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교사가 쓴 청소년 소설, 정말 쓰고 싶었던 책”
영화로 비유하면 전체 관람가나 12세 이상 관람가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까요. 온 가족이 감명 깊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는 것이 저의 희망이자 포부입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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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흐르는 뜨거운 피』 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 치사율 100%의 무시무시한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강타한다. 치료제를 개발하려면 과거로 가야 하는데…….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온 가람. 동네 주먹 대장이자 가람의 고조할아버지인 덕재. 둘의 운명적인 만남부터 뜻밖의 모험까지 흥미진진한 모험담이 펼쳐진다.

 

작가님은 작가 활동도 하시면서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 중이신데요, 그 이력이 눈에 띕니다. 어떠한 계기로 글을 쓰게 되셨고, 현장(교단)에서의 경험이 소설에 반영되는지 궁금합니다.

 

어릴 적부터 글이든 그림이든 타인의 작품을 즐기는 것보다 제 창작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걸 좋아했어요. 작품을 만들 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러다 고등학교 시절에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가 글쓰기란 것을 깨달았고, 제 나름의 가치관과 철학이 정립되면서 본격적으로 문학에 발을 들였어요. 원래는 전업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당시 가장 원했던 문예창작과를 못 가고 교대에 진학하게 되어 교직과 연을 맺었지요. 개인적으론 아동 ? 청소년 문학가와 교직을 병행하는 것이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해요. 청소년의 삶을 매일 관찰할 수 있으니까요. 제 작품 중엔 현장의 경험이 반영된 것도 있고, 취재와 조사로만 구상한 작품도 있어요. 『내 몸에 흐르는 뜨거운 피』  는 후자에 속해요.

 

작가님께서는 주로 청소년 문학작품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신데 동화와 청소년 문학에 주력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습작기에는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글을 썼어요. 그러다 교직에 몸담게 되면서 다양한 어린이 ? 청소년을 만나다 보니 그들까지 품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지더라고요. 강조하고 싶은 건, 제 글은 ‘어린이와 청소년만을 위한 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읽을 수 있는 글’이라는 점이지요. 영화로 비유하면 전체 관람가나 12세 이상 관람가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까요. 온 가족이 감명 깊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는 것이 저의 희망이자 포부입니다.

 

『내 몸에 흐르는 뜨거운 피』 라는 책 제목만 봐도 역사적인 내용일 거란 예상이 되는데요. 내 몸에 흐르는 피가 내 근원의 뿌리인 역사적인 내용을 기반에 둔 것이라 그렇게 잡은 것일까요? 소설을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목의 뜻은 중의적이에요. 실제로 선조가 되는 덕재의 피가 또 다른 주인공인 가람이에게 이어짐, 자신의 행동을 결단하는 주인공의 뜨거운 결심, 바이러스의 치료제가 되는 혈액까지 다양한 의미를 품고 있지요. 책 말미에 밝혔듯이 저는 이 소설을 통해 위기에 맞닥뜨린 다양한 인물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어떤 인물에게 더 끌릴지는 독자의 몫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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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있습니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라고 생각되는데요. GMO(유전자 변형 식품) 문제와 일제강점기 시대적인 배경을 그리고 있는 소설에서 작가님께서 독자들이 어떤 부분을 읽고 함께 고민했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우리가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과학 기술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우리는 비판적인 현대인이라 자부하지만 유독 첨단기술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입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더욱더 그렇지요. 아무 생각 없이 접하는 문명의 편리함이 나중에 우리에게 치명타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걸 환기하고 싶었어요. 또한 우리가 익히 아는 독립 영웅을 낯설게 하기 기법으로 묘사한 것도 독자에게 색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어요. 이 모든 게 신선한 충격 정도로만 끝나지 않고 과거와 미래에 대하여 확장된 사고를 하는 기폭제가 되면 좋겠어요.

 

소설 속 시대적 배경은 타임리프의 형식으로 미래에서 과거로 가는 형식인데요. 소설의 배경이 과거와 미래를 오고 가는 다양한 시대를 반영한 이유가 있을까요?

 

과거의 역사 이야기나 미래의 공상과학소설을 쓰고 싶었다면 그렇게 했겠지요. 이 작품은 처음부터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하려고 쓴 소설이에요. 어려운 일은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닥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 가운데 행동의 선택은 현재를 사는 우리의 몫이란 걸 나타내고 싶었어요. 이 책을 읽고 과거사에 대해 가슴 한구석이 치밀어 오르거나 미래에 대한 벅찬 느낌이 있다면 다양한 시대를 반영한 보람이 있겠네요.

 

이 소설을 어떤 독자들이 읽었으면 하는지?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도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 실제로 제 주위에서는 이 책을 읽은 사람 중에 어른들의 평이 더욱 뜨거웠고 느끼는 점도 다양했던 것 같거든요. 아까도 밝혔듯이 온 가족이 읽을 만한 이야기를 쓴 만큼 연령과 성별 상관없이 여러 독자가 읽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꼭 쓰고 싶은 이야기나 다뤄보고 싶은 주제가 있을까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현재 초고를 막 뗀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인간이 규정한 유해동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야생동물 중에서도 고라니, 멧돼지, 까마귀, 청설모와 같은 짐승의 처지에서 쓴 이야기지요. 그들 관점에서 진정한 유해동물은 무엇일까요? 여러 작가가 눈독 들이는 소재이기도 하다는데 제가 쓴 이야기가 먼저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1년에 소설책 한 권, 동화책 한 권씩을 꾸준히 쓰고 싶어요. 낮에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재미있게 소통하고, 밤에는 글쓰기의 칼날을 날카롭게 벼리면서 말이지요. 물론 체력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래도 지금까지 꾸준히 달려온 만큼 앞으로도 창작의 리듬을 유지하며 다양한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내 몸에 흐르는 뜨거운 피박상기 저 | 자음과모음
고조할아버지가 같은 반 친구라는 독특한 설정, 두 주인공의 시점이 번갈아 나오는 서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등 소설은 지루할 틈 없이 빠르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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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