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인문 MD 손민규 추천] 휴대폰을 보며 잃어버린 것들
스마트폰은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만, 과도한 사용이 나쁘다는 걸 누구나 다 압니다. 집중력 저하, 수면 방해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이죠.
글ㆍ사진 손민규(인문 PD)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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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중립적입니다.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차이를 만듭니다. 스마트폰은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만, 과도한 사용이 나쁘다는 걸 누구나 다 압니다. 집중력 저하, 수면 방해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이죠. 

여러분은 하루에 몇 시간 휴대폰을 보나요? 개인 차가 있겠지만 확실한 사실은 스마트폰 발명 이후 휴대폰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화면을 보는 시간만큼 다른 활동을 할 시간은 줄었겠죠. 여전히 수렵 채집인의 뇌를 갖고 있는 우리에게는 충분히 자고 싶은 욕구, 몸을 움직이고 싶은 욕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수면, 운동, 관계에 쏟을 시간을 빼앗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증가가 불면증과 우울증, 청소년들의 집중력 감퇴와 학력 저하, 디지털 치매와 상관관계가 높은 이유입니다.


『인스타 브레인』 (안데르스 한센 | 동양북스)



기술은 중립적입니다.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차이를 만듭니다. 스마트폰은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만, 과도한 사용이 나쁘다는 걸 누구나 다 압니다. 집중력 저하, 수면 방해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이죠. 그래서 의도적으로 스마트폰 시간을 줄이려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잘 안 됩니다. 왜 그럴까요? 『인스타 브레인』은 뇌과학에 기반하여, 인간이 스마트폰을 보고 싶어 하는 욕망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덜 보는 전략도 알려줍니다.

우리는 신체 활동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고 스트레스 내성을 키우며 기억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연구 조사 결과가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선조들이 우리보다 몸을 더 많이 움직였다는 사실에 기초한 추측이 아니다. 우리는 휴대전화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주의가 산만해지고 잠을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안다. 연구 조사 결과가 정확히 그렇다고 밝혀냈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휴대전화가 없었으니 그럴 것이라는 추측이 아니다. 진화론적인 관점은 우리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인류의 본성에 대해 밝혀냈을 때 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69쪽)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김성우, 엄기호 저 | 따비)



20세기 사람들은 지하철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21세기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봅니다. 이 책은 유튜브로 상징되는 영상이 활자를 대신하는 시대, 문해력에 관해 리터러시 전문가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눈 내용입니다. 유튜브 시대 미디어 환경과 교육, 독서 문화는 어떻게 바뀔까요? ‘여전히 읽고 쓰는 두 사람’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와 책의 본질에 관한 예리한 통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책이라는 매체는 다른 어떤 매체보다 엮어내는 데 오랜 시간을 요한다는 데 그 특징이 있죠. 집필의 과정에서 작가는 시간과 경험을 단어에, 문장에, 그리고 행간에 새겨 넣어요. 편집자는 그 과정 하나하나를 모니터하며 텍스트의 방향을 설정하고 스타일을 잡아나가죠. 긴긴 시간이 압축되어 텍스트에 담기는 거예요. 그렇게 시간을 가로지르며 엮어낸 경험과 개념, 관점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이것이 독자에 의해 읽히면서 ‘공동의 기억’으로 확산되고 재창조되죠. 이 과정에서 텍스트의 가치가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김성우, 268쪽)


『다시, 책으로』 (매리언 울프 | 어크로스)



인간의 ‘읽기’ 능력은 후천적입니다. 읽지 않으면 획득한 읽기 능력도 퇴행할 수 있죠. 활자가 영상에 부차적인 역할을 하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렸을까요? 깊이 읽는 법을 잃어버렸습니다.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공감하는 능력도 떨어졌습니다.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됨에 따라 인간의 집중 시간이 현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합니다. 이런 부작용을 여러 가지 연구 결과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감이 쇠퇴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대다수가 몰랐던 불안한 현실입니다. 저도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MIT의 셰리 터클 교수는 스탠퍼드 대학교의 새라 콘래스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널리 알렸습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젊은이들의 공감 능력은 40퍼센트 감소했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 10년 사이에 말입니다. 터클 교수는 젊은이들이 온라인 세상을 항해하느라 현실 속의 대면 관계를 희생시킨 것이 공감 능력을 급감시켰다고 해석합니다. (88~89쪽)

다만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디지털 기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두 살 이전에 아이가 경험하는 인간적인 상호접촉, 그리고 책과 인쇄물과의 물리적인 접촉은 구어와 문어, 내면화된 지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최선의 진입로이자 미래의 읽기 회로를 구축할 벽돌입니다. (207쪽)


『석세스 에이징』 (대니얼 J. 레비틴 저 | 와이즈베리) 



『정리하는 뇌』 대니얼 레비틴 저자의 신작입니다. 이 책은 인간과 스마트폰의 관계를 다룬 책은 아닙니다. 신경과학, 심리학, 뇌과학의 관점에서 뇌의 노화를 다룬 책입니다. 나이가 들면 뇌 기능이 떨어진다는 통념을 반박하면서 추상적 사고나 실용 지능처럼 특정 기능은 발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뇌는 평생동안 진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적절한 식습관과 운동, 충분한 수면이 그 답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전략적인 사용이 필요하겠죠. 이를테면 운동할 때는 스마트폰으로 홈트 영상을 보더라도, 잠자기 전에는 전자책이 아니라 종이책으로 수면을 유도한다는 식으로요.

매슈 워커가 지적하듯이 인공조명으로 근무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난 100년에 걸친 산업화는 전세계 곳곳에서 수면을 방해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컴퓨터와 태블릿,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뇌에서 멜라토닌을 만들어내는 체계를 방해한다.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책을 읽을 생각이라면 전통적인 민중의 지혜에 따라 청색광을 내뿜는 전자기기로 읽어서는 안 된다. 이런 청색광은 멜라토닌을 최대 50퍼센트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4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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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규(인문 PD)

티끌 모아 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