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이는 상상이 가득, 우리 집에 좀비가 찾아왔다고?
만약 위험하지 않은 좀비가 나와서 사람들과 즐겁게 놀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초점을 두고 그림책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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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에 대한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드디어 어린이를 위한 좀비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좀비를 만난다면』 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무서운 좀비가 아닌,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친구가 될 수 있는 좀비의 모습을 그려내며 어린이들에게 신선한 상상할 거리를 제공한다. 좀비 좋아하는 어른, 김종혁 작가가 좀비 좋아하는 어린이를 위해 쓰고 그린 그림책 『좀비를 만난다면』 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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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채널예스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먹고 살기 위해 이것저것 하며 용쓰는 김종혁이라고 합니다.

 

『좀비를 만난다면』  헌사에서부터 작가님의 좀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혹시 좀비를 좋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좀비가 나오는 작품들을 볼 때마다 저기서 왜 저렇게 행동할까? 나라면 좀비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으로 늘 답답했어요. 물론, 이건 제가 좀비를 이미 잘 알고 있어서 나오는 생각들이겠죠. 그러다 보니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그쯤 되니 어느새 1960년대 좀비 영화까지 두루두루 다 보았더라고요. 좀비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쌓였다면 이제 창작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웹툰을 그리고 동화책까지 쓰게 되었네요.

 

좀비를 소재로 한 웹툰을 연재하셨고, 이번에는 좀비 어린이 책을 출간하셨어요. 어른 독자를 위한 좀비와 아이 독자를 위한 좀비, 작업하실 때 어떤 점이 달랐나요?


일단 표현의 방식과 수위가 아주 다릅니다. 기존의 좀비 소재 작품들이 통제가 전혀 안 되는 좀비들을 마주할 때 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문제 해결, 그리고 잔인함에서 오는 자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그림책에서의 좀비는 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해결된 좀비이기 때문에 기본 전제가 다르죠. 만약 위험하지 않은 좀비가 나와서 사람들과 즐겁게 놀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초점을 두고  그림책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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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간된 『좀비를 만난다면』 이 작가님이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인데요. 그림 작가로 작업하실 때와 비교하면 다른 점이 있었는지요?


씨드북에서 나온 『해드리의 인간 마을 탐방기』에서 그림을 그렸는데, 스토리를 쓰지 않고 그림만 그려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웹툰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림책 쓰기에도 도전했는데 웹툰과 그림책은 아주 많이 다르더라고요. 아무래도 그림책은 더 축약해야 하는데, 저처럼 산만한 사람에게는 그런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림책을 쓴다는 건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림책을 쓰면서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시간 그 자체만으로 값지기도 했고, 훗날 자녀에게 제가 쓰고 그린 그림책을 읽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귀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출판사 씨드북에 감사드립니다.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이 최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좀비가 나오는 작품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좀비는 기본적으로 무서운 존재입니다. 죽어도 머리만 남아 있으면 사람을 물려고 하는데, 물리면 좀비로 변하잖아요. 제가 생각하는 좀비 작품들의 매력은 통제되지 않는 극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는 재미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좀비가 나오는 작품들을 보는 이유는 결국 그러한 위기 상황의 변화를 각자의 방식으로 이겨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흥미로워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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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를 만난다면』 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집 앞에서 좀비를 만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음식 먹는 재미를 좀 아는 좀비를 만나면 좋겠습니다. 일단 낮부터 중국집에 가서 음식을 먹으며 너는 살아 있을 때 뭐가 좋았니? 등등의 이야기로 시간을 보낼 겁니다. 좀비와 노래방에 가서 탬버린을 흔들면서 춤춰도 좋을 거 같아요. 좀비와 함께 남산에 올라가거나 한강에서 바람 목욕하며 모기가 좀비한테도 붙는지 볼 수도 있겠네요. 하늘이 어두워지면 좀비와 편의점 파라솔 아래에서 야경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적다 보니 즐거운 데이트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좀비를 소재로 한 다른 작품을 기대해도 될까요? 작가님의 추후 작품 계획이 궁금합니다.


좀비에 대한 단편 만화는 그 이후로도 짤막하게 한 편 그리기는 했습니다만, 당분간은 좀비에 대한 만화나 그림을 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2년 동안 좀비 웹툰을 연재하고 좀비 그림책을 냈더니 좀비에 조금 질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배달의 민족에서 나온 '만화경'이라는 만화 플랫폼에 <유진의 환상특급열차>라는 제목으로 7월 초에 제가 그린 단편 만화가 몇 편 올라옵니다. 취향에 맞으시면 분명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많이 봐주시면 좋겠어요.

 

 

 

* 김종혁


‘조녘’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아일랜드 대학교 DIT(Dubli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하며 예술가의 꿈을 키웠습니다만, 현재는 아내 말 잘 듣는 현부양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피너툰에서 웹툰 <좀비 플래너>를 연재했으며, 그린 책으로는 『해드리의 인간 마을 탐방기』가 있습니다.

 

 

 

 


 

 

좀비를 만난다면 김종혁 글그림 | 씨드북
즐거운 놀이 친구로 상상해 보면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좀비를 만난다면 뭐 하고 놀까? 기발하고도 톡톡 튀는 아이들의 생각에 흠뻑 빠져 보자고요. 물론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좀비 친구를 떠올려도 재미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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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