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언어 지능을 깨우려면?
“언어 능력은 타고나지만, 저절로 발휘되지는 않습니다. 내 아이의 속도를 알고 해당 시기에 필요한 언어 자극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준다면 우리 아이의 언어는 잘 발달될 것입니다. 방향과 속도의 핵심 열쇠는 내 아이가 쥐고 있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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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말이 늦는 건 아닐까요?” “말문이 트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므로 부모는 내 아이가 자라는 발달 속도를 존중해야 한다. 너무 조급해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좋은 언어 환경을 제공해야 할 부모의 역할을 미루어서도 안 된다. 부모는 아이의 발달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아이의 발달에 맞춰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소중한 내 아이 언어 발달에 대한 엄마들의 불안을 잠재울 책이 출간되었다. 0세 아기의 옹알이부터 만 5세 아이의 글자 익히기까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모든 궁금증을 모아 0~5세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적절한 언어 자극에 대해 안내한다. 14년차 언어치료사이자 두 아이 엄마로서 지식과 현실육아를 접목한 책을 집필한 정진옥 작가를 만나 본다.



오랜 기간 언어치료사로서 아이들을 만나셨을 텐데요. 워킹맘이자 두 아이 엄마로서 현실 육아는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어가는 글>에 담아 주셨어요. 이론과 현실, 어떠셨는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치료사로서 저는 가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어요. 1시간도 채 안 되는 평가를 통해 “선생님, 맞아요, 우리 아이 정말 그래요” 부모님이 놀랄 만큼 아이들을 잘 파악하고, “선생님이랑 있으면 아이가 말을 많이 해요” 아이들과의 치료 시간도 즐거웠어요. 

그래서 저는 제 아이들과의 시간을 무척 기다렸어요. 기뻤고요. 우리 아이들과 언어 발달 교과서라도 만들 기세였지요. 그런데 치료사의 객관성과 유연성, 엄마로서의 사랑과 믿음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더라고요. 지치고 실망하고 자책하고 재촉하고 추궁하는 엄마만 남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언어 발달에 있어서 안다는 것은 우리 아이를 얼마나 잘 아느냐가 먼저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런 다음에 전문적 지식과 방법, 주변 이야기와 경험이 힘을 얻고 가치를 발휘해요. ‘우리 아이는 이래서 그랬구나, 우리 아이는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아이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먼저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에 대한 나름의 방법들도 물론 제시하고 싶었고요. 툭하면 찾아오는 고비마다 중심을 잡고 다시 나아갈 힘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상담하면서 받은 질문 중에 가장 많이 들은 엄마들의 궁금증은 무엇인가요? 선생님은 어떻게 조언해 주셨는지 궁금합니다. 

언어치료실을 찾은 부모님들은 어쨌든 아이에 대한 걱정을 안고 오세요. 사실은 많이 버텨도 보고 노력도 해 보다가 찾아오셨을 거예요. 첫 질문은 항상 “많이 늦나요? 어떤 문제가 있나요? 말이 트일까요? 어떻게 가르치죠?” 중 하나예요. 불안한 마음으로 물으시지만, 한편으로는 괜찮다, 나아질 것이다, 곧 말을 잘할 것이다, 라는 기대도 버릴 수는 없어요. 

저는 기능적인 어려움(예를 들어 난청, 신경학적 문제, 선천적이나 유전적 장애 등)을 제외하고는 심지어 이러한 어려움도 의학적 처치나 재활과 함께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드려요. 단, 이제부터의 몫은 부모와 가정에 있다고요. 언어평가와 상담을 통해 아이의 현 수준을 알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엄마가 할 일도 명확해져요. 지금 얼마나 늦고 못하고는 슬픈 일이 아니에요. 기준이고 시작점이죠. 엄마가 방법을 찾으면 지금 당장 조금 느린 것, 문제처럼 보이는 것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어요.

현실 육아에서 선생님도 접해 본 일들이라 그런 조언들이 현실성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떻게 적용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가정에서 이렇게 해 보세요” 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아이가 제 말을 안 들어요” 하면 상담은 소용없어요.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건 많아요. 많은 엄마가 치료사처럼 하려고 하세요. 장난감이나 교구도 똑같이 사고요. 그렇지만 아이는 오히려 낯설어할 뿐이에요. 먹고, 자고, 싸고, 씻고, 입고, 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세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가깝게, 다양하게요. 일상을 공유해야 하니 물론 매우 피곤하지만 환상의 커플이 될 확률도 높아져요. 저 또한 여전히 완벽하지 못하고, 제 아이 역시 자라는 중이지만 우리는 모두 잘 해낼 거예요. 

‘0~5세’의 아이들에 맞추어 집필해 주셨는데요. 이 시기를 언어 자극을 주어야 할 적기로 잡은 이유가 있으신가요?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하는 때가 엄마의 영향력이 가장 큰 때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을 처음 시작하는 때, 언어 습관을 형성해 나가는 시기, 전반적인 뇌는 물론 언어 중추가 활발히 발달되는 초기, 혹 조금 놓치거나 잘못 맞춰졌어도 회복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뇌의 가소성이 높기도 한 이 시기에 엄마가 적절하게 언어 자극을 주어야 아이도 제 소명을 다할 수 있다고 믿어요.

육아가 처음인 부모들에게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그럼에도 내 아이를 더 잘 키우고 싶은 부모들의 바람이 이 책 곳곳에서 묻어나는데요. 0~5세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역할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상호작용과 소통입니다. 언어는 물론 애착, 정서, 자존감, 심지어 인지, 학습도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해요. 많이 안아 주세요. 얼굴을 마주 보고 감정을 나누어 보세요. 아이가 엄마 말을 잘 들을 거예요. 아이도 자기 말을 하게 될 거예요. 부모와 아이가 상호작용하고 소통한다는 것은 말을 주고받는다는 것 그 이상을 실현시켜 줄 것입니다.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책에서 다양한 놀이 방법, 놀잇감 등을 소개해 주셨는데요. 아이의 언어 자극을 위한 놀이에서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무엇인가요?

언어 자극을 위한 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흥미와 관심이에요. 어떤 놀잇감으로 어떻게 놀지도 모두 아이가 결정하게 될 거예요.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면 엄마가 아이의 관심사와 의도를 기준으로 제시해 주면 됩니다. 엄마가 너무 계획하고 통제하면 놀이는 재미없고 언어는 줄어들어요. 엄마의 역할은 아이의 흥미와 관심이 유지되고 확장될 수 있게, 아이가 궁금해하던 것이 실현될 수 있게, 아는 것을 표현해 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에요.

오늘도 많은 부모가 양육과 아이의 언어 자극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많은 고민을 가진 부모들에게 이것만은 꼭 전하고 싶은 당부가 있으신가요?

엄마의 촉은 신빙성이 있어요. 혹 엄마가 지속적으로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불행히도 정말일 수 있어요. 그렇다면 고민할 시간을 줄이세요.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묻기 보다, 내 아이를 잘 알고 마음 터놓을 수 있는 친구나 지인, 기관 선생님에게 정보를 얻고, 잘 파악해 줄 수 있는 전문가와 상의해 보세요. 불안하고 의심되면 아이를 시험하게 되고 엄마 마음이 급해지고 하루에도 좋았다 싫었다 반복하게 돼요. 반면 시기상조, 너무 높은 기대와 바람도 있어요. 엄마도 힘들면 도와줄 내 편이 필요합니다. 



0~5세 언어 발달 엄마가 알아야 할 모든 것
0~5세 언어 발달 엄마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정진옥 저
코리아닷컴(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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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