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줄을 만나기까지
난임인을 주변에 둔 분들에게는 쉽게 묻지 못했던 난임이나 시험관 시술에 대해 알려줄, 난임 때문에 마음 졸이는 분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전해줄 만한 책입니다.
글ㆍ사진 임혜지(문학동네 편집자)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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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시대라 하고 딩크족이 늘고 있는 요즘이지만 이 순간에도 20만 명 이상의 커플이 난임 치료를 받으며 아기 천사를 만난 날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예인 누가 시험관을 한다더라’ ‘시험관 시술로 누구네 쌍둥이가 생겼다더라’ 같은 단편적인 이야기만 전해질 뿐 실제로 난임 치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당사자들은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그 목소리는 쉽게 들을 수가 없습니다. 어찌 보면 질병인데 난임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쉬쉬하는 걸까요? 난임이라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온 작가는 4년여 동안 두 번의 과배란과 여덟 번의 이식을 받으면서 자신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진솔하게 전합니다. 

피임만 안 하면 금방 임신이 될 줄 알았는데, 생리 주기가 일정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자연임신 시도부터 자궁근종 수술을 거쳐 시험관 시술까지 매번 계획과는 달리 상황이 흘러갑니다. “이렇게까지 하는데 정말 안 생기느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임신테스트기라는 게 대체 두 줄이 뜨기는 뜨는 물건이냐” 하며 포기할 즈음 결국 아기를 만나게 되는 부부. 

『결혼하면 애는 그냥 생기는 줄 알았는데』에는 난임이라는 인생의 난제를 마주한 부부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그렇다고 괴롭고 우울하게 지낸 날들에 대한 기록만은 아닙니다. 어려움을 함께 겪으며 더 단단해진 부부의 이야기를, 스트레스에 지지 않기 위해 소소한 행복을 찾아 움켜쥔 기록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전합니다. 

호르몬제의 영향으로 감정이 널을 뛰거나 하루종일 두통 지옥에 시달리는 등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은 경험’을 하는 신체적인 고충에 대한 부분을 비롯해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방에 올라오는 육아 이야기나 아이들 사진을 보는 순간, 아이를 기다리는 양가 부모님과의 관계, 직장 업무와 병원 일정의 조율 등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충까지 두루 담아내 이 시대를 살아가는 30대 여성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려줍니다. 

난임인을 주변에 둔 분들에게는 쉽게 묻지 못했던 난임이나 시험관 시술에 대해 알려줄, 난임 때문에 마음 졸이는 분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전해줄 만한 책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기지만 

모쪼록 무탈히 마음 건강, 몸 건강 챙기시길 바라며,   



결혼하면 애는 그냥 생기는 줄 알았는데
결혼하면 애는 그냥 생기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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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책을 만들고 밤에는 책을 읽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