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 쉽지 않은 일을 누군가는 해냈고, 지금도 하고 있다.
디아스포라는 타국에서 일을 찾아 그곳에 정착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구촌 전체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무려 75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가 넘는 수치다. 전 세계에서 한국인이 진출한 국가는 175개국으로, ‘디아스포라’ 하면 떠오르는 유대인이나 중국인보다 더 많은 나라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다.
『부의 지도를 넓힌 사람들 : 코리안 디아스포라 리포트』 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사업가를 취재하여 그들의 치열했던 도전과 성공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해외무대로 나가 지구촌 저 끝까지 자신의 꿈을 확장시킨 열두 명의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만나 본다.
저자 박상주는 30년 동안 글쓰기를 직(職)으로, 여행을 업(業)으로 삼아 살았다. 아프가니스탄전쟁 종군 기자로 활약한 것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유혈 시위 현장, 유럽연합(EU) 유로화 출범 과정, 영화 강국들의 스크린쿼터 유지 실태 등을 취재하면서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볐다. ‘직’과 ‘업’이 하나인 삶을 살기 위해 2007년 신문사를 나왔다. 이후 ‘지구촌 순례 기자’를 자임하며 아프리카와 중동,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주로 세계 오지를 여행하면서 글을 썼다.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비서실장으로 처음 ‘어공’ 생활을 했고, 지금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연설비서관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에게는 아프리카가 있다』 (2014년), 『나에게는 중동이 있다』 (2014년), 『세상 끝에서 삶을 춤추다』 (2009년), 『아름다운 동행』 (2008년) 등이 있다.
전작에 이어 이 책 『부의 지도를 넓힌 사람들』 에서도 세계 곳곳의 ‘코리안 디아스포라’들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
“디아스포라는 원래 전 세계에 퍼져 나간 유대인들의 민족이산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이후 그 의미가 확장되어 민족이산을 지칭하는 보통명사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이 책에 소개된 성공 사례를 하나 전해주신다면?
“콜롬비아에서 오토바이 부품회사로 큰 성공을 거둔 노철수 사장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노 사장은 당초 한국에서 제빵사로 일하다가 콜롬비아로 이민을 결심했습니다. 처음엔 이민 사기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지만 이후 빵집 경영에 이어 원단 사업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지금은 콜롬비아 최고의 오토바이 부품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리브해의 전력왕’으로 불리는 최상민 사장의 경우는 고등학교 때 이민을 주저하는 어머니를 설득해 도미니카로 이민을 간 경우입니다. 낯선 이국으로 떠나는 걸 두려워하는 어머니에게 최 사장은 ‘한국은 경쟁이 너무 심한 사회다. 어디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라면서 어머니를 설득했습니다. 최 사장은 지금 도미니카와 아이티를 무대로 발전소 건설과 운영, 부품과 서비스 사업 등으로 연간 4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단단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12명의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보며 남다른 도전의식이 매우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그들을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인상을 받았을지 궁금합니다.
“그들의 삶의 이야기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았습니다. 주인공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마이 웨이’의 주인공들이라는 점입니다. 새로운 길이 주어졌을 때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번지점프 하듯 뛰어든 분들이었습니다.”
외국에서의 삶을 일구려는 많은 사람들이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을 꿈꾸는데요,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을 보면 작가님은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개발도상국의 코리안 디아스포라들을 주로 인터뷰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은 이미 한국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입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한국인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에서는 한국인의 기술력과 메이드 인 코리아의 경쟁력이 크게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성공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넓은 것이지요.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산 휴대전화나 가전제품, 자동차 등은 그 나라 최고의 프리미엄 제품입니다. 게다가 K-팝이나 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인들에 대한 호감도가 아주 높습니다.”
낯선 땅에서 열악한 환경을 딛고 성공적인 사업을 일굴 수 있었던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요? 독자들에게 성공의 비결을 살짝 전해주신다면?
“한국인 특유의 근면함과 끈질김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아스포라 하면 유대인이나 중국인의 경우를 대표적인 경우로 꼽지만 실제 가장 많은 나라에 진출한 민족은 한국인들입니다. 한국인은 세계 175개국에 나가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지만, 중국인은 130개국, 유대인은 100개국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그만큼 어느 나라,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을 잘 한다는 걸 입증하는 거지요. 한국 동포들은 아프리카나 남미, 태평양 한 복판의 섬나라 등 새로운 환경 속에서도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빙하기 시절 얼어붙은 베링해협을 건너 북미와 남미로 건너간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했던 몽골족의 DNA가 우리의 피 속에 전해지고 있는 거 같아요.”
이 책을 쓰기 위해 오랜 시간 여러 나라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많은 일을 겪으셨을 텐데요, 미처 책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가 있다면 한 가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번 주인공들을 만나면서 세계일주를 했습니다. 여러 우여곡절들이 많았지요. 이번 주인공들 취재는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를 함께 생활하면서 진행을 했습니다. 가장 당혹스러웠던 일은 인터뷰를 한참 진행하는 중간 혹은 거의 마무리 할 무렵 갑자기 인터뷰를 중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사업 이야기가 외부로 노출되면 다른 경쟁자들의 들어오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했던 거라도 짐작을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경험조차도 저에겐 소중한 여행이었습니다.”
책의 첫머리에서 ‘일자리를 찾는 우리나라 청년들과 실직자들에게 한줄기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썼다’고 밝히셨습니다. 이와 관련해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미지의 세계로 나가는 건 사실 두려운 일입니다. 잠깐 떠나는 해외여행을 갈 때에도 두려움과 긴장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넓은 세상엔 분명히 기회가 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나 중년 실직자들이 갖춘 경쟁력을 필요로 하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님의 말씀대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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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지도를 넓힌 사람들박상주 저 | 예미
세계로 눈을 돌리면 무궁무진한 기회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용기 있게, 거침없이 더 넓은 세상으로 뛰쳐나가 도전하고 개척하는 삶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변화에 목마른 채 지금 여기에 안주할 것인가.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