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설레어 하지 않는 남자라면 그만 끊자
살 것 같다가 죽을 것 같은 연애, 알 만하면 다시 모르게 돼버리는 커리어는 그때 내 청춘의 지시어였다. 그 사이에서 찾아든 ‘우연한 설국’ 혹은 ‘설국의 우연’은 그 겨울 내게 중요한 모티브가 됐다. 고독한 남자와 외로운 여자의 사랑은 시작도 끝도 없었다. 『설국』은 여운을 주는 책이 아니다. 오로지 현재만 있다. 책이 적어놓은, 책이 흐르는 시간만이 있다.
2012.12.28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여자 인생 충전기
안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