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블] 거울 속 검은 이방인
어른들은 언제 어디서나 웃으면서 끔찍한 말들을 한다. 나는 아담함을 원했다. 자그맣고 싶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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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가 된 데일리워드는 방황했다. 술과 마약은 일상이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자를 만나고 다녔고 그들에게 돈을 받기도 하고 일자리를 약속받기도 했다. 과거와 다른 삶, 더 나은 삶을 찾아, 달라진 자기 자신을 찾아 집 밖을 떠돌았다. 그런데 언제나 ‘저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그녀를 ‘섹스’로만 바라보는 남자들의 시선에, 흑인 여성들은 헤프고 까졌다는 세상의 편견에 몸을 맞췄다. 점점 더 가라앉았다. 더이상 거울 속 자신을 마주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끔찍한 형상에 잡아먹힐 것만 같았다. 어린 시절에 겪은 학대와 성폭력, 학교에서의 따돌림의 기억이 그녀의 발목을 잡고, 모델 일을 시작하고 마주친 세상의 편견은 그녀의 숨을 조였다. 우울증과 자기혐오는 더이상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신이 잘못된 존재, 틀려먹은 존재라는 생각이, 과거의 트라우마와 생의 아이러니에 잠긴 자신의 몸은 끔찍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암에 걸렸다. 그녀는 앞으로 일어날 나쁜 일들을 남몰래 예감하고, 어머니는 점점 야위어가다, 멀리 떨어진 어느 호스피스에서 세상을 떠난다. 그녀의 가슴 아프고 충격적인 사연들은 간결하면서도 생명력 넘치는 언어로 다시 태어나, 우리의 “두 손을 붙들고 목을 휘감”으며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테러블이르사 데일리워드 저/김선형 역 | 문학동네
“끔찍한 것”들은 흑인이고 여자이고 퀴어인 이르사 데일리워드에게도, 과거에 갇힌 우리, 자기혐오와 우울의 늪에 빠진 우리, 세상의 문턱 앞에 좌절한 우리, 자책하는 우리,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를 주고 마는 우리에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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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블 #사랑 #우울 #자기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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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