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아닌 낙서가 내 삶을 바꿔놓았다
흔적이 남겨진다는 건 마법의 씨앗이 뿌려진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책임지려 하고, 수정하려 하고, 더 개선하려 하기 때문이죠. 글쓰기는 쓰면서 날마다 발전하는 나를 보는 진짜 공부입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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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흔히 독서나 운동, 영어 공부 등 새로운 무언가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실천해보려고 애쓰지만 인생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 평범한 하루를 180도 달라지게 만드는, 아주 쉽고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변화의 힘을 가진 마법이 있다. 바로 ‘글쓰기’다.

 

서른아홉, 인생의 전환점인 마흔을 앞두고 글을 쓴 후로 무려 7년 동안 펜을 놓지 않고 일상의 모든 것을 재료로 글을 쓰고 있는 저자 김민태 PD는 ‘그저 있었던 일을 쓰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달라지고 특별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글을 쓰는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 글을 쓰는 행위 그 자체’이며, ‘메모든 SNS든 일기든 언제 어디서든 쉽고 편하게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이나 생각에 대해 단 한 줄을 쓰기만 해도 이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우리 삶에 강력한 변화를 일으키는 글쓰기의 중요성과 세 가지 효과(자기효능감, 긍정적 정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근거를 들어 설명하며, ‘일상적 글쓰기는 인생을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트리거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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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 차 베테랑 PD’, ‘7년 동안 이어온 글쓰기’ 이 두 가지 키워드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채널예스 독자분들에게 간단히 책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에디터가 원고를 처음 봤을 때 그런 말을 한 적 있어요. “타깃 오디언스가 친구들인 것 같아요.” 그렇게 보는 에디터의 시각에 놀랐습니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더라고요. 저는 글을 쓸 때 친구들한테 얘기한다는 생각으로 쓰거든요. 이 책은 글쓰기의 마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아는 사람들하고 끼리끼리 잘 먹고 잘살고 싶어요. 꿈이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친구들이 모두 글을 쓰고 책을 내면 우리 삶은 더 윤택해질 거란 확신이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든 설득해 내고 싶었습니다.


서른아홉, 마흔이라는 나이를 앞두고 우연히 글을 쓰게 된 에피소드가 무척 재밌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려주신다면요?


살다 보면 나의 이성이 지배하지 않은 선택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왠지 그 집에 들어가고 싶었다.’ ‘왠지 그 사람이 좋았다.’ 같은 식의 이야기들이요. 첫 글을 쓴 그 날은 비교적 또렷이 기억나요. 그런데 그 상황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기가 참 힘듭니다. 낙서에 별 이유가 있나요? 졸려서 눈이 감길 듯 말 듯 한 상황이었는데 글씨를 정말 정성스럽게 예쁘게 썼어요. 비록 한 줄이지만 마치 내가 명문을 남긴다는 느낌으로요. 10대부터 30대까지의 한 줄 정의. 그렇게 세 줄을 썼는데 기분이 참 묘하더라고요. 문장도 그럴듯했습니다. 무엇보다 솔직했거든요. 그 힘이 다시 저에게 전달이 된 거죠.


사실 글쓰기는 흔히 재밌다거나 쉽게 해볼 수 있는 일로 여겨지진 않는데요. 글쓰기의 어떤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셨나요?


살면서 어디 한 군데 몰입할 때가 있죠. 저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오락실에서 게임을 할 때가 그랬고, 대학에 가서 당구 칠 때가 그랬어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직장생활하면서 수영 강습을 받을 때도 그랬고요. 몰입하는 상황에서는 공통점이 있어요. 어렵지만 조금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수준의 프로젝트에서 우린 몰입을 느껴요.


글쓰기도 그래요. 짜증 나거나 고통스럽거나 지칠 때가 있어요. 잘 안 써질 때가 그렇죠. 할 얘기는 많은데 지식이 부족해 근거가 약할 때, 문장으로 정리가 되지 않을 때 등등. 그런데 이런 일들이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아요. 모르는 건 책을 찾아보면 되고요, 이상한 문장은 여러 번 고치면 나아져요. 조금씩 개선되는 과정이 게임과 당구, 수영과 다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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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글을 정말 못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근거 없이 자기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겸손이 지나쳐 자신감을 갉아 먹는 거죠. 우리나라 성인 중에 글을 못 쓰는 사람은 거의 없죠. 잘 쓴다는 건 막연한 목표입니다. 소설가들도 힘들다는 말을 자주 입에 올리더라고요. 문장을 바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글을 정말 못 쓴다’ 이러지 말고, ’나는 글을 쓰고 싶은가?‘ 이렇게 질문으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혹은 ’나는 어떤 내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가?‘ 여기서 ’예스!‘가 나오면 써야 하는 시간입니다.


메모부터 SNS까지 일상 속에서 쉽게 써볼 수 있는 글쓰기에 대해 매우 폭넓게 담겨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는 독자분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해주고 싶은 글쓰기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SNS 이용자라면 타인의 글을 읽기보다 쓰기를 조금 더 늘리기를 추천합니다. SNS는 쓰는 공간 중에 피드백을 받기 가장 쉽거든요. 물론 쓸 게 없다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도 막상 얘기하다 보면 절대 없지 않습니다. 대개 표현하고 싶은 주제가 있습니다. 목표가 높아서 주저하고 있을 뿐이죠. 어떤 주제에 대해 세 줄 정도 써보기 이런 목표를 가지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저는 연초에 이런 글을 SNS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실내 동물 테마파크 주렁주렁.


동물원이 주택가로 들어왔다. 작은 동물들 근접 스킨십과 만 원 남짓의 가격이 강점이다. 초딩 저학년, 연인 강추. 유아 초강추. 한 번 정도. 한 번 더 가고 싶은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음.‘


아이가 어려서 테마파크를 가는 편인데, 아이와 함께 갈만한 곳 정도의 주제로 짧게 쓰면 어떨까요? 문장이 매끄럽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약간의 정보와 약간의 느낌을 결합하는 글쓰기는 SNS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주 쓰다 보면 글쓰기는 자신의 욕구에 맞게 발전하게 됩니다.


글을 통해 자신의 삶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나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이 계속 늘어나요. 관심사가 확장되는데 글쓰기가 제법 크게 역할을 하거든요. ‘운동, 다이어트, 요리 레시피… 내가 이런 것에도 관심이 있었나?’ 이런 질문의 순간은 새로운 자각이 일어나는 순간입니다. 결국 잠재력이라는 건 밖으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죠. 하지만 의외의 것들이 자꾸 밖으로 나오면 생각도 바뀝니다. 뭐든 호기심이 생기면 해보려고 하죠. 이 과정 자체로 생활에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글쓰기’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무엇인지, 또 그 이유도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생 공부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간 하버드 글쓰기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낸시 소머스(Nancy Sommers) 교수가 그랬습니다. “대학 지식인은 글쓰기로 완성된다.” 많은 전문가분들이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공부의 완성은 쓰기다. 자신이 알고 있는 걸 표현해내지 못하면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흔적이 남겨진다는 건 마법의 씨앗이 뿌려진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책임지려 하고, 수정하려 하고, 더 개선하려 하기 때문이죠. 글쓰기는 쓰면서 날마다 발전하는 나를 보는 진짜 공부입니다.


 

 

일단 오늘 한 줄 써봅시다김민태 저 | 비즈니스북스
우리 삶에 강력한 변화를 일으키는 글쓰기의 중요성과 세 가지 효과(자기효능감, 긍정적 정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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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