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시대다. 많은 이들에게 주식투자는 필수적인 상황이 되었다. 과거엔 은행 적금만 들어도 내 노후가 든든히 보장되었다면, 금리가 워낙 낮아 이젠 열심히 주식이라도 굴리지 않으면 암울한 100세 시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주식시장엔 그런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분히 보답할 수 있을 만한 잠재력도 있다. 즉 4차 산업혁명의 와중에도 살아남아 오히려 더 성장하는 기업의 가치를 향유하면 쏠쏠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주식으로 돈 벌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게 문제다. 이 책은 주식을 막 시작해서 모든 것이 막막한 사람들에게 든든한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주식이 여전히 어려운 주린이들이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필수 지식을 엄선해 술술 풀어냈다.
선생님들께서 생각하시는 주식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최정희: 돈이 돈을 벌게 하고, 그게 실시간으로 눈에 보인다는 게 매력입니다. 물론 돈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놀고 있는 돈이 일을 하게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죠. 주식 가치가 오르고 떨어지는 일들이 세상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점입니다.
이슬기: 주식시장에 세상의 흐름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세상을 공부하면서 투자를 하고 그로 인해 재테크를 할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최정희: 주식은 어릴 때부터 위험한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약간 도박같이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직접 돈을 벌어보니 ‘근로소득만 갖고는 못살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본소득이 있어야 하는데, 크게 주식 아니면 부동산입니다. 부동산은 목돈이 드는 데 비해 주식은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그래서 생각만 하다가 2016년께 증권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계좌를 트게 됐습니다. 처음엔 투자라기보다 그냥 나도 주식을 ‘사봤다’라는 기분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슬기: 전혀 주식시장에 관심도 없고, 코스피나 코스닥이 뭔지도 몰랐는데 2018년 여름 증권부로 발령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주식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해외주식에 관심 갖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는데요, 국내 주식투자와 해외주식 투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최정희: 해외주식은 잘 모르기 때문에 대개 유명한 것들을 하게 됩니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누구라도 알 만한 것들을 하게 되죠. 첫 국내 주식투자를 하게 될 때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동학개미운동이 벌어졌을 때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이 ‘삼성전자’이듯 말이죠. 그래서 가장 큰 차이라고 하면 환과 세금의 차이일 겁니다. 원화에서 달러화로 바꿔 투자해야 한다는 점, 원화로 직접 매수하는 증권사가 있지만 주가의 등락 외 환차익, 환손실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크게 다릅니다. 세금도 다릅니다. 2020년 기준으로 국내 주식은 증권거래세 0.25%(코스피 기준) 외 대주주 요건에 해당되는 투자자만 주식 매각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냅니다. 그러나 해외주식은 1년간 250만원 이상으로 매각 차익이 발생하면 양도소득세를 내게 됩니다. 국내 주식은 단타가 쉬우나 해외주식은 거래시간, 수수료율 등 비용 발생으로 인해 단타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도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슬기: 아무래도 국내 주식투자는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공시시스템은 전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보아도 가장 투명하게 모든 정보가 공개됩니다. 그런데 해외 주식의 경우 우선 언어의 장벽이 있고, 그 이상으로 정보 접근성이 쉽지 않습니다. SEC에서 공시를 찾아보는 것도 DART에서 찾아보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웬만한 투자은행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손에 넣기도 쉽지 않습니다.
장기투자로 수익을 내긴 어렵지만 단타로 성공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하셨는데요, 선생님들께선 주로 어떠한 방식으로 투자를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최정희: ‘큰 거 사서 묻어두기` 전략입니다. 누구나 알 만한 대형주를 사서 계속 재투자하면서 묻어두고 있습니다. 주가가 급등하지 않는 이상 잘 팔지 않습니다. 물론 가끔 주가 하락으로 ‘비자발적 장기투자’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도 웬만하면 팔지 않습니다. 주가가 다시 오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대형주이기 때문에 갑자기 상장폐지 당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해 묻어둡니다. 묻어두다 보면 주식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배당도 받게 됩니다. 물론 투자금이 많지 않아 몇 푼 안 됩니다. 그래도 배당을 받으면 기분이 좋죠.
이슬기: 증권부 기자이기 때문에 종목투자보다는 ETF로 주로 투자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수익을 보려면 쌀 때 사서 1~2년은 꾸준히 들고 있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코스피가 2000~2200선이라는 박스권에서 오갔을 때엔 2000에서 사서 2200에서 파는 식으로 재미를 봤었습니다.
한 번도 주식투자를 해본 적 없던 사람은 처음에 얼마를 투자해야 할지부터 고민입니다. '주린이'들은 얼마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최정희: 제일 중요한 게 절대 빚을 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돈 없어도 최소한 3년간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의 금액이면 좋겠습니다. 한꺼번에 돈을 쓰지 않고 적립식으로 접근해도 좋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든 오르든 정말 될 것이라 생각하는 종목은 꾸준히 매수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슬기: 같은 생각입니다. 두 번째론 ‘이 돈쯤은 없어도 된다’로 시작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모아둔 돈의 10~20%로 시작하는 게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코로나19로 '언택트' 경제활동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향후 주식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또, 이런 시기에는 어느 종목에 투자하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최정희: 주식시장은 참 이상한 곳입니다. 코로나로 세상이 망할 것 같은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되는 종목’을 찾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언택트입니다. 코로나가 4차 산업혁명을 앞당겼을 뿐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생각해보면 언택트 성장주는 너무 올랐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보면 ‘되는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접근해선 곤란합니다.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주식만 보지 말고 미국 등 해외 증시에서도 어느 종목이 오르고 내렸는지 살펴야 합니다. ‘뜨는 종목’, ‘지는 종목’이 확실하게 나눠지는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코로나가 얼마나 더 확산될지, 백신 개발로 코로나가 해결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언택트’, 바이오 등 몇 가지 방향성이 정해진 것들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슬기: 사실 최근 주식시장은 애널리스트들도 앞날을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론 안전지향주의므로 예측불가능한 시장에선 몸을 사리는 편입니다.
‘돈’이 걸린 일이다 보니 주식투자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왕초보 주식투자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정희: 보통 주식시장에 처음 발을 디디면 그 당시 뜨는 ‘테마주’를 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이 좋아서 테마주로 굉장히 높은 시세차익을 보고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투자 감각이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주식을 통한 기대수익률이 높아집니다. 웬만해선 만족할 수 없게 됩니다. 자꾸 높은 수익률을 쫓아가게 됩니다. 처음 한두 번은 성공할 수 있어도 이런 방식의 투자는 계속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왕초보라면 ‘누구나 아는 종목’을 사는 게 안전합니다.
이슬기: ‘남이 좋다더라’고 얘기하는 주식에 막연히 투자하지 마세요. 이 종목에 투자해야 할 뚜렷한 이유를 본인이 설명 가능해야 하고, 종목의 장점과 단점 모두 파악할 수 없다면 투자를 삼가는 게 좋습니다. 이런 철저한 공부가 없으면 주가가 고작 5%만 내려도 긴장하게 됩니다. 주가는 10~20%씩도 빠지기 마련인데, 그 종목의 내재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그 폭락을 견디고 나중에 크게 오른 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 최정희 〈이데일리〉에서 기획 재정부, 한국은행 등 거시경제를 비롯해 은행, 증권 등 금융 분야를 10년 넘게 취재하고 있다. 〈조세일보〉에서 세금, 회계 등의 분야를 취재하며 언론계에 입문했다.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 전선까지 갖가지 위기와 이에 대한 정책 대응, 금융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면 ‘경제와 금융은 보면 볼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공부할 가치가 있고 늘 새롭다.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 이슬기 2017년 〈이데일리〉에 기자로 입사했다. 현재 ‘e슬기로운 투자생활’이라는 기사를 연재 중이다. 한동안 사회부 기자로 일하면서 숫자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다가 2018년 돌연 증권시장부에 발령을 받았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 역사에 남을 폭락장을 겪으며 시장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다. 이제는 뉴욕 증시의 동태를 확인하며 아침잠에서 깬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문화구상학부를 졸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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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