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 매운 핑계를 찾아서
경남 남해, 매운 핑계를 찾아서 마늘의 매운향이 이상하게 싫지 않다. 코를 찌르거나 눈을 맵게 만드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이게 바로 난지형 마늘의 특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그래서 요 근래 들어서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모나지 않은 성정이 바로 이 마늘이 자란 땅의 사람들을 닮아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통영에서 살아온 지 일 년이 지난 지금에야 하게 된다. 2013.06.28
멸치 경남 남해 흑마늘 서울 부부의 남해 밥상
내 옆 동네 8월은 거봉이 익어가는 계절 - 거제 거봉
내 옆 동네 8월은 거봉이 익어가는 계절 - 거제 거봉 아내와 나는 우선 바구니에 있는 커다란 거봉을 하나씩 입에 넣었다. 일 년 만에 만난 것이니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이제 막 넝쿨에서 따온 것이니 맛에 대한 기대 역시 그만큼 컸다. 그리고 우리는 곧 동시에 “으음~” 하는 감탄사를, 입도 열지 않고 코로 내뱉었다. 워낙에 알이 굵어 겨우 한 알임에도 입을 가득 채우는 포만감, 그보다 더 흐뭇하게 만드는 새콤하고 달콤한 과즙,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는 과육을 삼켰을 때 코끝에 맴도는 신선한 향기까지 무엇 하나 기대에 미치지 않는 것들이 없었던 것이다. 2013.06.21
거제 거봉 포도 서울 부부의 남해 밥상
통영 전복, 우울한 일요일 저녁엔!
통영 전복, 우울한 일요일 저녁엔! 오월의 마지막 일요일에도 그런 경험을 했다. 아내가 길을 지나다 발견했다는 떡볶이집에서 우리는 말 그대로 “낭패스러운 맛”의 떡볶이를 먹고는 잔뜩 기분이 가라앉은 채 차에 올랐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홍대 앞으로 방향을 잡을 수는 없는 노릇. 집에 가던 길에 잠시 중앙시장에 들러 뭔가 입가심할 것을 골라보기로 했다. 그리고 아주 짧은 고민과 함께 그 대상을 선정했다. 전복이었다. 2013.06.13
전복 전복 버터구이 서울 부부의 남해 밥상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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