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을 선택하는 일에서부터 그것을 먹고 느끼는 맛까지 오롯이 나 자신이 하는 것, 바로 우리의 인생을 닮았다. 이 책은 내가 누구인지 고민할 시간조차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선물한다. 변호사 양소영은 어둡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특히 힘없는 벼랑 끝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여성들에게 손을 내밀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다. 흠이 많은 자신을 사랑하라고, 불완전함으로 흔들리더라도 인내의 근육을 키우며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라 말한다.
때로는 상대방에게 지지 않는 승부사 기질로, 때로는 가족과 같은 따뜻함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반짝이게 하며 살아온 변호사 양소영의 초콜릿 같은 삶을 맛보며, 나를 지키는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엄마로서의 양소영과 변호사로서의 양소영, 차이점과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주업이 변호사이긴 하지만 부업 엄마가 차지하는 비율이 많이 높았죠. 지금은 확실히 주업이 변호사이고 부 업 엄마는 주로 평일 밤과 주말만 하고 있습니다. 변호사는 이겨야 사는 직업이고 엄마는 져야 사는 직업이니 아주 큰 차이가 있죠. 그래도 공통점은 상대가 있는 일이고 늘 ‘배려’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어서 그런 점에서 각 역할에서 경험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실패에 대한 양소영 변호사님만의 비법은?
실패에 대한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실패하고 싶어 실패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다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실패에서 배우는 것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많이 아파하지 않죠. 아파하는 것보다는 분석하여 배울 점을 찾는 데 집중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보기엔 때로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대신 실패의 경험이 많다 보니 다른 사람의 실패에 너그럽고 공감을 많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초콜릿』 을 보면 여성으로서 힘들었던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던데, 다음 생애도 여성으로 태어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사실은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많이 생각합니다. 다음 생에는 꼭 제 남편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곤 하죠.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제가 가진 여성으로서 장점이 매우 좋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그런 생각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약자로 삶을 살아본다는 것은 강자로만 사는 것보다, 세상을 사랑하고 보듬기에 더 좋은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인생의 고비마다 지혜가 필요하다”라는 구절을 칼럼에서 봤었는데요. 변호사님이 인생에서 만난 최고의 고비 하나를 꼽으신다면 어떤 일인지, 그것을 통해 얻은 지혜가 무엇인지 그 바탕으로 인생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고비는 늘 있었고, 제가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뒤통수를 맞기도 하고 남편과 이혼을 생각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싸우기도 하죠. 최대 고비는 아무래도 30대 초반에 개업을 해서 직원으로부터 사기를 당한 것이었고요. 하지만 그 일을 겪으면서 제 실수에 정직해지는 법, 저를 다시 일으키는 법, 사람을 용서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여전히 제 삶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저는 크게 미워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좋은 점 같습니다. 남 탓을 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용서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없으니까요.
공익, 인권에 관한 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데 앞으로 여성인권활동에 어떤 변화가 생기면 좋을지 바라시는 점이나 생각하시는 방향이 있으신가요?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발해져야겠지만 여성들이 좀 더 주체적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그래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인식이 더 높아지고, 아이를 국가가 더 책임을 가지고 키울 수 있게 제도가 완비된다면 이를 기초로 여성들의 경제적 활동이 늘어날 것이고, 그것을 기초로 자연스레 사회적 지위가 동등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피해자이고 남성은 가해자라는 인식은 이제 우리가 극복해야 할 프레임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꼭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사실 제 책이라서 쑥스러운 질문인데 제 책을 읽으신 분들이 매우 쉽게 읽힌다, 한두 시간 정도 집중하면 읽을 수 있다고 해주십니다. 그래서 앞뒤 순서 상관없이 하나하나 이야기를 모두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7년 정도 걸려 쓴 칼럼을 모은 것이라 소소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들이 빼곡히 있어서 다 읽어봐 주셨으면 좋겠고요. 거기서 전달하고 싶은 제 메시지는 프롤로그에 있습니다. 제 책을 읽고 주체적인 삶으로 “choice of cool life”를 선택하기로 결심해 주시는 분이 한두 분이라도 있다면 저는 무척 행복할 것 같습니다.
책에서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겪은 여러 이야기들이 다양하신 거 같아요. 어려운 시기를 겪었을 때 나만의 대처법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남편과 대화를 합니다. 그리고 책을 꾸준히 읽습니다. 꼭 제 고민과 맞는 책이 아니어도 그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제 자신도 다스리게 될 생각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최근에는 기도하는 삶을 만들고 싶어 종교를 가지고 열심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즐겁게 살려고 합니다. 어려움을 떨쳐내고 즐거워지려 하다 보면 정말 즐거워지면서 힘이 다시 나기도 하거든요. 저보고 늘 웃는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건 저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하고 보니 너무 꼰대스러운 답만 드린 것 같은데… ^^ 진심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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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초콜릿양소영 저 | 젤리판다
숨 가쁘게 달리며 사는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 주고, 다독여 준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같은 인생 속에서 코끝 찡한 감동과 가슴 벅찬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