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멋진 유물을 집에서 만나는 법
우리나라에는 멋진 유물이 많아요. 이 유물들은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낡은 것이 결코 아니랍니다. 이런 의미를 담은 이야기를 그림 작가님이 멋진 그림에 녹여내 책이 완성되었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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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아이와 박물관에서 직접 유물을 보고 느낄 기회가 현저히 줄어든 요즘, 박물관에서 만나던 유물을 이제 집에서 만나 보면 어떨까? 박물관을 통해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를 가르쳐 온 전재신 작가가 들려주는 우리 조상의 진짜 삶 이야기 『전재신의 박물관 학교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아빠 얼굴』이 출간되었다. 『아빠 얼굴』 은 조선 시대 왕의 초상화인 어진과 어진을 그리는 화원을 소재로 한, 재미와 지식을 모두 담은 그림책이다. 전재신 작가와 『아빠 얼굴』 의 뒷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전재신의 박물관 학교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 『아빠 얼굴』 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재신의 박물관 학교 시리즈 시리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간혹 사람들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배경지식이 충분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 또는 지루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유물을 그림이나 이야기로 접하며 친숙해지면 어떨까 생각했던 것이 이렇게 책으로 이어졌습니다. 『전재신의 박물관 학교 시리즈』 는 교육보다는 박물관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 목적인 그림책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멋진 유물이 많아요. 이 유물들은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낡은 것이 결코 아니랍니다. 이런 의미를 담은 이야기를 그림 작가님이 멋진 그림에 녹여내 책이 완성되었어요. 이 시리즈는 유물을 시대나 재료로 구분하지 않았어요. 어린이와 부모님이 박물관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유물을 감상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작가님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박물관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계기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는지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우연한 기회에 미국의 박물관과 미술관 30여 곳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잘 자리 잡은 박물관 교육시스템을 보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화학을 전공했는데요. 박물관학을 새로 공부하며 박물관 교육에 더 관심이 생겨 이를 계기로 박물관 교육 강사로 오랜 시간 일했습니다. 대학원과 직장에서 7년 동안 일했는데 박물관 쪽에서 일한 지는 20년이 훌쩍 넘었네요. 제가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유물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가능한 쉬운 말로 들려주고 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도 느끼고, 감동을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이 아직도 즐겁습니다.



『아빠 얼굴』 은 어진과 화원을 소재로 한 그림책인데요. 많은 유물 중에서 이번 책에서 이 소재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쓰면서 회화를 한번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산수화, 궁중 회화, 풍속화 등등 회화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지요. 저는 이야기에 유물의 역사적 설명만 담기보다 유물과 지금 우리의 삶을 연결하려고 해요. 이번에는 아이들의 생활과 연결하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조선 시대 회화의 자랑인 초상화가 떠올랐지요. 아이의 눈에 왕처럼 멋진 아버지와 어울릴 만한 소재를 찾다가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진을 그린 화원이 등장하게 되었네요.

조선 시대 임금님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당시에 화원을 어떻게 뽑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화원들은 좋은 대우를 받았나요?

조선 시대 화가는 주로 사대부 출신의 문인 화가와 도화서에 소속된 전문 화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금의 의사, 판사, 외교관 등이 옛날에는 중인이었는데, 화원도 도화서에 소속된 중인이었습니다. 도화서는 시대에 따라 그 위상이 조금 다른데요. 경국대전에 의하면 20명 중 5명 정도는 지금의 정규직과 비슷한 대우를 받았고, 나머지는 비정규직에 승진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해요. 보통 어릴 때부터 연습생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대 후반에 시험을 보고 화원으로 선출되어 궁중의 기록화, 장식화, 지도 등 나라에 필요한 그림을 그립니다. 화원 중에서 어진을 그리는 화원을 뽑는데 어진이 완성되면 어진을 그린 화원에게도 큰 상이 내려졌으니 뽑히려면 그 실력이 상당해야겠지요? 

어진의 뒷이야기를 읽고 나니 박물관에서 어진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요. 반드시 눈으로 직접 보기를 추천하는 어진이 있을까요?

부록에 설명한 것처럼 안타깝게도 현재 남아 있는 어진이 그리 많지 않아요. 그렇다 보니 어진을 전시한 곳도 많지 않지요. 국립고궁박물관의 태조 어진과 영조 어진 정도는 우리가 직접 보고 왕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다시 한번 그려 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아이들과 어진을 보면서 왕의 성격도 짐작해 보고요. 



작가님은 박물관을 정말 많이 다녀온 프로 관람객이신데요. 혹시 공유하고 싶은 작가님만의 박물관 관람 팁이 있을까요?

사실 별것 없습니다. 저는 박물관에 자주 갑니다. 심심할 때도 가고, 우울할 때도 가고, 기분 좋을 때도 가고, 혼자서도 가고, 친구와도 가지요. 그리고 가서 많이 보지 않아요. 보고 싶은 것 한두 점 정도 보면서 관람 시간을 한 시간을 넘기지 않는 편이고 그저 보고 오기만 할 때도 있어요. 언제든지 또 가면 되거든요. 명작이라고 하는 작품은 장황한 설명이 없어도 작품 자체가 주는 감동이 있어요. 몇백, 몇천억의 가치를 지닌 작품을 제 두 눈과 마음에 담고 오면 두고두고 행복해지기도 하지요. 

『전재신의 박물관 학교 시리즈』  앞으로의 작품 계획이 궁금합니다.

아마도 다음 책이 시리즈의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고려 시대에 중국 사신이 고려의 공예품을 보고 ‘세밀가귀. 세밀함이 뛰어나 가히 귀하다’고 했다고 해요. 다양한 공예품 중에서도 화려하고 정교하고 아름다운 금속 공예를 소개하려고 해요. 책을 읽고 난 후 나만의 보물도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보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박물관에 실제로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제가 책을 쓴 의도가 100%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전재신

이화여대에서 화학을 공부하면서 연구원을 꿈꾸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며 박물관을 알게 되었습니다. 박물관 교육을 공부한 후 10여 년 동안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이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나는 오늘 왕이 되었어요』, 『꼭꼭 숨어라 용 꼬리 보일라』가 있습니다.






아빠 얼굴
아빠 얼굴
전재신 글 | 지현경 그림
씨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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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