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등장한 '클래식'을 직접 듣는 ‘난처한 콘서트’
클래식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좋은 음악입니다. 다만 더 풍성하게 즐기려면 약간의 학습이 필요하고 가이드도 필요합니다.
글ㆍ사진 사회평론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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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이화여대 후문 근처의 작은 공연장에서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이하 난처한 클래식수업』  ) 1권 출간을 앞두고 콘서트가 열렸다. 오는 1월에 정식으로  열리는 콘서트의 시사회 자리였다.


암전이 되자 연주회의 막이 오르고 『난처한 클래식수업』  의 저자 민은기 교수가 등장했다. 저자 역시 처음 만나는 독자를 둘러보며 긴장한 얼굴이었다. “난생처음 클래식을 제대로 들어보려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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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는 여타의 ‘해설이 함께하는 음악회’와 달리 작곡가와 곡의 배경설명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해당 악기의 연주자를 직접 불러내서 어떤 소리를 내는지 들려주고 그 소리가 잘 활용되는 작품을 들려주는 등 관객이 감상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해설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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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올라 강윤지, 피아노 신민정, 민은기 교수, 클라리넷 김범. 

 

 

“솔직히 오보에나 트럼펫 같은 관악기는 소리가 나는 데까지 오래 걸려요. 하지만 클라리넷은 불면 소리가 나거든요.” “비올라 주자가 옆에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비올라 연주자들이 다 성격이 좋아요. 비올라는 태생적으로 다른 악기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고 있잖아요.” 그러면 약간은 난처하게 웃으며 연주자들이 각자 나서서 소리를 들려준다. 분명 다른 연주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이 음악회를 강의라고 해야 할까? 그러기에는 음악회에서 받을 수 있는, 라이브 음악에서만 받을 수 있는 전율 또한 느낄 수 있으니 강의라고만 하기에는 어렵다. 그렇다고 연주회라고 해야 할까? 또 그러기에는 연주에 접근하는 방법을 콕 집어 알려주기 때문에 연주회라고 하기에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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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떠오르는 젊은 연주자들이 이 행사에 힘을 보탰다.  
               노예진 신민정(피아노), 김범(클라리넷), 강윤지(비올라), 김황경(소프라노), 나건용(바리톤)  

 

 

떠오르는 젊은 연주자 중 한 명인 피아니스트 노예진은 이번 연주회에 대해 “연주를 할수록 모차르트 곡을 연주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고, 오랜 배움과 연습을 통해 곡을 차츰 소화하며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차르트는 제 음악의 성장과 성숙을 느끼게 해주는 작곡가입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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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특한 음악회는 『난처한 클래식수업』 을 읽은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기획되었다. 『난처한 클래식수업』  은 두 번째로 나온 난처한 시리즈이다. 국내 최고 지식인들의 강의를 이해하기 쉬운 대화 형식으로 만든 난처한 시리즈의 첫 시리즈인 『난처한 미술이야기』 (양정무 저)는 이미 큰 호평을 받고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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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수업』  의 저자이자 이 음악회의 기획자인 민은기 교수는 서울대 음악대학 작곡과에 재직 중인 1세대 학자다. 교수는 굳이 어려운 책을 만들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클래식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좋은 음악입니다. 다만 더 풍성하게 즐기려면 약간의 학습이 필요하고 가이드도 필요합니다. 아는 만큼 들리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이기 때문에 특히 더 그렇습니다.”

 

책과 연주회의 극적인 만남, 클래식을 난생처음으로 접하려는 독자들에게 어떤 결실을 가져올지 기대된다.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민은기 저 | 사회평론
“우리가 들을 음악은 좀 까다로운 음악이고, 그건 바꿀 수 없는 사실입니다. 쉽다고 하면 거짓말이죠.”라고 클래식이 듣기에 까다롭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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