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음산책이 펴낸(12월까지!) 책은 총 29권. 스무 해 동안 한 해도 느슨한 법 없이, 문학과 인문교양서 분야에 유니크한 컬러를 입힌 모범적인 행보는 한결같다. 『월간 채널예스』가 선정한 ‘올해의 출판사’로 뽑혔다는 전언에, “언빌리버블!”을 외친 정은숙 대표에게 마음산책의 원년부터 올해까지의 짧은 리뷰와 소회를 들었다.
창립 20주년의 소회
올해 펴낸 책 『스무 해의 폴짝』에서 표현했듯, 마음산책 작가, 독자들과 스무 해를 도약대 삼아 새로운 날들로, 새로운 마음으로 폴짝 뛰고 싶다.
스무 해 동안 마음산책이 가장 일관했던 것, 변한 것
저자의 고유성, 개성적 문체가 살아 있는 책을 내는 것. 한 저자와 세 권 이상의 책을 꾸준히 출간한다는 마음. 변한 건 제작 과정에서 ‘박’과 ‘에폭시’, ‘코팅’ 등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 과하지 않은, 단정한 명조체 타이포와 사진 이미지 등을 활용한 마음산책 스타일의 디자인이 바뀌고 있다는 것.
올해 출간한 책 중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책
‘가장’의 뜻을 모르진 않지만 한 권만 꼽긴 어렵다. 우선 스무 문인의 이야기 『스무 해의 폴짝』, 편집자 직업론 『읽는 직업』, 얼마 전 타계한 미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긴즈버그의 말』.
독자들의 반응과 무관하게, 올해 만든 책 중에 가장 ‘마음산책다운’ 책
이원 시인이 고른 해외 시, 한국 시 100편에 가닿기 위한 시적인 순간을 기록한 산문집 『시를 위한 사전』. 마음산책이 추구하는 산문 정신, 시와 삶의 긴밀한 관계가 드러나는 순도 높은 글이 담긴 정갈한 편집이 ‘마음산책답다’!
미리 세워둔 계획을 난감하게 만든,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전대미문의 시간을 건너는 방법
마음산책 북클럽 행사를 못 해 안타까웠다. 그 아쉬움을 회원분께 이메일 ‘편집자 레터’를 보내고 답을 받는 기쁨으로 견뎠다. 저자와의 만남도 조심스럽다. 지금 편집 중인 『이해인의 말』 인터뷰집은 인터뷰어인 미국 거주의 안희경 선생님과 부산 수녀원의 수녀님이 10여 차례에 걸친 줌 인터뷰를 통해 원고를 작성했다. 덕분에 생생하고 풍부한 영상 자료를 덤으로 확보했다.
마음산책의 책을 빼고 올해 출간된 책 중 건져 올린 ‘딱 한 권’
정말 개인적인 이유로 허수경 시인의 『사랑을 나는 너에게서 배웠는데』. 2년 전 세상을 떠난 시인의 유고집으로, 시 때문에 마음이 뜨거워지고 떠난 시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서늘한 기억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다.
2021년을 준비하는 마음산책의 계획
2021년을 새로운 사무실에서 맞이한다. 독자들의 공간인 ‘마음폴짝’ 홀을 개방하는 등 생동감 있는 한 해가 되리라 믿는다. 알베르 카뮈, 마르그리트 뒤라스, 키키 키린 등 문학과 예술의 담론이 펼쳐지는 ‘말 시리즈’ 추가 목록이 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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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문일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