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주인공은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 푸르른 시골 풍경을 지나 노랗게 출렁이는 꽃밭을 달려 어두운 터널로 빨려 들어간다. 어둠을 지나 터널 끝에 다다랐을 때는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마주한다. 이대로 다시 돌아가야 할까? 아니면 비를 뚫고 나아가야 할까? 잠시 멈춘 이 순간이 지나면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나와 자전거』 속 주인공과 함께 자전거에 올라타 힘껏 페달을 굴려 보자!
『나와 자전거』는 제4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이자 작가님의 데뷔작이기도 해요. 이 작품을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었나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에는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지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그림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글과 그림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점에서 너무나 재미있고 매력적인 장르더라고요. 여러 그림책을 접하면서 다시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고 그림책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SI 그림책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졸업 작품으로 만들게 된 책이 『나와 자전거』예요.
『나와 자전거』를 ‘글 없는 그림책’으로 구상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글 없는 그림책’은 자신만의 언어로 마음껏 상상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 매력적인 것 같아요. 글이 없어서 이미지에 더 집중하게 되고, 그 안에서 개개인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와 자전거』는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여정을 담은 그림책인데, 독자가 한 장면 한 장면 천천히 들여다보며 본인의 언어로 그림과 장면을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위해서 ‘글 없는 그림책’으로 구상하게 되었어요.
사계절을 표현한 다채로운 색이 눈에 띄어요. 그림 재료는 무엇이고, 그림 그릴 때 신경 쓰신 점이 있는지요?
그림은 주로 ‘포스터컬러’라는 그림물감을 사용하여 그려요. 포스터컬러를 불투명하게 사용하여 그래픽처럼 표현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어떻게 하면 계절의 변화와 주인공의 감정 변화가 잘 어우러져 표현될 수 있을지를 가장 고민했어요. 계절적 특성을 살리려고 다채로운 색을 넣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를 잘 보여 주고자 노력했어요.
작품에서 자전거를 탄 주인공은 소나기를 만나거나 다른 이의 도움을 받기도 해요. 이렇게 다양한 상황을 설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많은 이들이 자전거 타기는 인생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하지요. 자전거를 타다 보면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 평지를 지나갈 때도 있지만, 때로는 오르막길을 가야 할 때도 있고,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힘든 상황은 지나가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나와 자전거』에서 자전거는 빠르게 굴러가거나 때로는 천천히 혹은 멈추기도 해요. 이 작품에서 ‘속도’가 가지는 의미가 있을까요?
자전거를 타면 마음대로 속도를 조절하며 원하는 방향과 목적지로 갈 수 있어요. 어떻게 발을 굴리는가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지요.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속도를 느끼며 달릴 수도 있고, 천천히 풍경을 둘러보며 속도를 줄일 수도 있어요. 때로는 자전거를 세워 놓고 쉬어갈 수도 있고요.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적절하게 페달을 굴러가며 자신만의 페이스로 인생의 속도를 잘 맞추어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나와 자전거』를 어떤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나와 자전거』는 제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어요. 아이가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나 쉬고 싶을 때 힘이 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거든요. 인생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분께 이 책을 권하고 싶어요. 마음이 힘들 때는 위로를, 바쁠 때는 휴식 같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림을 통해 위로와 감동을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셨어요.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보여 주고 싶으신가요?
주변에 있는 아름다운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편이에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저수지가 있는데, 여기에 비친 나무가 아름다워 한동안 그곳에 머무르곤 했어요. 자연을 좋아해서 앞으로도 주변의 자연물을 소재로 그림을 그릴 것 같아요. 마음이 어지러울 때 여러 그림책을 통해 위로를 받곤 했답니다. 저도 앞으로 좋은 그림으로 다른 사람에게 위안과 감동을 주고 싶어요.
*신혜진 (글·그림)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SI 그림책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림을 통해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2020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으며, 『나와 자전거』로 제4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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