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만 명이 열광한 『황녀님이 사악하셔』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에 다수의 웹소설을 연재하며 억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차소희 웹소설 작가가 첫 번째 작법서인 『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을 펴냈다. 하루에도 300여 개 이상의 신작이 쏟아지는 웹소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웹소설만의 작법 스킬과 흥행 전략을 배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에서 차소희 작가는 웹소설 독자의 '리딩 니즈(reading needs)'부터 키워드를 선정하고 기획하는 법,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법, 극적 연출을 넣어 플롯을 짜는 방법, 플랫폼별 공략법 등 웹소설 흥행 공식을 꾹꾹 눌러 담았다.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0년차 웹소설 작가 차소희입니다. 2014년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에서 『단향-색을 탐하다』(우수상)라는 작품으로 데뷔했고, 『황녀님이 사악하셔』,『조선 여우 스캔들』 등 지금까지 15종의 작품을 출간했습니다. 네이버 웹소설, 네이버 시리즈와 카카오페이지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고요.
로맨스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고 계신데요. 웹소설 작가가 된 이유, 로맨스 분야의 작품을 쓰게 된 과정까지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처음부터 상업 작가가 되려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저는 제 능력과 취향을 분명히 알고 있었거든요. 남들이 재미있다는 건 안 보고, 재미없다는 걸 찾아보는 취향을 가지고 있던 터라 상업적인 작품을 출간할 수 있으리라 상상조차 못했어요. 그럼에도 제가 글쓰기를 시작했던 건, 정말 그저 쓰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안에 담겨있는 어떤 말들을 밖으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아마추어 시절 동안 무료 연재처에 조금씩 글을 쓰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님들의 댓글을 보게 됐어요. 그때 '더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뒤로 독자님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상업 작가를 목표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로맨스 장르를 선택한 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즐겁게도, 슬프게도 만들 수 있는 건 '사랑'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로맨스를 써나갔어요. 그때 집필하게 된 게 사극 로맨스 『단향-색을 탐하다』입니다.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에요. 이 수상을 계기로 데뷔해 본격적으로 상업 작가로서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때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모두를 즐겁게 하자!'를 목표로 삼아 글을 쓰고 있어요.
조아라,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웹소설 등 플랫폼에 많은 작품을 론칭하셨는데요. 특히 작가님의 '최애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어려운 질문이에요. 데뷔를 하게 해 준 『단향-색을 탐하다』, 웹툰·드라마 등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 『조선 여우 스캔들』,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히트작 『황녀님이 사악하셔』 등 작품이 생각나는데요. 그래도 최애를 꼽는다면 『악역에게 정체를 들켜 버렸다』입니다.
『악역에게 정체를 들켜 버렸다』를 쓸 때, 슬럼프를 겪고 있었어요. 1년 정도 새로운 작품을 출간하지 못하고 있던 때였죠. 시시각각 바뀌는 트렌드에 우왕좌왕 하다가 쓴 작품이 『악역에게 정체를 들켜 버렸다』예요. 쓰면서도 이 작품이 잘 될 거라는 확신은 없었어요. 그저 슬럼프를 버티기 위해 '내가 재미있으니까 쓴다'는 마음으로 집필했고, 결과적으로도 무료 연재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았죠.
하지만 운좋게 카카오페이지에 론칭할 수 있었고, 많은분들이 댓글로 호응을 해주셨습니다. 『악역에게 정체를 들켜 버렸다』 출간 이전에는 네이버 웹소설이나, 전자책 출간만 주로 했던 터라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리는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당시 『악역에게 정체를 들켜 버렸다』은 월~금요일 연재였는데, 금요일 연재분에 한 독자님이 써준 댓글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월요일이 기다려지네요'라는 댓글이었습니다.
모두가 기다리는 주말이 아니라, 그 끔찍한 월요일이 기다려진다니! 고작 내 소설 한 편 때문에! 이보다 더 한 칭찬이 있을까요? 그 댓글을 출력해서 모니터 옆에 붙여놓고 힘들 때마다 보곤 했었어요. '내가 쓴 글 한 편이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이 될 수 있구나!'하는 깨달음이 더 생생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아직도 그 독자님을 잊지 못한답니다.
평소 작품 구상, 줄거리, 캐릭터 등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어떻게 얻으시나요?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들어요. 현재 하고 있는 온라인 웹소설 쓰기 강의에서도 매주 듣는 질문이에요. 모두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거죠.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 거지?' 하고요. 저 같은 경우는 정말 상상을 많이 해요. 그냥 소파나 침대에 누워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거죠. '내가 이런 사람이라면? 내게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하면서요. 어떤 상황이 안 떠오른다면 콘텐츠를 보기도 합니다. 책, 만화, 영화, 드라마 등 끊임없이 머릿속에 콘텐츠를 집어넣으면서, '저 장면에서 나라면?', '저런 캐릭터를 내가 쓴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을 하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이런 거 쓰고 싶다, 쓸 수 있을 것 같아'하는 생각이 떠올라요. 그때 앉아서 글을 씁니다. '참 쉽죠?'처럼 밥 아저씨가 하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일단 한번 해보시길 권합니다. 다른 작가님들께도 여쭤봤는데 저와 비슷한 방식을 많이 사용하시더라고요. 여러 콘텐츠를 보면서 나만의 상상을 하는 것, 제가 영감을 받는 방식입니다.
요즘 웹소설 쓰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처음 도전하는 작가라면 웹소설 쓰기를 위해 어떻게 접근하고 시작하면 좋을까요?
진부한 이야기지만, 초보자라면 일단 인기 웹소설을 읽는 것부터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웹소설을 한 편도 읽지 않고 일단 소설 쓰기부터 도전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시장 분석을 하지 않고 무작정 쓰기만 하는 거죠. 그런 경우 독특한 글이 탄생할 수 있지만, 동시에 웹소설과 결이 맞지 않는 글이 나오기도 해요. 독자들이 원하는 글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죠. 몇 편 정도 웹소설을 읽으면 웹소설의 구조, 스토리, 캐릭터 등에 대한 기본적인 가닥이 잡힐 거예요. 그 가닥을 하나씩 하나씩 엮으면서 스토리 구상을 시작하면 됩니다.
출판사에 투고를 할 수도 있고 플랫폼에 무료 연재를 할 수도 있는데, 저는 무료 연재를 추천합니다. 연재를 하면서 독자님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그 피드백을 통해 내 글에 장점이나 문제점을 정확히 알게 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웹소설을 읽더라도 '가닥이 잡히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 한다면 글쓰기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의 초판 한정 부록인 「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 아이디어 노트」의 가이드라인을 따라가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웹소설 조회 수를 높이는 작가님만의 꿀팁은 무엇일까요? 10년차의 내공을 알려주세요.
웹소설 독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취향을 가진 독자를 공략할 것인지 정하고 그다음으로 타겟팅 한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중점을 둬서 글을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해당 독자가 사이다 전개를 좋아한다면 그 니즈에 맞춰서, 감정물의 전개를 원한다면 그 니즈에 맞춰서 쓰는 겁니다.
제 작품으로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로맨스에서는 '심금을 울리는 감정물'을 선호하는 독자가 많은데요, 『어느 날 남편이 후회한다』가 이런 독자를 타겟팅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인물의 감정 묘사를 극대화하고 문장을 디테일하게 다듬으며 소설을 쓰곤 했습니다. 다른 예로 '속 시원한 사이다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타겟팅한 작품은 『황녀님이 사악하셔』입니다. 극중에서 전개를 늘어뜨리는 것보다는 시원시원하게 사건을 빼며 빠르게 나아갔고, 주인공과 대비되는 악역의 갈등 장면을 확연히 줄여 고난을 길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내 글을 읽는 독자가 어떤 내용을 바라고 있는지를 고민한 뒤 글을 쓰면 틀림없이 흥행할 수 있을 겁니다.
15편 이상 소설을 쓰시며 지금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데,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목표나 장기적으로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는데요, 볼 때마다 항상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내 작품도 만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하고요. 그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독자님들을 만날 수 있을 테고, 독자님들께 더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을 테니까요. 언젠가 제 작품이 애니메이션화가 되기를 바라며, 그러기 위해서 꾸준히 작품을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올해 초까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1년 반 정도 휴식을 취했는데요. 이제 2022년 10월부터 신작이 하나씩 나오게 됩니다. 오랜 시간 구상했던 『SSS급 회귀자는 양심도 없습니다』(카카오페이지 예정), 꼭 써 보고 싶었던 내용인 『아기 공녀님은 배드엔딩을 꿈꾼다』(카카오페이지 예정), 『이제 와 빌어도 소용없어요』(네이버 시리즈 예정)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하게 되면 총 18종의 작품을 출간하게 되는 건데, 사실 조금 아쉽습니다. 애니화를 노리기에는 다소 게을렀던 게 아닌가 싶어서요. 오는 2023년도에는 20종을 채우고, 더 나아가 꾸준히 출간하며 목표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차소희 소설가. 입춘(立春) 생. 제2회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에서 『단향』으로 데뷔한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장편 소설 『조선여우스캔들』, 『신 황궁연애담』, 『악역에게 정체를 들켜 버렸다』, 『여주인공의 첫사랑을 타락시켜 버리면』, 『단향-색을 탐하다』 등이 있다. 앤솔러지 『식스센스』에 참여했다. 현재는 65만 명의 독자를 보유한 「황녀님이 사악하셔」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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