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 생존법』은 14년 차 현직 근로자이자 미래를 위해 파이프라인을 구축 중인 M과장이 알려주는 직장 생활 비법이다. 어려운 취업 문턱을 넘었지만 본격적인 고행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이며 열심히 일한다고 한들 회사가 나만큼 내 인생에 대해 고민할 리 없다. 그렇다고 당장 떠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직장’이라는 애증의 세계. 이왕 해야 하는 직장 생활이라면 영리하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인정받고 일하면서 손해 보지 않고 동시에 회사 밖 인생을 계획할 수 있을까? 이 책은 프랜차이즈 기업의 핵심 직무인 영업관리, 점포개발, 상품개발을 모두 거치고 현재 MD로 일하면서 회사 밖 인생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놓은 연차별 직장 생활 노하우이자 직장 현실 보고서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취준생 멘토링을 하면서부터였어요. 무료 사이트에 직무를 등록해두면 온라인으로 질문이 옵니다. 처음에는 문답하는 정도인데, 가끔 오프라인으로 취준생과 만나는 자리가 있기도 해요. 거기 찾아온 친구들이 하는 질문에 답을 하면서 저도 느낀 게 많았어요.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서 온 친구들이 회사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봤고요. 왜냐면 요즘 직장엔 선배, 후배가 없거든요. 저는 그래도 낀 세대라 기존 세대들과 함께 야근도 하고 혼나면서 배웠어요. 자기 일도 아닌데 챙겨주는 따뜻한 선배들도 있었고요.
그렇게 업무의 시행착오를 줄여갔는데 지금은 달라요. 직급도 호칭도 모두 평준화되어서 직급도 없이 입사하자마자 누군가의 가르침 없이 일을 해야 합니다. 분명 입사 0~1년 차면 업무를 모르고 체계에 익숙지 않은 게 현실인데, 아무도 그것에 관심이 없어요. 심지어 본인조차도 뭘 모르는지 모르고 일단 퇴근부터 합니다. 그냥 너는 너, 나는 나. 선배로 대우해주지 않는 문화에서 굳이 내 시간을 쓰면서 업무를 알려줄 사람은 없거든요. 그런 게 좀 안타까웠어요. 사회초년생들이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여가면서 업무를 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책 중간 중간에 ‘M과장의 노하우 NOTE’가 나옵니다. 유용한 팁들이 가득한데 자주 메모해놓으신 건가요?
제 에버노트에 여러 가지 폴더가 있어요. 생각난 글감이나 좋은 글귀, 재미있는 글은 그때그때 적어두고 있습니다. 일할 때에도 번뜩 생각난 게 있으면 까먹기 전에 관련 폴더에 몇 자라도 적어두는 편이에요. 나중에 각 잡고 글을 쓸 때 그런 폴더의 문장이나 단어를 보면 놓치지 않고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많은 팁들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최우선을 갖춰야 하는 능력이 있다면 하나만 알려주시겠어요?
가장 우선적인 능력은 모두에게 배울 게 있다는 마인드, ‘수용성’인 것 같아요. 특히 학벌이 좋은 경우에는 실패에 대한 경험이 적잖아요. 늘 공부도 잘했고 좋은 대학에서 좋은 성과를 받아왔던 친구들이 회사에서 이렇다 할 가르침 없이 뇌피셜대로 하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어요. 고리타분한 선배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들으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어떤 업무의 경지에 오르기 전까지는 누구에게서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배워놔야 나중에 편해요. 회사생활은 정말 짬밥이고, 신입사원은 이등병이거든요. 서울대 출신도 신교대에 넣어두면 똑같은 신병입니다. 직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연봉과 업무 스트레스는 많은 직장인이 고민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연봉이 작지만 스트레스가 없는(근로환경이 좋은) 회사, 연봉이 높지만 업무 스트레스가 큰 회사. 작가님이라면 둘 중 어떤 걸 선택하시겠어요?
두 직장에 대한 선택은 본인의 가치관에 대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스타트업에서는 워라밸을 논하면 안 된다는 한 VC 님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본인이 빡세게 무언가를 배우겠다 마음을 먹는다면, 스타트업처럼 무언가를 이루는 게 우선인 조직이라면, 연봉이 높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이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것보다 직장의 안정적인 월급을 받으면서 제 2수입원에 대한 본인만의 준비를 희망한다면 저는 그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봐요. 어디가 더 승산이 있는가는 본인의 역량이 어디에 더 집중되어 있냐를 냉정하게 바라보면 답이 나올 것 같네요.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메타인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회사에서 M과장님의 평가가 궁금합니다(웃음) 냉정하게 대답해주신다면요?
회사에서의 저의 평가는 다른 분들이 아시겠죠(웃음) 정량적인 수치인 PB상품의 출시 개수로만 이야기하면, 현재는 현 회사에서 가장 많은 PB상품을 출시한 MD입니다. 현재 회사에서 이 카테고리를 맡은 지 한 2년가량 되는데, 새로 만든 것만 한 30개 되는 것 같아요. 해당 카테고리의 3분 2에 해당합니다. 한다면 한다, 약간 군인정신? 리뉴얼한 것들 것 뺀다면, 기존에 없던 컨셉을 새로 잡아서 기획 출시한 것들만 잡아도 15개는 넘네요. 1년에 1~2개 개발하시는 분도 있는 걸 보면 남들보다 관심과 의지는 많은 MD가 맞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의 평가라면, ‘만든다고 하면 정말 만드는 MD’ 정도의 평가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브런치 등 다양한 활동을 매일 하시고 계신데, 어디서 원동력이 생기나요?
사실 저도 왜 이렇게 많은 걸 동시다발적으로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일단 전 호기심이 많습니다. 유튜브도 인스타도 저건 뭘까,라고 생각하면 그다음에 제가 그걸 하고 있어요. 약간 못 말리는 행동파입니다. 엄마한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스물네 살짜리 여자애가 군대 가는 걸 보면 약간 이해가 가실지도? 지금 아니면 언제 하나? 매사에 그래왔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아인슈타인이 말하길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내일 자신이 달라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정신병자일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이상하고 잡다하게 많은 것들을 하는 이유는 오늘보다 내일이 낫기를 바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 하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성과를 내진 않아요. 조급한 마음이 들면 금방 그만두게 되요. 꾸준히 하면 그중에 한두 개가 그다음을 이끌어가죠. 제가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서 이런 인터뷰도 하고 있을 일이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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