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 차. 전업주부. 한 남편의 아내이자 어린 딸과 아들의 엄마. 그리고 딸이고 며느리였던 저자는 하루 종일 바빴다. 남편과 아이들을 학교와 유치원으로 보내고 나면 집안일을 해야 했고, 그렇게 종종거리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 돌아올 시간이 되어 마중을 나가야 했다. 늘 해치우듯이 집안일을 했지만 집 안 곳곳에 늘어져 있는 살림을 보면 한숨만 나올 뿐. 그러다 늦은 나이에 마지막으로 도전한 임용 고사 시험 준비를 하면서 집안 살림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 없는 살림살이를 줄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만난 미니멀 라이프는 저자의 삶을 바꿔 놓았다!
『슬기로운 미니멀 라이프』는 삶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필요 없는 물건은 비우고 필요와 취향에 따른 물건을 채워 넣었더니 기적처럼 나만의 시간이 찾아왔다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우리 모두가 실천해볼 수 있는 미니멀 라이프가 담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슬기로운 엄마 생활’ 대표시잖아요. 『슬기로운 미니멀 라이프』라는 책을 쓰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미니멀 라이프를 만나고 슬기로운 삶에 가까워진 ‘슬·엄·생’ 리나입니다. ‘슬기로운 엄마 생활’의 약자이지요. 제 삶은 미니멀 라이프를 만나고 많은 부분 변화가 일어났어요. 늘 시간에 쫓기며 살던 제가 물건을 줄이면서 시간 관리가 되기 시작했고 남는 시간은 나를 위해 살기 시작하면서 삶의 균형을 찾아갔어요. 꾸준히 비움을 실행하다 보니 채움의 속도가 점점 느려졌고 그로 인해 가정의 재정 운용까지 미니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환경이었어요. 거창한 환경보호는 하지 못할지라도 제 삶에서 챙길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하는 저를 보게 되었어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자연스럽게 진행되었고, 제 삶을 단순하게 해주었고, 저를 단단하게 해주었어요. 사람들은 미니멀 라이프라고 하면 무조건 비움부터 생각하고 ‘비움’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두려워하시거든요. 저는 시간 관리를 위한 ‘생존 미니멀’로 시작을 해서 그런지 무조건 비우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행한 것이 아니에요. 그래서 미니멀 라이프를 조금 더 쉽게 시작할 수 있었고, 쉽게 하니 꾸준하게 지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와 같이 평범한 엄마들에게 ‘집 안의 물건을 다 비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것들은 남기면서도 미니멀 라이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의해왔고 그 내용을 『슬기로운 미니멀 라이프』 책 안에 담아냈습니다. 많은 사람이 제 책을 읽고 ‘미니멀 라이프가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집안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해치운다’라고 하셨던 말이 인상 깊게 남았거든요.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면 집안일이 쉬워진다고 하셨는데 저는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엄마들의 자기계발을 돕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슬기로운 엄마 생활’에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중 메인은 '아침 루틴' 과정이에요. 루틴 과정에서 하는 일은 ‘집 돌보기’와 ‘나 돌보기’라는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스스로 몇 가지 항목을 세워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요. 이때 항목들을 나를 편하게 하는 것들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요.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은 힘들고 애써야 하는 일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나를 편하게’하는 것입니다. 집안일은 사실 하기 싫지만 쌓이면 더 힘들거든요.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미루지 않고 미리미리 하는 것이 결국에는 나를 돕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를 도왔다”라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미루어서 몸도 마음도 힘들게 하지 말고 미리미리 나를 도우면 결국 내 몸도 마음도 편해집니다.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선한 욕심도 욕심입니다.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고 편하게 해 주려는 마음이면 충분해요.
새벽에 일어나 혼자인 그 시간에 ‘나 돌보기’를 하는데 제 삶에 가장 우선이 되는 일들을 배치해요. 묵상을 하고, 독서를 하고, 글쓰기를 하지요. 그리고 식구들이 일어나면 ‘집 돌보기’를 합니다. 밤새 마른 식기와 집안 정리를 한 다음에 로봇청소기를 돌려요. 그리고 둘째의 학습지를 봐줍니다.
이렇게 간단하지만 명확하게 집을 돕고 나를 돕는 일 몇 가지를 정해보세요. 그리고 하나씩 실행하는 겁니다. 꾸준히 하면 삶에 평안이 찾아올 거예요!
가정주부가 많이 읽을 것 같지만, 사실 1인 가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맞아요. 1인 가구를 살고 있는 친구가 제 책을 사서 인증샷과 함께 메시지를 보냈더라고요. 동생과 함께 살다가 온전히 독립하게 된 요즘에는 식물도 기르고 밥도 해 먹으며 지내고 있는데 『슬기로운 미니멀 라이프』가 여러모로 도움이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사실 살림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살림 강의를 보지도 못했고 살림 책 내용은 집안일에 집중이 되어 있어서 1인 가구가 살림 책을 보기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슬기로운 미니멀 라이프』는 ‘라이프’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많은 분이 내용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한 10년 전업주부의 삶에서 체득한 꿀팁을 가득 넣어두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적용할 점이 많은 책이에요. 올바른 비움과 채움을 기본으로 체크카드 사용과 보험정리, 그리고 환경까지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웃음)
‘생존 미니멀’이라는 단어가 재미있게 들리더라고요.
정말 생존을 위해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했거든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결혼 8년 만에 임용 고사를 준비했기 때문에 ‘시간’ 확보가 최우선 과제였어요. 집안일에 사용되는 시간을 줄여야 했던 저는 삶에 ‘비움’을 적용하게 되면서 미니멀 라이프로 살게 되었기 때문에 제겐 ‘미니멀’보다는 ‘생존’에 더 집중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미니멀 라이프는 저를 살게 했습니다. 시간을 확보해주었고 삶의 많은 부분에 선한 변화를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인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하면서 제 소개 글에 ‘생존 미니멀’이라고 적어두었더니 많은 분이 공감하고 좋아해 주셨고 『슬기로운 미니멀 라이프』를 본 독자분들께서도 ‘생존 미니멀’이라는 단어에 많이들 공감해주시더라고요. 아마도 극강의 미니멀이 아닌 ‘진짜 내 삶에 적용이 가능한 미니멀’이라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책의 부제를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남기고 똑똑하게 채우는 시간’이라고 하셨어요. 쉬운 말이지만 삶에 적용하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공간을 만들기 위해 비우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올바로 채우기 위해서 비움을 하는 것이거든요.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버리고 다시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라면 그것은 미니멀 라이프가 아니라고 봐야지요.
비움의 목적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비움이라는 것은 ‘시간 확보’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비움을 통해서 얻은 것은 ‘시간’입니다. 물건을 비워서 저는 똑똑한 시간을 채웠어요. (웃음) 집안일에 사용되는 시간을 줄여서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계획에 맞춰 생활하고요.
일단 불필요한 물건부터 하나씩 비워보세요. 작은 서랍장 하나를 정해서 시작하는 것도 좋겠지요. 그렇게 비움을 하다 보면 내게 채워지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거예요. 만약 저의 비움 목적이 ‘공간’이었다면 책의 소제목은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남기고 똑똑하게 채우는 공간’이라고 표현했을 거예요. 그렇게 자신에게 맞는 목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슬기로운 미니멀 라이프』 3부의 소제목은 ‘라이프가 미니멀이 되다’이거든요. 미니멀을 위한 라이프가 아니라, 내 삶 전체가 미니멀이 되는 경험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살고 있는 집이 문제여서 미니멀 라이프를 못한다고 말하는 분도 있어요. 집이 작거나, 팬트리가 없거나, 아이들이 아직 어리거나… 등등의 문제로요. 이런 분들은 어떻게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면 좋을까요?
집 평수에 따라서 짐이 더 많아 보이고 적어 보이고 합니다. 그건 사실이에요. 제가 살고 있는 집은 31평 신축 아파트이지만 수납이 많이 부족해서 수납장마다 빈 공간보다는 꽉 차 있는 공간도 많지요. 그렇다고 ‘우리 집은 짐이 많아. 난 미니멀하지 않아’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저희 식구는 34평 아파트로 이사를 할 계획이 있는데 그곳은 수납공간이 많더라고요. 3평이어도 평수가 넓어지니 드레스룸도 커지고 팬트리도 있고요. 지금 가지고 있는 짐이 그 아파트에 들어간다면 드레스룸도 널널해질 거고 팬트리는 텅텅 빌 것 같아요. 그럼 현재 살고 있는 집은 미니멀 라이프가 아닐까요? 조금 넓어진 집에서는 미니멀 라이프가 가능하고요?
『슬기로운 미니멀 라이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평수가 넓어지면 짐이 더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집의 평수나 살고 있는 사람의 수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관리할 만큼의 물건을 가지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관리하기 피곤할 만큼의 물건이라면 줄여보는 것도 방법이고요, 물건이 조금 많다고 느껴져도 관리할 만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가지고 있어도 좋고요. 우리는 생존 미니멀을 하면 되는 거니까요. 저는 22평이지만 창고가 2개, 베란다가 3개인 집에서 살다가 31평이지만 베란다와 팬트리가 없는 곳으로 이사를 왔더니 짐을 둘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더 짐을 줄였던 것 같아요. 물건을 쌓아 둘 공간이 없는 것 또한 장점이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 결국 더 간결하고 심플하게 살게 되었고요.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해요. 팬트리가 없어서 불편한 것도 사실이지만 물건이 쌓일 일이 없어서 제 시간을 더욱 확보된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팬트리 정리할 필요가 없어요. 팬트리가 없으니까요. (웃음)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그때에 맞는 미니멀 라이프를 하시면 됩니다. 아이들이 있는 하얗고 아무 것도 없는 거실을 원하는 것은 욕심이에요. 아이가 어릴 때에는 거실에서 주로 생활을 하게 되고 결국 아이의 짐은 거실로 나오게 되지요. 때에 맞는 공간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가족 모두가 편할 수 있도록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면 좋겠지요. 대신 엄마의 기준이 있으면 편해요. 아이들 장난감을 5개를 넘지 않도록 관리한다든지, 장난감을 한 곳에 담아둘 수 있는 큰 박스를 마련해 둔다든지요. 미니멀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편하게 하는 라이프가 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떤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앞서 말한 1인 가구나 신혼부부, 살림을 해도 해도 늘지 않아서 어렵다고 하는 분, 미니멀 라이프는 원하지만 늘 실패하고 계신 분께 추천하고 싶어요. 저도 ‘신혼 때에 미니멀 라이프를 알았더라면 아이들 짐도 그렇게 늘리지 않았을 것이고 그만큼 낭비되는 재정도 덜 했을 텐데…’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나에게 가장 좋은 때에 미니멀 라이프를 만났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께서 『슬기로운 미니멀 라이프』를 만난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이기를 소망하고, 이 책을 통해서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물건을 들이게 된다면 시간과 재정 모두 슬기롭게 채워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극강의 미니멀 라이프를 동경하거나, 그런 삶을 쫓았다가 늘 실패를 반복하셨던 분들께서 『슬기로운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 생존 미니멀을 만난다면 좋겠어요. 『슬기로운 미니멀 라이프』를 읽고 많은 분께서 서평을 남겨주고 계신데 ‘실천할 수 있는 미니멀이라고 좋다’, ‘극강의 미니멀이 아니라 생존 미니멀이라는 표현이 와닿는다’라는 말이 많아요. 실제적인 미니멀 라이프로 인해서 복잡했던 삶이 단순해지기를, 그로 인해 삶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웃음)
*홍은실 (슬엄생 리나) 엄마들의 자기계발을 돕는 《슬기로운 엄마 생활》의 대표이자 4개 플랫폼을 운영 중인 인플루언서, 작가, 강사로 활동 중이다. 불과 1년 전에는 이 중 단 한 가지의 타이틀도 없었으나 미니멀 라이프를 통한 삶의 변화를 주위에 전하면서부터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공부 시간 확보를 위해 시작한 미니멀 라이프는 저자 만의 특별한 ‘생존 미니멀’을 만들어 주었고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미니멀 라이프를 알게 된 후 가장 좋은 점은 ‘주체적인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시간 미니멀은 재정 미니멀로, 그리고 에너지 미니멀로 이어졌으며 이제는 더이상 시간과 돈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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