해 진지하게 마주하시라 부탁하고 싶어요. 제 책의 1장에 이런 이야기들을 담았거든요. 단순히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출간하는 데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세밀하게 콘텐츠를 다듬고 고민하면 좋겠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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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는 수많은 책쓰기 책이 있는데 또 한권의 책쓰기 책이 나왔다. 이번에는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  이다. 에세이, 경제경영, 자기계발, 육아, 자녀교육, 취미실용 등 13년간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들고, 저자를 데뷔시킨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 쓰기 기술이다. 원고를 쓰기 전에도 책이 출간된 이후에도 예비저자가 가지고 있는 걱정은 태산 같은데, 마땅히 물어볼 곳도 아는 사람도 찾기가 쉽지 않다. 그건 출판사에서 일하는 에디터도 마찬가지다. 원고기획부터 출간후 홍보까지, 출판사에서 진작부터 저자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도무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해주어야 할지 몰라 꿀꺽 삼켰던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제 더 이상 “저희 출판사와 기획 방향이 맞지 않아서……” 라는 메일에 속상해하지 말자. 에디터와 출판사의 숨겨진 본심을 읽어보면 좋은 책을 만들 방법을 한가득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을 펴낸 양춘미 작가님을 만나보았다. 

 

편집자로서 다양하고 독특한 이력이 많으십니다.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에세이, 경제경영, 자기계발, 육아, 자녀교육, 취미실용 등 13년간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들고, 저자를 데뷔시킨 북에디터 양춘미라고 합니다. 사실 본명보다 ‘봄쌀 에디터’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해요. 한 출판사의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현직 에디터입니다.

 

오랫동안 ‘봄쌀만세’라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했고요. 블로그에 북에디터 관련 정보를 꾸준히 올린 덕분에 많은 에디터 후배들이 출판계에 ‘숨어’ 있습니다. 국내 최초 임신?출산?육아 전문 팟캐스트 ‘맘맘맘’을 기획, 진행했고,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무조건 책부터 사고 보는 버릇 때문에 ‘책으로 배웠습니다’ 콘셉트의 유튜브 ‘실용책방’을 재미 삼아 꾸려가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평생교육원에서 ‘북에디터 전문교육과정’ 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올해 가을학기부터는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 수업도 별도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책쓰기 책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인터넷서점에 ‘책쓰기’를 검색하면 수십 권의 책들이 검색되는데요. “내가 책쓰기에 관한 책을 꼭 써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책을 쓴 계기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왜 책쓰기 책을 에디터가 아닌 작가가 설명하지?’였어요. 영화 만드는 방법을 배우가 설명하지 않잖아요? 언젠가부터 출판사의 투고메일함에는 컨트롤C 컨트롤V를 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유사한 형식의 원고가 밀물처럼 밀려왔어요. 요상할 정도로 특색 없고 그저 그런 원고가 비슷비슷한 형식으로 오는 겁니다. 대부분 책쓰기 코칭을 받은 분들이었는데, 정작 책으로 낼 만한 원고는 없었어요. 그래서 내가 알려줘야겠다 생각했어요. 콘텐츠를 책으로 엮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출판사에서 원하는 건 무엇인지 말이죠.

 

수많은 책쓰기 관련 책들과 비교해서 이 책이 다른 책들과 특별히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딱 세 가지만 이야기해주세요.

 

첫째, 에디터가 썼다는 점이에요.


책이 나오고 주변 출판사 에디터들이 나름 열광(?)해줬습니다. 그들도 저와 다르지 않았을 거예요. 투고메일을 열어보면 한숨부터 나오는! 투고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평이 정말 기쁘더라고요.

 

둘째, 출판 프로세스를 확실히 알려준다는 점이에요.


책을 한두 권 써본 작가라 할지라도 출판사가 내부적으로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그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알기 어려울 거예요. 그런 부분을 아주 세심하게 알려드렸지요.

 

셋째, 다양한 분야의 책쓰기를 말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SNS를 기반으로 한 작가들의 책이나 전문 지식을 녹여낸 실용서, 에세이 등 (시, 소설 등 문학작품집을 제외하고) 그야말로 요즘 시대의 책쓰기에 대해 설명했어요. 무엇보다 현재 나와서 잘 팔리고 있는 책들에 대해서 예시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또 사진이나 그림 등을 토대로 한 원고는 어떤 식으로 작업물을 정리하면 될지에 대해서도 썼으니까 책쓰기 A to Z라 할 수 있어요.  
 
작가님도 현직 출판사 에디터입니다. 그것도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꽤 많이 만들어온 베테랑에디터인데요. 아무래도 자신의 책은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손발이 맞는 사람들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본인이 근무하는 출판사가 아닌 다른 출판사에서 책을 낸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책을 왜 내가 몸담고 있는 출판사에서 내지 않았는가!

 

첫째, 책 판매량을 매일 알게 되는 건 싫었어요. 출판사에서는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의 온오프 판매량,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의 온라인 판매량을 매일 체크합니다. 출판사마다 고유 아이디와 비번이 있어요. 사실 저는 제가 만든 책들 판매량은 매일 체크하거든요. 좋은 성적으로 판매가 쭉쭉 되면 기분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속상해요. 심지어 만든 책도 그런데, 제가 쓴 책을 매일 체크하게 되면 저는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요?

 

둘째, 마케팅팀에 뭔가를 요청하기 어려울 테지요. 제가 만든 책은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이런 건 어때요’ ‘저런 건 어때요’ 마케팅팀이 왔다 가면 영혼이 털린다 할 정도로 요청을 많이 하는데요. 제 책을 그렇게 해달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셋째, 공과 사가 구분되지 않는 상황을 못 견뎌요. 책이 제가 일하는 출판사에서 나오면 제가 책 얘기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블로그에 쓰는 건 어찌 보면 공이고 어찌 보면 사가 되잖아요. 제 책에 대해 쓴 독자 리뷰를 살펴보는 것 역시 그럴 테고요. 마케팅방안을 고민하는 것조차 공인지 사인지, 미묘한 상황이 연출될 거란 거죠. 그래서 다른 출판사에서 내고 싶었어요(물론 저희 출판사 대표님께는 미리양해를 구했고요).

 

사실 출판계 지인들이 많고,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친한 대표님들도 많거든요. 책을 내달라 조르면 출판해주는 곳이 한군데는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이건 차선책이었고요. 저는 연고가 없는 곳에 투고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왕이면 책을 좀 쫀쫀하게 잘 만드는 곳으로 말이죠. 카시오페아 출판사로 투고한 건 저의 ‘신의 한수’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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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라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고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데요. 이 책은 기획부터 출간 그리고 홍보까지 그야말로 출판에 대한 모든 과정을 세세히 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중 예비저자가 특히,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다면요?

 

책을 쓰는 목적에 대해 진지하게 마주하시라 부탁하고 싶어요. 제 책의 1장에 이런 이야기들을 담았거든요. 단순히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출간하는 데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세밀하게 콘텐츠를 다듬고 고민하면 좋겠어요. 나는 어떤 책을 쓰고 싶은지, 이 책을 내가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나만이 이야기할 수 콘텐츠는 무엇인지 말이죠.

 

13년 동안 수많은 작가와 작업하고 예비저자의 원고를 검토하셨을 텐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만든 책 한 권 한 권, 저자 한 분 한 분 다 기억에 남아요. 제 손으로 만든 모든 책들이 정말 소중해요. 아무튼 제가 작업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책들이 있는데 그 이야기가 예비저자 분들에게는 더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저작권 침해에 대해 설명한 부분에서 사례로 들었던 에피소드입니다. 제가 신입 1년 차 때 오페라에 관련된 교양서를 편집한 적이 있었어요. 당시 전 스물다섯 살 병아리 편집자였는데, 제가 오페라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원고를 편집하면서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여 그 의미를 이해하곤 했는데, 세상에! 검색을 하다 보니 원고의 문장이 포털 사이트에 음절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있는 겁니다. 설마 하는 마음에 불특정 다수 부분을 긁어서 검색을 해보니 원고의 80% 이상이 그냥 인터넷에서 무작위로 긁어 만든 원고였습니다. 이 저자가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은 물론이요, 출판사에도 큰 손해를 끼친 셈입니다. 따라서 예비저자 분들도 원고를 쓸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할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투고 들어왔던 원고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그 분야에서는 인지도 있는 저자에다 주제 역시 매우 좋았습니다. 그런데 마치 논문처럼 너무 딱딱하게 집필했고, 관련 자료도 보기 불편하고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만약 다시 쓰다시피 수정을 한다면 좋은 원고로 탈바꿈되겠다 기대가 되는 원고이기도 했지요. 저는 이 원고에서 가능성을 보고 저자 분께 제가 느낀 바를 설명하고 수정에 대한 의지를 여쭤보았습니다. 그런데 화를 내시더라고요. 완벽한 자신의 원고를 수정할 생각이 없고, 만약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잘 모르겠으니 직접 수정을 해서 보여달라고 말이죠. 에디터도 사람인지라 모두가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책을 만드는 전문가이므로 원고에 대해서는 에디터의 디렉팅을 믿고 따르는 게 좋습니다. 그런 프로세스 과정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책에 넣었어요.

 

항상 다른 원고를 보면서 어떻게 책으로 만들까 고민하시는 작업을 주로 하시다가 본인이 작가로서 글을 쓰시게 되었습니다. 조금 느낌이 다를 것도 같은데 어떠셨는지요?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에 대한 내용이라 그런지 사실 술술 쓰게 되었어요. 13년이 길다면 길잖아요. 저 나름으로는 제 일에 대해 한번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탈고할 때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와~ 이제 맥주 실컷 마셔야지! 이런 기분이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여전히 북에디터로서 열심히 일할 겁니다. 멋진 콘텐츠를 가진 저자들을 계속 찾을 거고, 그들의 책을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책쓰기에 대해서는 이대 글로벌평생교육원에서 정기 강좌를 진행할 거고요. 가끔 들어오는 특강 요청도 마다하지 않고 할 겁니다.

 

대체로 제가 만난 저자들은 진취적이고 삶에 애정이 있어요. 반짝반짝하는 에너지가 있지요. 책을 만들면서 가까이에서 보다 보니 저도 전염이 됩니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밝은 에너지를 전파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양춘미 저 | 카시오페아
원고부터 책이 출간되기까지 전반적인 출간프로세스와 출간 후 마케팅 방안까지,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통해 예비저자가 알아야 할 것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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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