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숨겨진 ‘진짜 메시지’를 읽는 법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의 중요성을 알고, 자신의 감정과 함께 살아가며, 이를 통해 마음이 치유되고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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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정 저자

사소한 말 한마디에 신경 쓰다 잠 못 들 때, 나도 모르게 자꾸만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될 때, 무례한 사람 앞에서 싫다 하지 못하고 움츠러들 때…. 우리는 나도 모르게 자신을 탓한다. ‘난 왜 이렇게 약한 걸까? 이건 다 내 유리멘탈 때문이야!’라고. 그런데 정말 내가 ‘유난히’ 예민하고, ‘유난히’ 마음이 약한 걸까?

15년 동안 수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부서진 마음을 치유해온 심리상담가 이계정은 말한다. 마음은 원래 유리멘탈이 아니며, 다만, 잠시 약해진 것뿐이라고. 저자는 불안, 우울, 분노 등과 같은 견디기 어렵게 느껴지는 감정은 단지 지금 내게 필요한 걸 말해주는 마음속 내비게이션이고, 금세 지나가는 손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유리멘탈을 위한 감정 수업』에는 감정에 숨겨진 ‘진짜 메시지’를 읽는 법, 불편한 감정을 보다 편안하게 마주하는 법, 지금보다 훨씬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방법들이 담겨 있다. 저자가 말하는 좋은 심리 습관을 하나하나 익혀가다 보면 작은 일에도 상처받고 예민해지던 마음이 어느덧 ‘이까짓 일이야!’ 하며 웃어넘길 정도로 단단해져 있을 것이다. 



『유리멘탈을 위한 감정 수업』은 어떤 마음으로 쓰신 걸까요?

상담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인간관계에서 생긴 상처로 힘들어하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자연히,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을 많이 고민하게 됐지요. 오랜 경험과 공부 끝에 결국 건강한 마음을 위해서는 ‘감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사람들이 감정을 너무 쉽게 여기고 외면하거나 묻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의 중요성을 알고, 자신의 감정과 함께 살아가며, 이를 통해 마음이 치유되고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자신을 ‘유리멘탈’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이러한 성향은 타고나는 걸까요, 아니면 후천적인 걸까요? 그리고 이에 대한 솔루션은 뭘까요?

둘 다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기질적으로 예민하신 분들은 어렸을 때부터 사소한 자극에도 반응하거나 쉽게 불편감을 느낄 수 있어요. 이때는 타고난 기질은 수용하고 가능한 한 나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자극을 피하거나 무시하고 지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후천적인 유리멘탈, 즉 ‘예전엔 안 그랬는데 최근 유독 예민해진다’란 생각이 드는 건, 상처가 된 일을 대강 덮고 지나간 게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마음이 약해진 상태에서 그와 관련된 말을 듣거나 장면을 떠올리게 되면 누구라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지요. 이때는 이러한 민감성을 증상으로 여기고 그 원인을 찾아 이해하게 되면 좀 더 쉽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작가님도 ‘유리멘탈’이던 시절이 있나요? 그때 가장 유용했던 방법 혹은 마음가짐이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어요. 

여전히 유리멘탈의 시기를 겪곤 해요. 그럴 땐 ‘이 감정을 알아줘야 지나가겠구나’라고 생각해요. 지난 일을 곱씹으며 잠 못 이루거나 괴로움에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는, 친구나 가족에게 이야기하면서 내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여 객관화시키려고 합니다. 일기를 쓰면서 혼자 정리해보기도 하고요. 이렇게 해도 정리가 안 되고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만 커질 때도 많죠. 그럴 땐 뭐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감정이나 생각에 거리를 둡니다. 저는 보통 집안일을 하거나 요가를 하는데요, 단순하고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내 ‘몸’을 느끼고 나면, 내 마음에 공감해주거나 내게 필요한 일을 할 힘이 생기더라고요.

현대 사회에서는 ‘이성의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감정보다는 이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감정은 지나가고 결과는 남는다’는 말이 그 생각의 집약체죠. 아무래도 자본주의가 바탕이 되어, 목표를 이루고 무언가를 성취해내는 데에 큰 가치를 두는 탓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인간에게 ‘감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해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감정은 나의 상태를 가장 생생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통해 내가 지금 원하는 게 무언인지 알게 됩니다. 긍정적인 감정이 드는 건 내 욕구가 충족되었다는 것이고,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건 내 욕구가 좌절되었다는 거지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사회나 남이 바라는 게 아닌,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책을 살펴보면, ‘때론 깊은 공감이 치유와 성장의 전부다’라는 내용이 나와요. 어떤 경험으로 인해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셨나요? 구체적인 일화가 있나요?

이는 제가 상담을 받으면서, 또 상담사로서 상담을 하면서 체험한 겁니다. 깊은 공감을 경험하면, 사람은 더 활짝, 자기도 몰랐던 자기를 내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엄청난 화를 품고 있던 자신을, 너무 외로워 무리하게 사랑을 좇던 나를 만나게 되지요. 자기도 몰랐던 깊은 곳에 숨어진 마음을 만나게 되는 겁니다. 그로 인한 아픔과 슬픔의 시간을 통과하고 나면 홀가분해져요. 진정한 자기 모습으로 잠재력을 발휘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되지요. 물론, 깊은 공감은 결코 쉽지 않고 신뢰와 애정, 긴 시간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그러나 엄청난 힘을 갖고 있음으로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요. 

그저 감정에 귀 기울여주고 그 마음을 안아주라고 하지만, 때로는 그것조차도 하기 힘들 정도로 버거울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럴 땐 감정에 일단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버거운 마음을 먼저 알아주세요. 그리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마치 기계처럼 처리하거나 무작정 걷거나 뛰면서 적극적으로 회피해봐도 좋습니다. 때론 맛있는 것을 먹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등 감각을 깨우는 행위를 통해 감정에 거리를 둘 수도 있습니다. 다만 내게 해가 되지 않는 것으로, 기분이 좋을 만큼만 하세요. 그 이상이 된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라는 걸 기억하시고, 상담실이나 병원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주세요. 

자신의 마음을 믿어주세요. 상처받고 흔들리는 마음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이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주면 단단해질 거라는 것을요. 우는 아이를 울지 말라고 다그치면 때로 아이들은 더 크게 웁니다. 혹은 억지로 울음을 그치지요. 둘 다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마음이 울 때는 잘 돌봐 주고 충분히 울 수 있는 자유를 주세요. 그럴 때 우리의 마음은 다시 맑아지고, 경쾌하게 삶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겁니다.




*이계정

고등학교 때 장래희망을 빨리 써내라는 선생님의 지시에 ‘상담사’라고 적었다가 일 년 내내 친구들의 고민거리를 들어야 했다. 아주 어릴 땐 별이 좋아 천문학자를 꿈꿨고, 조금 커서는 작가가 되겠다고 했다가 결국 얼떨결에 상담사가 최종 꿈이 되었다. 그 후 정말 상담사가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작가도 되었다! 이렇게 운이 좋아서 혹시 남은 생애 동안 과학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하기엔, 어느새 조금 늙어버렸다. 대학교 때 뒤늦은 사춘기를 겪었고 비슷한 학생들을 돕고 싶어 대학상담실에서 상담 경력을 쌓았다. 현재는 상담도 하고 강의도 하고 명상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리멘탈을 위한 감정 수업
유리멘탈을 위한 감정 수업
이계정 저
한밤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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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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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

2022.01.23

저를 위한 책인것 같네요. 이놈의 유리멘탈 때문에 최근에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하여간 여러모로 힘든 성격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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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