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은 뭐니 뭐니 해도 맛있는 음식 아닐까? 이국적인 음식을 즐기며 그 속에 담긴 역사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여행에 관한 관심이 한껏 높아진 지금, 독자를 위한 반가운 책이 출간됐다. 『단짠단짠 세계사』는 '먹고사니즘이 역사를 만든다!'를 모토로 식탁 속에 숨은 문명과 경제사를 밝혀내는 이야기책이다.
『단짠단짠 세계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코트라(KOTRA)에 근무하면서 출장과 휴가 등으로 방문한 나라 수가 40개국이 넘습니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음식들을 만나다보니,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해지더군요. 음식에 얽힌 애환부터 역사를 바꾼 음식까지... 시대사적 의미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책으로 정리해 보자'는 욕구가 생겨 『단짠단짠 세계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책 속에 등장한 음식 중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두 번 근무했던 스페인의 아기 돼지 요리 '코치니요'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입에 들어가면 살살 녹지요. 특히 와인과도 잘 맞아요. 맛있는 음식이지만 슬픈 사연이 있어요. 1492년 스페인 왕국에서 유대인 추방령을 내릴 때 개발된 요리니까요. 쫓겨나지 않으려 가톨릭으로 개종한 유대인들이 만인의 앞에서 유대교가 금한 돼지고기로 만든 코치니요를 먹어야 했지요.
명실상부한 유대인 전문가로 여러 책을 출간하시고 방송에도 출연하셨습니다. 이 책에도 유대인에 관한 음식이 등장하고요. 유대인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세계를 다녀 보면, 거의 모든 나라에서 무역과 유통을 장악하고 있는 민족이 유대인임을 알게 됩니다. 제가 접촉했던 대형 바이어와 유력 에이전트들이 대부분 유대인이었어요. 숫자도 많지 않으면서 똘똘 뭉쳐 주재국의 무역과 유통을 좌지우지하더군요. 제가 근무한 7개국, 중남미 4개국, 미국, 유럽이 모두 그랬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유대인에 대해 관심이 생겼지요. 코트라 근무가 끝날 즈음 밀라노 무역관에서 유대인에 대한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코트라에서 근무하시면서 해외 생활을 오래 하셨는데요. 음식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하나 들려주세요.
출장을 가면 현지 음식을 먹으려 노력했는데, 콜롬비아 남부 출장 때 쥐를 닮은 음식이 나와서 먹는 내내 곤욕을 치룬 기억이 나네요. 또한, 타바스코 소스를 늘 챙겨 다니며 한국 음식이 생각날 떄는 현지에서 치킨이 들어간 국물 요리를 시켜 왕창 부어 먹었습니다. 치킨 국물 요리는 세계 어디서나 맛이 비슷하거든요.
동서양의 식재료와 음식까지 폭넓게 다루셨습니다. 독자분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소개해주세요.
음식 이야기에 역사 이야기를 찍어 먹는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책에서 뭔가 배우려고 하면 힘들어지잖아요.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기억에 남는 것이 제일 좋지요.
저서 출간, 신문 칼럼, TV출연, 유튜브 방송 등 다양하게 활동을 하시는데요.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아마추어 작가 시절에는 하루 10시간 이상 글쓰기에 매달렸는데, 오히려 전업 작가가 된 지금은 꾀를 많이 부리는 편입니다. 마감날까지 미루다 막판에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호기심은 많은 편이라 여러 분야에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요즘 작가님의 관심사는 무엇인지요? 앞으로의 계획도 들려주세요.
새로운 유대인 이야기를 써 보고 싶어요. 특히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때까지 쓴 책들도 시대에 맞게 개정해야 하니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나 살펴봐야겠죠.
*홍익희 한국외국어대학 스페인어과를 나와 1978년 코트라에 입사했다. 32년간의 코트라 생활 중 18년을 해외 7개국에서 근무했다. 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2017년 8월 세종대학교에서 정년 퇴직했다. 이후 세종대학교로부터 대우 교수 제의를 받아 3년 더 봉직한 후, 현재는 자유로운 글쓰기 생활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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