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소개한 책을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방송을 보고 독서 모임을 만들었다.”“방송에서 소개한 책을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방송을 보고 독서 모임을 만들었다.”
독서프로그램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읽기 힘든 책을 쉽게 요약해준다는 단순한 콘셉트가 이렇게 파급력을 가질 거라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방영 내내 베스트셀러 순위는 크게 요동쳤고, 재미와 흥미는 다시 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작가진은 더 많은 사람이 ‘읽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새로운 필독서 리스트를 꾸렸다. 방송에서 소개하지 않은 밀리언셀러, 혼자 읽기 어려운 책, 이 시대에 의미 있는 책을 기준으로 12권을 선별했다. 모토는 “어려운 책을 쉽게, 두꺼운 책을 가볍게!” 강독의 묘미를 한껏 살린 제작 노하우가 『북킷리스트』에 고스란히 담겼다.
작가 여러분 반갑습니다. 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 대한 반응이 참 좋았죠. 작가로서 느끼는 감회도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김나영: 요즘처럼 프로그램이 금방 나타났다 사라지는 때에 “잘 봤다”는 인사를 듣는 프로그램은 정말 드물죠. 특히 같은 일을 하는 작가 선후배로부터 꼭 챙겨보는 방송이다, 방송 보고 재미있어서 책을 다 샀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 정말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 큰 희열을 느꼈죠.
김문주: 평소라면 절대 읽지 않았을 책인데, 방송을 보니 재미있어 보인다, 읽고 싶어진다 말해주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책을 좋아하지 않던 친구들까지 말이죠.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기뻤던 것 같아요. 자극적인 방송들 사이에서 지금 우리는 정말 ‘선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구나 뿌듯했죠.
방송에서 소개된 책이 주목을 받은 경우가 여럿 있었어요. 방송으로 이미 내용을 다 이해했는데도 책까지 구입하는 독자를 보고 놀라진 않으셨나요?
홍지해: 프로그램 시작하면서 방송에서 다룬 책의 띠지에 우리 프로그램 로고가 들어갈 정도로 힘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베스트셀러까지 되는 걸 보고 ‘이거 대충 공부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나영: 진작에 사 놓긴 했는데 아직 첫 페이지도 못 연 독자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저희 방송으로 문턱을 낮출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잘 통한 것 같아요. 워낙 유명한 책들이야 반응이 오는 건 당연한데, 제작진이 예상하지 못한 책까지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를 때는 정말 놀랐어요. 방송을 보면서 본인의 책 취향을 파악하신 분, 출연자들의 토론 때문에 책에 호기심을 갖게 된 분이 있었을 거라 짐작합니다.
『북킷리스트』를 집필할 때와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의 대본을 집필할 때 작가로서 책을 추천해주는 입장에서 차이가 있었나요?
홍지해: 방송에는 훌륭한 출연자들이 계셔서 내용 전달 면에서 걱정이 없었어요. 그런데 책으로 소개할 때는 내용이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읽으면서 흐름이 끊기지 않게, 무엇보다 책의 본질에 집중해 해당 책의 매력과 저자의 의도를 깊이 있게 담고자 신경 썼어요.
김문주: 방송을 준비할 때나 책을 집필할 때나 책 선정의 기준은 비슷했어요. 되도록 다양한 장르일 것, 누군가 나 대신 읽어줬으면 하는 책을 고르자. 특히 <책 읽어드립니다>의 토론 형태를 책에서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방송 때문에 주변에서 책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나요? 요즘 지인들에게 추천하시는 책은 뭔가요?
홍지해: 실제로 책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많았어요. 그때마다 “방송에 나온 책을 방송과 같이 보는 게 가장 좋다”고 추천했어요. 방송에 나온 것처럼 진짜 재미있는 책이냐고 물어보는 분도 많았고요. 그런 경우 솔직하게 말해줬죠. 다 읽고 나면 재미있는데, 읽을 때는 고통스럽다고요. 요즘은 『북킷리스트』에 담긴 책을 사람들 취향에 맞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정윤서: 저도 요즘은 『북킷리스트』를 추천하고 있어요. 『북킷리스트』를 제외한다면 <책 읽어드립니다> 종방 후에 선물 받은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울리는 문장이 많고, 주인공을 통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이에요.
책 읽는 즐거움에 빠지게 했던 여러분의 인생책 첫 번째는 무엇이었나요?
홍지해: 내 인생에 충격을 준 첫 번째 책, 하면 『눈먼 자들의 도시』가 떠올라요. 고등학생 때 그 책을 처음 읽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이렇게 풀지?’ 하면서 너무 놀랐어요. 당시 책에서 다룬 주제와 상상력이 준 충격이 잊히지가 않아요.
김나영: 어렸을 때부터 추리물을 좋아해 추리소설은 가리지 않고 읽었어요.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 등을 읽으면서 독서를 즐기게 된 것 같아요.
김문주: 우연히 한국 소설을 읽고 책 읽는 즐거움을 느꼈어요. 인생책이라면 박민규 작가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김영하 작가의『퀴즈쇼』요. 여러 번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또 재미있더라고요.
정윤서: 저한테 책 읽는 즐거움을 주는 건 에세이와 시집이에요. 에세이는 작가의 삶을 통해 위로와 힘을 주고, 시는 문장 하나하나가 울림을 줘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요. 이병률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나태주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꼽겠습니다.
『북킷리스트』는 서머리 콘텐츠의 하나로 볼 수 있는데요. 요즘 다양하게 소비되는 서머리 콘텐츠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김나영: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데 모든 정보를 직접 다 찾아 볼 수는 없죠. 서머리 콘텐츠는 누군가가 간편하게 가이드를 해준다는 매력이 있어요. 책도 마찬가지죠. 누군가의 가이드 덕분에 인생에서 놓치고 갈 뻔한 책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김문주: 책은 정말 ‘현대인의 숙제’ 같아요. 읽고는 싶고, 읽어야 할 것 같은데 퇴근하고 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잖아요. 그때 필요한 게 서머리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누워서 쉽게 볼 수 있다는 매력? 나의 책 취향을 잘 모를 때 서머리 콘텐츠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요약된 내용을 먼저 찾아보고 제 취향에 맞는 책을 찾아 구매하거든요.
『북킷리스트』에 실린 12권 말고도 소개하고 싶은 책이 넘쳐날 것 같아요. 다음에 또 책을 집필하신다면 어떤 종류의 책을 소개하고 싶은가요?
홍지해: 시대를 관통하는 책이요.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군주론』을 통해 메디치 가문이 지배하는 피렌체에 대해 얘기했듯이 그냥 책 한 권에 대한 소개가 아닌, 시대와 문화를 함께 짚어줄 수 있는 책을 다뤄보고 싶어요.
김나영: 한 사건에 접근할 때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껴요. 그래서 빅 히스토리를 다룬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곤 하는데, 이런 책은 읽기가 쉽지 않아요.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빅 히스토리 도서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김문주: 『징비록』, 『한중록』,『난중일기』 같은 역사 속 인물이 쓴 책이요. 책도 읽고 역사도 공부하고 일석이조라고 생각합니다.
정윤서: 소설을 소개하고 싶어요.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소설을 다룬 적이 있는데, 소설은 흐름이 있기 때문에 인물과 내용을 어디까지 소개해야 하는지 결정하기 어려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흥미로워하는 분야라 좀 더 색다른 구성으로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요.
*홍지해 방송작가. 예능작가라고 생각하고 일했는데, 어쩌다 보니 교양 넘치는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고 있다. 〈KBS 스펀지〉로 예능에 발을 들이고, 최근에는 〈KBS 대화의 희열〉 〈tvN 문제적 남자〉 〈tvN 책 읽어드립니다〉 등을 집필했다. *김나영 방송작가. 사람 사는 이야기를 통해 웃음을 전하고자 방송에 발을 들였다가 뜻하지 않게 배우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김문주 방송작가. ‘재미있는 일’을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인문학에 입문한 교양형 예능작가. 부족한 교양을 일하면서 채우는 중이다. * 정윤서 방송작가. 야외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다가 인문학을 공부하게 된 예능작가. 인문학의 매력에 빠져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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