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채널예스 ‘책이 뭐길래’ – 프랑소와 엄 편
저처럼 부디, 길게 생각하지 않고 두두두둑, 흘러나오는 대로 답변해주시길 바랍니다.
글ㆍ사진 엄지혜
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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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책이 뭐길래’를 매주 화요일 연재합니다. 책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드립니다. 심각하지 않은 독서를 지향합니다. 즐기는 독서를 지향합니다. 자신의 책 취향을 가볍게 밝힐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갑니다.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대부분 을로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잡지 <월간 채널예스>도 만들고 팟캐스트 <책읽아웃>에도 출연하고 살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오전 8시까지 여의도로 출근도 하고 그렇게 삽니다. 물론 정시 퇴근을 하고 있고요. 틈틈이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안구건조증이 얼른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지금, 뭐 읽는 중이에요?

 

소설가 정세랑의 신작  옥상에서 만나요』  속 단편 두 편을 읽었고, 인터뷰해야 할 『쓸모인류』  도 읽고 있고요. 김두식 교수의 신간  『법률가들』  도  읽고 있고,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에 소개할 책도 고르고 있어요. 이번 주 녹음 주제가 ‘내 마음에 온기를 느끼게 한 책’인데요. 아.. 이런 주제가 은근히 어렵습니다. 우선  『한 번쯤, 남겨진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를 소개할까 고민 중이에요.

 

왜 그 책을 선택했죠?

 

아직 100% 마음의 결정을 하진 않았는데요. 우리에게 필요한 책인 것 같아요. 이 책은 18년 전에 친 오빠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예요. 요즘 유행하는 너무나도 긴 서술형 제목을 정말이지 안 좋아하는데, 이 책 제목은 계속 잊히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언젠가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뭐랄까요. 읽는 내내, 어떤 몽글몽글한 감정이 피어 오르는 거예요. 단막극 대본 같은 느낌도 있고요. 저자님이 정말 정직하게, 혼자서, 홀로 있을 때 글을 쓰셨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책 취향을 바꿔볼 생각은 없으신가요?

 

바꾸고 싶다고 바뀌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저는 국내서를 주로 읽는데요. 기본적으로 내 곁의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요. 내가 아는 사람들의 생각들이 궁금하고요. 예전에 은유 작가님으로부터 명언을 들은 적이 있어요. 아, 혼자 마음에 두고 읽긴 아까운 답변이라 그대로 복사해서 알려 드릴게요.

 

“사람들은 자기 싫은 건 안 하고 필요한 건 한다. 나도 그런 집착이 있었는데, 사람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내려놓았다. 그거 되게 용 쓰는 거다. 내 주관으로 남에게 권유하는 건데, 좋은 건 사람마다 다르고 자기 좋은 건 다 알아서 한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게 정말 어렵지 않나. 예전에는 막연히 알았다면 지금은 조금 실질적으로 알게 된 것 같다. 이 책이 나한테 필요하다는 건, 마치 영양분이 필요한 것처럼 몸이 필요로 하는 건데, 사람마다 다른 거다. 권해서 읽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마는 거다. 꼭 해야 하는 거, 그런 거 없다. 자기마다 다 다르다. 사람마다 다르다.” (작가 은유)

 

정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나한테 안 당기는 책, 그건 정말이지 못 읽어요. 물론 일 때문에 학업 때문에 억지로 읽는 책도 있겠지만요. 자의에 의한 독서는 정말 당기는 책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참, 최근에 남편이 구병모 작가의 네 이웃의 식탁』  을 두 달에 걸쳐 완독했어요. 저는 3시간 만에 읽은 책인데, 음.. 그래도 끝까지 읽은 것이 대단합니다. 아 남편이 왜 그 책을 읽게 됐냐고요? 제가 너무 재밌었기에, 남편도 재밌게 읽을 거라 생각하고 추천해줬는데, 남편의 취향은 원래 과학 소설이거든요. 그래서 여하튼 그렇게 됐습니다. 민망하군요.

 

앞으로 이 코너에 등장한 인터뷰이들은 누구인가요?

 

대개 제가 접근이 가능한 사람들이겠죠? 너무 심각하지 않은 사람들, 인터뷰를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을 사람들이 될 것 같아요. 유명한 분도 등장할 거고 일반인도 등장할 거예요. 섭외 기준은 따로 없습니다. 너무 심각하지 않은 사람! 뭐 이런 답변쯤이야 하고 쿨하게 쓰는 분들이라면 찾아갑니다. 너무 길게 말하는 소심한 사람은 안 찾아갈 겁니다. 왜냐면, 너무 제가 벅차요. (그런 분들을 감당하기엔) 사람들은 유명하지 않은(저 같은) 사람들의 책 취향을 궁금해 하지 않지만요. 독서 인구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선, 저 같은 일반인의 이야기도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맞죠? (땀 삐질..)

 

저야 모르죠. 그나저나, 이 코너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아! <채널예스> 트래픽(방문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요. 제가 대단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요! 그런데, 이보다 중요한 건 무척 가볍게 읽을 기사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내가 아는 사람이 요즘 뭐 읽는지 궁금하잖아요? 그래서 기획하게 됐어요. 저처럼 부디, 길게 생각하지 않고 두두두둑, 흘러나오는 대로 답변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이거 지금 40분 만에 쓴 기사거든요.

 

자랑인가요?

 

그럴 리가요. 자문자답은 원래 쉬운 법이죠. 그리고 구질구질하지만 자문자답을 한 건요. 어떤 예시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느낌으로 답해달라, 그것을 보여 드리기 위한. 모쪼록 매주 화요일!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살짝 연재되고 마는 코너가 안 되길, 홀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제에발, 채널예스를 즐겨 찾기 링크로 등록하시고, 하루에 한 번 찾아와 주세요. 저희 매일매일 트래픽 보고한단 말이에요. 힘들어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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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뭐길래 #옥상에서 만나요 #프랑소와 엄 #방문자
    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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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ㅋ

    2019.01.02

    채널예스기사를 꼬박 꼬박 읽고 있는 앱으로 볼때 불편한점이 많습니다.
    새 시리즈 기대 만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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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gjung12

    2018.11.29

    목록의 제목만 보고 들어왔는데,
    프랑소와 엄님의 글이었어요!
    우연히 친구 만난 기분이네요ㅋㅋㅋ

    매주 화요일, 웬만하면 잊지 않고!ㅎㅎ
    보러 올게요 :)

    반가운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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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혜


    eumji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