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자음과 모음’은 홍대 입구 역에서 합정동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5층짜리 사옥으로 사무실이 한결 넓어지고 쾌적해졌다. 1층에 운영하고 있는 북 카페는 작가 행사를 겸하기도 하고, ‘‘자음과 모음’’의 책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도 있어, 합정역 카페 거리에서 가볼 만한 카페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97년 문을 연 출판사 ‘자음과 모음’은 서점 대여가 활발하던 시절 장르 소설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3년 만에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이때까지 유지해왔으니, 출판사 살림은 합정역 사옥으로 옮기기 이전부터 꽤 탄탄했던 셈이다. 동네에 있던 도서 대여점이 문을 닫으면서, 출판계의 판타지, 장르 소설도 주춤했다. 2002년 무렵, ‘이룸’ 출판사라는 이름으로 문학 도서를 출간했다. 윤대녕, 박범신, 서하진, 배수아 등등의 소설이 ‘이룸’ 출판사를 통해 독자들을 만났다.
“문예지라는 매체 없이 문학을 하면 어려움이 많고,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자음과 모음’ 문예지도 창간한다. 이때 청소년,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었던 청소년 시리즈 물이 살림의 밑 바침이 되어 떠받쳐 주었다.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는 수학자, 철학자 시리즈로 이어졌고, 학생 눈높이에 쉽고 실용적으로 설명한 청소년 교양 시리즈는 대상 독자층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중국에서도 높은 가격으로 수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편소설 발간에 앞장서… 한중일 단편프로젝트로 국내외 교류 활성화
‘자음과 모음’ 정은영 주간
2008년부터 계간으로 발간되는 ‘자음과 모음’은 컨셉이 확실했다. “장편 소설의 활성화” 지금도 문예지에서 보통 한두 편 연재하는 장편 소설을 ‘자음과 모음’은 다섯 편씩 실었다. 2010년에 국내 40편의 장편 소설이 나왔다면, 그 중 반 이상이 ‘자음과 모음’ 출판사 소설이라고 할 만큼 장편 소설 출간에 박차를 가했다. “서사가 강한 문학을 하고 싶어요. 서사가 강한 작품은 ‘멀티 유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원천 콘텐츠가 되거든요. 또 해외 독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고요.”
‘자음과 모음’을 통해서 독자들은 일본, 중국의 가장 ‘핫한’ 작가들의 소설을 접할 수 있다. 물론 거꾸로 일본, 중국의 독자들도 박민규, 김애란 등 국내 작가들의 소설을 실시간으로 접하는 중이다.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한중일 단편 프로젝트> 덕분이다. “일본 신조 출판사, 상해 문예 출판 공사를 통해 각국의 단편을 두 편씩 받아서 세 나라의 단편을 동시에 발표하고 있어요. 장편문학도 프로젝트를 통해 발표하고 있고요.”
이승우, 박민규, 김애란 작가,
<한중일 단편프로젝트> 참가한 작품으로 문학상 수상 등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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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가 강한 작품을 써달라는 요구는 이 프로젝트에서도 유효하다. 국내외 성과가 괜찮다. “이승우 선생님의 단편 「칼」은 ‘2010 황순원 문학상’에, 김애란 작가의 「물속 골리앗」은 ‘젊은 작가상’을 받았어요. 박민규 작가의 「로드킬」도 <한중일 단편프로젝트>로 진행했는데 ‘오영수 문학상’을 받았어요.”
<한중일 단편 프로젝트>는 세 나라의 작가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단편 소설을 쓴다. 1년 후에 서로의 작품으로 포럼을 열기도 하는 등 탄탄한 프로젝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가 작가들에게 기존과는 다른 소설을 쓸 수 있도록 자극이 되고, 또 다른 상상력을 펼칠 기회가 되길 바라고요.
이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있는 소설 본류를 찾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장편 소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비즈니스』를 출간한 박범신 작가는, 중국에서 반응이 좋아 『외등』 『은교』 등이 함께 수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연수 작가의 『희재』가 연재 중이다. 2년 째 발간되고 있는 인문교양잡지 <‘자음과 모음’R>도 반응이 좋다. 연계된 청소년 문학상 1회로 『시간을 파는 상점』이 출간되었고, 청소년 문학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독자들에게 가까워질 수 있도록, 광고부터 팟캐스트까지
“예전에는 책이 일반 상품이었잖아요. 광화문까지 종로까지 걸어가면, 책 가게가 쭉 있어서 둘러보고 충동구매를 하기도 하고. 책방 앞에서 약속도 많이 잡았죠. 지금은 책을 그렇게 접할 수가 없어요. 일반 상품이 아니라 특수상품이 된 거죠. 그렇다면 독자들이 책을 더 쉽게 접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많이 고민해요. 여러 가지 매체를 활용하려고 노력하고요.”
판타지, 장르 소설이 유행했을 때, 신문에 전면 광고를 처음 시작한 게 ‘자음과 모음’이었다. 최근에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팟캐스트 ‘북끄북끄’도 운영하고 있다. 편집자와 번역가 등 책 만든 사람이 모여서 책 수다를 떠는 방식이다. 무원칙을 원칙 삼아 “멋 내려고 하지 않고, 각 잡으려고도 하지 않고” 책 이야기를 하려고 만들었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에피소드와 헤프닝이 벌어지거든요. 책을 읽은 분이 들으면 더 재미있고, 안 읽은 분이 들으면 궁금해지는 이야기들을 담을 생각이에요.” (북끄북끄 1회 들으러 가기 ☞ http://cafe.naver.com/cafejamo/17768)
1층 카페에서 작가와의 만남도 자주 진행한다. 문학 1팀 임자영 과장은 매체에 자주 노출되지 않는 배수아 작가님의 작가 행사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간만에 행사라 독자들의 응모가 많았다. 그런데 행사 당일 날 엄청난 한파가 몰아쳤다. 대게 비 오고 추우면 참석자 수가 반 토막 나기 십상이다. 정말 걱정했는데, 전부 참석했다. 배수아 작가님이 직접 책을 낭독하고,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작가 행사 신청하러 가기 ☞ http://ch.yes24.com/Culture/SalonEvent/324)
‘나는 작가다’ 공모 등으로 젊은 작가들의 패기 넘치는 소설 소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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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을 독자들에게 더 많이 소개하기 위해서 ‘자음과 모음’은 젊은 작가 발굴에도 애쓰고 있다. 김이설의 『환영』, 유현산의 『살인자의 편지』, 최제훈의 『일곱 개의 고양이 눈』 등이 지난해 주목받은 작품들이다. ‘자음과 모음’ 카페에서 진행하고 있는 ‘나는 작가다’ 연재 공모도 인기리에 진행 중이다. 최종 심사에 올린 작품 중, 김소윤, 정해연 두 사람의 작품이 당선되어 올여름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우선 장편으로서 감당할 만한 기본 플롯을 유지하느냐를 가장 중점을 두고 심사했어요. 장편에서는 기승전결이 중요한데 용두사미 되지 않고 밸런스를 잘 유지한 작품을 찾았죠.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했고요. 김소윤 작가의 『아내의 방』, 정혜연 작가의 『더블』은 독보적인 실력으로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1회에는 이례적으로 두 작품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되는 인문학 서적
젊고 의욕있는 인문학자의 새로운 시각, 새로운 글들이 출간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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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학문을 제시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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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하고 소통하고 싶은 ‘자음과 모음’의 노력은 마케팅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편 소설을 주력해 출간하는 것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인문학 서적 출간에도 앞장서고 있다.
“굳이 분류하자면, 대중을 위한 인문학을 하고 싶어요. 삶을 성찰하고, 실제로 생활을 계획하고 할 때 어떻게 하면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이 있잖아요. 그런 고민에 실질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좋은 인문학책을 낼 예정입니다. 내가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가지를 잡아줄 수 있는 인문학 입문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고요. 무엇보다 국내 필진을 많이 기용할 예정입니다. 외서는 아무래도 문화나 환경이 많이 달라서, 국내 필진이 지금 여기에 맞게 소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예쁘고 행복하게』 2년 전, 개그맨 정종철 씨가 몸짱으로 거듭나면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이들에게 멋진 아빠가 되고 싶어 시작했다는 그의 다이어트는 아내 황규림 씨에게 전염되어, 그녀 역시 대한민국 표준 사이즈 도전했다! 대한민국 20, 3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무릎을 치며 공감하는 그녀의 다이어트와 육아 이야기, 너무나 인간적이고 진솔한 이야기 『원 클릭』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업체로 성장한 아마존닷컴의 창시자이자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 그의 출생 비밀부터 성장, 아마존 창업, 비즈니스 확장에 이르기까지 베조스 관련 삶과 경영 스토리를 입체적으로 담고 있는 책.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현재 일본 사상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비평가이자 젊은 지식인 ‘사사키 아타루’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이라는 부제와 같이, 저자가 책과 혁명에 관한 생각을 자유롭게 쓴 에세이다. 저자는 루터를 비롯해 마호메트, 니체, 도스토옙스키, 프로이트, 라캉, 버지니아 울프 등 수많은 개혁가와 문학가, 철학가를 통해 ‘책이 곧 혁명’임을 이야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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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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