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이가 책 읽어줍니다] 아빠를 보낸 친구에게
삶은 그녀에게 많은 것을 주었지만, 평생토록 기다리던 아버지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왜 돌아오지 않을까요? 아니, 왜 돌아올 수 없는 것일까요?
글ㆍ사진 소복이 (만화가)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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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딸에게 “안녕.”이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배를 타고 떠납니다. 아버지는 어디로 갔을까요? 왜 배를 타고 갔을까요? 딸은 날마다 아버지가 떠난 둑방으로 나가 아버지를 기다리고 그리워하지만,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딸은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아 어머니가 된다. 아이들은 자라고 어머니가 되었던 된 딸은 이제 늙어 할머니가 됩니다.

 

삶은 그녀에게 많은 것을 주었지만, 평생토록 기다리던 아버지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왜 돌아오지 않을까요? 아니, 왜 돌아올 수 없는 것일까요? 아주 오래전 어린 시절에 아버지와 손을 잡고 걷던 둑길에서 할머니는 이제 물이 말라 새들만 놀고 있는 너른 공터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아주 먼 옛날, 할머니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그랬듯이 몸을 웅크리고 마른 바닥에 눕습니다. 왜 할머니는 마른 바닥에 몸을 뉘였을까? 그 순간, 놀라운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장면 하나하나가 상징이 되어 독자에게 수많은 의문을 품게 합니다. 그리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독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독자가 어린이든 어른이든, 그가 스스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답을 찾든, 그 질문과 대답이 바로 이 아름다운 그림책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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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딸 #소복이 #아버지 #안녕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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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ong79

2019.08.26

아빠를 먼저 보낸 제 단짝친구가 떠오르네요. 전 먼저 아이 엄마가 되었구요. 가슴 속에 품을 것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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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이 (만화가)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지금은 만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독특하고 깊이가 느껴지는 그림에 인문적 감수성을 더해 내는 흥미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 환경 운동 단체인 ‘녹색연합’ 등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이백오 상담소』 『두 번째 비법』 등이 있고, 『우리집 물 도둑을 잡아라』 『인권도 난민도 평화도 환경도 NGO가 달려가 해결해 줄게』 등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