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휴대폰의 설정 메뉴를 살피다가 내가 하루에 휴대폰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게 됐다. 매일 무려 2시간 안팎! 휴대폰을 멀리하고 집중력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만한 애플리케이션과 책을 찾아봤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앱블록 AppBlock
일하는 데 방해가 되는 앱을 골라서 차단할 수 있다. 사용 시간, 실행 횟수 등 원하는 설정대로 특정 앱을 여는 것을 막을뿐더러 앱을 보려고 시도한 횟수도 파악할 수 있어 스스로의 자제력이 어디까지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생산적이 되십시오!”라는 무시무시한 잔소리로 꾸짖기도 한다.
포레스트 Forest
시간 관리나 루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 번쯤 다운로드해봤다는 앱. 설정한 시간 동안 스마트폰 사용을 차단할 수 있다. 집중하고 싶은 시간을 정한 뒤 시작 버튼을 누르고 할 일을 하면 된다. 이때 스마트폰에서는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는데, 만약 중간에 스마트폰으로 딴짓을 하면 나무가 그만 시들어버린다. 이 앱의 무시무시한 기능으로는 ‘함께심기 모드’가 있는데, 방을 만들고 초대 코드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함께 집중을 시작한다. 그러다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딴짓을 하면 나무가 시들어버리니 훨씬 강력한 도구가 된다. 열심히 나무를 심다 보면 초보 농부, 능숙한 원예사, 환경보호 대사 같은 그럴듯한 타이틀도 얻을 수 있으니 식물 마니아라면 더 반가워할 앱이다.
타오믹스2 TaoMix2
종소리, 새소리, 빗소리, 심지어 흔들의자 소리까지 120여 가지의 다양한 소리를 섞어서 사용자의 구미에 맞는 최적의 백색 소음을 만들 수 있다. 각각의 소리 크기까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 카페나 사무실의 소음을 직접 녹음해서 나만의 백색 소음 제작도 가능하다.
딥워크 DeepWork
일정 시간 집중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 관리 방법, 포모도로(Pomodoro) 기법을 도와줄 무료 앱. 완료하려는 업무를 입력하고 언제부터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 진행할지 설정하면 된다. 목표 달성 여부가 시각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성취도도 끌어올릴 수 있다.
챌린저스 Challengers
스스로 정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벌금을 내고, 반대로 달성하면 상금을 받는 앱이다. 100% 지키면 참가비와 상금을 받는다. 85%만 완료하면 일부만 환급되니 벌금을 내는 꼴. 헬스장 가기, 오전 7시 기상하기, 외국어 문장 5개 쓰기 등의 다양한 챌린지가 있으니 원하는 것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슬립 사이클 Sleep Cycle
깨어 있는 동안 몰입하기 위해서는 숙면이 필수. 이 앱은 스마트폰의 내장 마이크로 자는 동안의 움직임을 감지해 충분히 잘 자고 있는지 체크해준다.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고 느낀다면 조명, 침구, 소음, 취침 시간을 바꿔가면서 해결해보면 좋을 듯.
<책>
니르 이얄 저 / 김고명 역 | 안드로메디안
자꾸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딴짓을 하는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저자가 직접 방대한 자료 조사를 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딴짓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휴대폰을 구형 플립 폰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최적의 방법을 고민한 끝에 이 책을 썼다. 시야에 휴대폰이 보이면 뇌가 이를 무시하기 위해 노력하느라 집중력이 떨어지니 아예 안 보이는 곳에 두라거나, 요즘 유행하는 칸막이 없는 사무실은 오히려 딴짓을 유발한다는 등의 솔깃한 발견이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와 함께 제시된다.
짐 퀵 저 / 김미정 역 | 비즈니스북스
당최 몰입을 하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몰입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라고 보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아 백과사전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멀티태스킹이나 휴대폰을 자꾸 꺼내 보는 행동을 하면 뇌의 연료가 금방 바닥나기 때문에 더 중요한 일에 몰입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몰입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두뇌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식단 관리부터 포모도로 기법 사용까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청소와 정리, 스트레스 관리, 새로운 것 배우기, 숙면 등이 두뇌 에너지를 끌어올려 몰입을 돕는다는 설명.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저 / 이희재 역 | 해냄
한국어 번역 출간 20주년을 맞아 요즘 한글 표기법으로 수정해 재출간되었을 정도로 꾸준히 읽히고 있는 책. 집중력을 가지고 몰입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 몰입의 경험이 쌓이면 인생이 어떻게 바뀌는지 설명한다. 지금 어떤 일을 하든 간에 몰입을 하고 열정을 쏟으면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커지고 성공 가능성도 높아져, 결과적으로 삶의 질도 높아진다는 요지다. 무료함보다는 몰입이 행복을 준다는 것. 다 읽고 나면 한 번뿐인 인생, 허투루 살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칼 뉴포트 저 / 김태훈 역 | 민음사
첫 장 제목부터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가 되는 법’이라니, 자기 계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흘려보내지 못할 책이다. 몰입을 위해 2층짜리 돌집을 지었던 융의 사례로 시작하면서 현대의 지식 노동자들이 이메일, SNS 같은 네트워크 도구 때문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더 중요한 일들에 몰입해야 하는데 피상적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저자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루틴을 만들어 몰두할 것, 소셜미디어를 끊을 것, 시간을 갉아먹는 피상적 작업을 차단할 것을 권한다. 주목할 것은 일과가 끝나면 일에서 신경을 꺼야 딥 워크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인데, 몰입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수라는 얘기다.
캐럴라인 윌리엄스 저 / 이영래 역 | 갤리온
일을 하다가 해답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한 와중에 커피를 사러 잠깐 나갔다가 신기하게도 해결책이 떠오른 적,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왜 산책을 하고 나면 아이디어가 저절로 정리되는지, 요가를 하면 걱정거리가 사라지는지를 뇌과학, 인류학, 생물학 연구를 언급하며 답해준다. 한마디로 “몸을 움직이면 뇌도 움직인다.”는 것.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운동화 끈을 조이고 밖으로 나가 걷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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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