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자, 소설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작가
양귀자, 소설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작가 그녀의 작품은 능란한 구성과 섬세한 세부묘사,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어 문학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삶을 형상화하는 작가적 기질이 뛰어나며 박진감 있는 문체로 많은 독자를 확보하였다. 2015.09.21
이상문학상 양귀자
내게도 배변의 자유를 달라!!
내게도 배변의 자유를 달라!! 102호. 그 여자! 모든 게 그 여자 때문이다. 그 잘난 주인집 여자!! 빌어먹을! 지하의 삶을 짓눌러버린 일층의 주인 때문에 나는 소박한 소망마저 빼앗겨버렸다. 일하기 위해 먹은 밥이었으므로 응당 자유롭게 배설할 수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2012.06.07
지하 생활자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비가 오면 난 가리봉동으로 갑니다.”
“비가 오면 난 가리봉동으로 갑니다.” 간단하게 여겼던 옥상의 공사는 의외로 시간을 끌었다. 옆에서 보고 있자니 임 씨는 도무지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 사람처럼 완벽을 기하며 일을 했다. 저 열 손가락에 박인 공이의 대가가 기껏 지하 단칸방이라면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이 솟아 오르기도 했다… 2012.05.21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한다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니체의 상처 입은 분노 따위 개나 줘버려…”
“니체의 상처 입은 분노 따위 개나 줘버려…” 아내의 지독한 돈 계산은 벌써 서울 집값을 수소문하며 다니곤 하기 때문에 너무한다고 나무랄 것도 없었다. 맞다…. 아내뿐 아니라 나 역시 서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첫 내 집에 대한 기대에 부푼 때를 생각하니 참 가당찮은 일이었다. 하지만, 더욱 가당찮은 일은… 2012.05.17
원미동 사람들 양귀자 소시민
그것이 사라지자… 나는 폭발했다!
그것이 사라지자… 나는 폭발했다! 마지막 남은 찌꺼기가 뚫리자 휘몰아치듯이 쏟아진다! 끝도 없이 흘러나온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고 버스가 몇 대 들락날락하는 와중에도 나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내게 남아 있던 무언가가 사라졌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2012.05.10
불씨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그래, 딱 한 번이야. 딱 한 번!!
그래, 딱 한 번이야. 딱 한 번!! 오늘은 어떻게든 하나라도 팔자. 수백 번 연습한 대사를 입 밖으로 쏟아내기만 하면 된다. 내게 남은 것은 없다. 무엇이 문제인가! 2012.05.07
원미동 사람들 양귀자
먹고 살기 힘든 현실, 그래도 불씨는 남아 있다.
먹고 살기 힘든 현실, 그래도 불씨는 남아 있다. 5년 전쯤 결혼 비용을 절약하여 부천 열세 평 주공 아파트를 구입하였다. 당시 직장 M식품 본사가 영등포에 있었기에 통근 거리에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좋은 출발이었다. 그 후 직장은 서울역 새 사옥으로 이전하였고, 그때쯤 아내는 지하상가에 양품점을 차렸다가 보증금까지 몽땅 까먹었다. 그리고 곧 난 부평 공장으로 전보 발령을 받았다… 2012.04.30
원미동 사람들 소시민 양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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