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하네. 70대까지 버텨보길 잘했다.”
박막례 할머니의 인생은 결코 평탄치 않았습니다. 집안의 막내 딸이라서 ‘막례’라는 이름을 받고, 여자라는 이유로 공부할 기회도 없이 집안일만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남자 잘못 만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50년을 죽어라 일만 하셨다죠. 70세가 되던 해에 인생을 포기해버리고 그냥 일만하다 갈 팔자려니 했는데, 71세가 되던 해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손녀 유라씨는 할머니가 병원에서 치매 위험 진단을 받은 날 결심했습니다. 할머니를 위한 효도여행이라는 이유로 휴가를 내주지 않는 회사를 때려치우고 말았죠. 그리고 떠났습니다. 호주로!
“우리 불쌍한 할머니.
이대로 죽게 내버려둘 순 없다.”
할머니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찍은 동영상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그 뒤로 할머니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마도 한 번쯤 보셨을) 할머니의 치과 메이크업 영상이 조회수 100만을 찍기 시작합니다. 이 영상은 저도 몇 번을 봤는지 모릅니다. 너무 잘 짜인 내용보다 어딘가 모르게 어설픈, 할머니의 투박한 말투가 그대로 담긴 영상이 그 동안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박막례 할머니 캐릭터를 탄생시킨 순간입니다.
이번 책에는 박막례 할머니의 죽어라 고생했던 인생 전반부, 그리고 유튜브로 뒤집힌 인생 후반부 이야기를 모두 있는 그대로 담았습니다. 할머니의 거침없는 사투리 섞인 말투가 그대로 담겼죠. 그 동안 할머니 유튜브를 제작해온 유라씨의 숨겨진 에피소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박막례 할머니의 인기는 비단 인생역전 때문만은 아닙니다. 할머니의 뼈있는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우리 할머니가 하는 말 같기도 하고, 구글 CEO의 말대로 할머니 이야기는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 많은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편’들이 할머니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이유죠. 책으로 만나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박막례 할머니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 YES24에서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를 구입하시면 벚꽃 변색 유리머그를 드립니다.
김태희(도서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