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소개팅한 그 사람과 데이트를 몇 번 했어요. 아직 진지한 만남을 생각하는 단계는 아니고요. 그런데 연애를 좀 하다 보니 ‘오늘부터 1일!’ 하고 사귀기 시작하는 순간보다 썸 타는 지금이 훨씬 스릴 넘치는 기분이에요. 그 사람 사소한 것에도 더 애가 타고요.”
“좋을 때네요. 저도 분명 그런 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애인과의 관계가 왜 이렇게 지겨울까요? 함께 하는 모든 게 재미가 없어요. 밥 먹는 모습조차 보기가 싫더라고요.”
“시작은 불금이었어요. 금요일 밤마다 보고 싶었던 드라마를 보면서 치맥을 즐겼습니다. 한 캔은순식간에 비웠고 아쉬워서 한 캔, 두 캔 더 마셨죠. 한동안 그런 생활을 반복 하다 보니 주말에도 연이어 술을 마시게 되더라고요. 지옥 같은 월요일에도 꼭 한 잔 해야겠고요. 그러다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이제 매일 밤 와인 한 병 정도는 마셔야 잠을 잘 수 있을 정도예요. 돈은 벌어야 되니까 일어나서 출근은 하는데… 일 하는 중에도 계속 만취상태인 기분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역사 속 천재들은 많은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그들이 자신의 인생을 만족하며 살았는지는 모르겠어요. 아인슈타인은 진정한 동반자를 만나지 못하고 여기저기 염문설만 뿌리고 다녔고요, 그의 유전자의 영향으로 두 아들 중 한 명은 수력공학의 대가가 되었지만 다른 한 명은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어요. 뉴턴도 말년에는 주술, 중세 연금술에 빠져 철학자의 돌을 찾는데 집착하다가 결국 50살에 완전히 미쳐버렸어요.”
우리에게 사랑을 알려주고, 또 금새 식게 만들고. 배고프지도 않은 데 햄버거를 먹게 하고 알코올 중독, 콜라 중독 등 각종 중독에 빠지게 하며, 무언가에 미쳐서 파멸을 이끌기도 하거나 누구도 생각 치 못한 놀라운 발명과 발견으로 인류를 번영시키기도 하는 것. 바로 뇌 속 화학 물질 ‘도파민’ 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도파민이 남들보다 많이 분비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주변에도 이런 사람 있지 않나요? 계속해서 무언가를 욕망하고, 남보다 더 잘 중독되고, 미래보다는 눈앞에 목표를 향해서만 나아가는 사람, ‘도파민형 인간’이죠. 지금 우리의 뇌 속에서도 엄청난 양의 도파민이 분비되고 있을 지 모릅니다. 하지만 도파민을 잘 활용한다면 결코 나쁜 방향으로만 우리를 움직이지는 않을 거예요.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며, 꿈과 희망을 주는 것 역시 도파민이니까요.
이 흥미로운 화학물질에 대해 알아보는 따끈한 신간 『도파민형 인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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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형 인간대니얼 Z. 리버먼, 마이클 E. 롱 저/최가영 역 | 쌤앤파커스
일, 사랑, 권력, 진화, 정치 등 다양한 키워드로 ‘도파민형 인간’이 어떤 사람인지 밝히고, 양날의 검과 같은 도파민을 파멸이 아닌 진화 쪽으로, 중독이 아닌 성취 쪽으로 활용하는 과학적 근거와 메커니즘을 알려준다.
박정윤 (도서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