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 데이비스는 재즈계의 피카소
마일즈 데이비스의 트럼펫은 그냥 스쳐 지나기에는 너무 쌀쌀맞게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쌀쌀맞음’에 묘한 중독성이 있다. 날선 충고를 일삼는 귀찮은 친구 같기도 하고, ‘이제 너랑 헤어져야겠어.’라고 말하는 도도한 연인 같기도 하다. 반항과 절제, 빈정거림과 위로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요소를 다정하게 보듬는 기술. 이것 또한 개인적인 감상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마일즈 데이비스의 업적은 이 같은 특별한 능력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3.05.10
Kind of Blue
트럼펫
Miles Davis
마일즈 데이비스
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