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보] 한국 SF 본격기
전문 출판사의 등장은 한국 SF 시장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아작은 ‘아름답게 꿈꾸고 널리 과학 하게 하라’는 기치를 내걸고 2015년 10월 첫 책 『리틀 브라더』를 출간한 이래 4년간 80여 종의 국내외 SF를 내놓았다.
글ㆍ사진 정다운, 문일완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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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출판사의 등장은 한국 SF 시장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아작은 ‘아름답게 꿈꾸고 널리 과학 하게 하라’는 기치를 내걸고 2015년 10월 첫 책 『리틀 브라더』 를 출간한 이래 4년간 80여 종의 국내외 SF를 내놓았다. 허블은 ‘대표작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을 보내왔다. 김초엽, 김혜진을 비롯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벅차게 수록돼 있다. 그래비티북스는 ‘한국 SF’라는 당초의 목표에서 1도도 선회하지 않았다. 곽재식의 『행성 대관람차』 를 제1권으로 삼은 ‘GF(Gravity Fiction)’ 시리즈는 현재 제10권에 도달했다. 두 말이 필요 없는 한국 SF의 기폭제, 안전가옥은 여전히 활발하다. 2019년 11월에는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을 모아 『미세먼지』 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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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출간된 『완전사회』 를 완전판으로 내놓은 이유에 대해 아작의 최재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렇게 썼다. “한국이 ‘SF의 불모지’라는 말은 명백한 오해다. 김동인은 1929년 한국 최초의 SF 단편 「K박사의 연구」를 썼고, 문윤성은 1960년대 황금기를 구가하던 당시 영미 SF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솜씨로 『완전사회』 를 썼다. 이 작품이 대중적인 관심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므로 국내외 SF 독자들이 기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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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에 출간된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 일으킨 열기는 출간 8개월째에 접어드는 지금도 그대로다. 문목하는 2018년 겨울 SF와 판타지, 미스터리를 결합한 『돌이킬 수 있는』 을 내놓으며 일약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곽재식, 김보영, 배명훈, 김창규, 장강명, 정보라, 홍지운, 정세랑, 듀나, 문목하…. 단단한 팬덤을 형성한 작가 명단은 몇 년 사이,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길어졌다. 그래비티북스의 신인 발굴 작업을 통해 세상에 나온 이산화의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는 ‘12주 만에 2쇄’를 기록하며 조용한 점프를 거듭하고 있다. 김보영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척박한 한국 SF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갈고닦은 작품들”이 꽃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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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는 현재 한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유일한 SF 전문 잡지다. 2019년 11월 창간호가 세상에 나오자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서 점조직으로 숨어 있던 SF 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2007년 『판타스틱』, 2009년 『미래경』, 2010년 웹진 를 정기 구독하던 SF 키드들은 10년 만에 다시 찾은 아지트가 잘났든 그렇지 않든 사랑할 준비가 돼 있다. 창간호 필자들의 면면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뛴다.


 


 

 

오늘의 SF #1정소연, 전혜진, 정보라, 연상호, 이다혜 저 외 16명 | arte(아르테)
고호관, 듀나, 정세랑, 정소연 작가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한 한국 SF 무크지로, ‘현재성’, ‘다양성’, ‘감수성’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비평, 창작 등 여러 분야의 필진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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