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 하루 5시간이면 충분하다』 는 왜 홈스쿨링을 해야 할까? 홈스쿨링을 하는 부모들은 어떻게 공부 시키고 있을까? 치열한 입시경쟁과 공교육의 모순 속에서 아이를 좀 더 행복하게 키우기 위한 부모의 선택, 홈스쿨링. 네 아이의 아빠가 아이의 미래를 고민하는 부모에게 들려주는 A부터 Z까지 홈스쿨링 올가이드이다.
홈스쿨링을 하셔야겠다고 생각하신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결정적인 계기는 없습니다. 그저 우리나라에서 공교육을 받고 자란 경험이 계기라면 계기겠죠. 학교에 다니면서 내 인생의 많은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구나 받는 공교육이기에 당연히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에서의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그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개인의 지혜가 아닌 학교 시스템을 바꿔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 학교는 아이의 삶을 존중하고 아이가 최선의 길을 가도록 도움을 주는 곳은 아닙니다. 아이를 관리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학교가 아닌 다른 길을 생각했습니다. 대안학교를 보낼까? 사립초등학교나 시골학교를 보낼까? 유학은? 하지만 모두 우리 가족과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생각 끝에 홈스쿨링을 시작했습니다.
홈스쿨링을 하게 되면 부모가 많은 시간 아이와 함께해야 하는데요. 그러면 부모 자신의 자아실현의 문제는 일정 부분 포기할 수밖에 없지요. 어떻게 해결책을 찾아야 할까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부담스러워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사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매우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먼저 아이와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식해야 합니다. 세상에 소중한 것이 많지만 내 아이, 내 가족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지만, 정작 가족과의 시간은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많은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간은 빠르고, 아이는 금방 자랍니다.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적으로 독립합니다. 그때는 부모가 함께하고 싶어도 함께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어렸을 때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하기 위해서는 분명 부모가 일정 부분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한 세상의 이치입니다. 가치란 그런 것입니다. 가치는 서로 충돌을 겪습니다. 아이를 위해 하루 1시간 몸놀이를 해주고, 하루 1시간 공부를 가르쳐주고, 주말에는 온종일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모가 자아실현이나 경제적인 문제까지 완벽하게 해결하긴 불가능합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선택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달라지고 가치에 따른 단점은 가족이 함께 이해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홈스쿨링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힘들어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먼저 아이가 홈스쿨링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공부가 힘든 것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홈스쿨링은 아이에게 더 많은 자유시간을 주기 때문에 아이가 홈스쿨링 자체로 힘들어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이를 파악한 결과 공부가 힘든 것이라면 적응의 시간이라고 인식하면 됩니다. 아이에게 공부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의 공부가 힘든 아이라면 학교에서도 힘들었을 겁니다. 학교에 다닐 땐 부모의 눈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던 것이지 홈스쿨링을 해서 공부가 더 힘든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힘들어한다면 홈스쿨링을 시작할 때 부모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조정하면 됩니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이는 분명 성장할 것입니다. 공부에 대한 올바른 습관을 지니게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친구들은 모두 학교에 다니는데 혼자만 학교에 다니지 않게 되었을 때 아이의 반응은 어땠나요?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를 부러워하거나 따돌리진 않았나요?
홈스쿨링은 아이가 학교생활을 해본 경험을 통해 직접 선택합니다. 홈스쿨링을 하도록 부모가 설득할 수 있지만, 최종결정은 아이가 합니다. 아이는 홈스쿨링의 자유로움과 함께 학습의 부담과 책임도 알고 홈스쿨링을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고 부러워하진 않습니다. 아이는 홈스쿨링을 통해 더 알차게 학습을 마치고, 많은 시간을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놉니다. 그 결과 친구들이 아이를 더 부러워하죠.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거나 소외되는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 학교에 보내라고 말하는데요. 그 이유 가운데 친구가 있습니다. 아이는 유치원 2년과 초등학교 2학년까지, 총 4년 동안 수많은 친구를 사귑니다. 그때 친구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둔다면 아이가 홈스쿨링을 하더라도 어떤 어색함도 없습니다. 동네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홈스쿨링을 하는 목적은 여러 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홈스쿨링의 목적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낭비한 시간은 잊은 채 또다시 학원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온종일 공부합니다. 만약 홈스쿨링을 통해 학교에서 낭비되는 시간에 온전히 공부할 수 있다면 아이에게 오후 시간은 자유시간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수많은 경험으로 채울 수 있다면 아이는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경험은 양약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교육 시스템으로 평가 받는 핀란드의 교육 시스템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자신의 길을 찾습니다. 또한, 혼자서도 뛸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16살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는 검정고시를 보면 다른 아이들보다 3년의 시간이 더 여유가 생기는데요.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잘 활용할 수 있을까요?
3년의 시간은 온전히 아이의 몫입니다. 3년의 시간을 아이에게 맡기는 것이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미 7년의 시간을 혼자서 달려왔습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그 시간 동안 수많은 인생 경험을 했습니다. 그를 통해 아이는 혼자서 뛸 수 있는 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그 시간은 아이가 결정하도록 믿어주고 응원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만약 제 아이가 저에게 그 시간을 어떻게 쓸지 의논해 온다면,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한 시간으로 사용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쳤지만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3년의 시간을 잘 관리하여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만큼 속도를 높여 뛰라고 하고 싶습니다.
홈스쿨링을 결정할 때 아무래도 사회성의 문제가 가장 염려가 되는데요. 대인관계라든가, 조직문화라든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학교는 사회성의 첫째 요소가 아닙니다. 우리는 학교에 다니면 수백 명과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온전한 관계를 맺는 경우는 반 친구 5~6명 정도입니다. 저는 오히려 “학교가 사회성을 길러줍니까?”라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지금처럼 공교육이 무너지고 온갖 나쁜 것에 노출된 아이들이 만든 사회는 오히려 아이의 사회성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부모의 온전한 사랑만으로도 아이의 사회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만약 3대가 사는 집이라면 사회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가운데서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치원 2년과 초등학교 2년 동안 열심히 관계를 만들면 됩니다. 학교 친구들은 대부분 동네 친구입니다. 그러므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친구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4년 동안 관계를 잘 만든다면 아이는 많은 친구와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종교를 갖거나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는 모임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방법은 많습니다. 홈스쿨링은 많은 경험을 추구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더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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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 하루 5시간이면 충분하다김재민 저 | 파람북
공교육에 이런 단점이 있고, 홈스쿨링은 이런 것이니, 꼭 홈스쿨링이 아니더라도 아이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라면 한번 읽고 같이 고민해서 우리 교육이 더 좋아지는 길, 우리 아이들이 더 행복해지는 길을 찾자고 말하고 있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