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서점, 도서관 옆에는 반드시 카페가 있다
책 읽는 사람들의 시공간을 이야기한 『책인시공』의 저자 정수복이 지난 4월 25일, 서울 상암동에서 파리 곳곳의 책인시공 풍경 등을 독자들과 나눴다.
글ㆍ사진 김이준수
201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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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카페(커피하우스)만 눈여겨보고 귀 기울이던 내게, 파리의 책방이 들어온 것은 <비포 선셋> 덕분이었다. 유럽 횡단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셀린느(줄리 델피)와 제시(에단 호크)가 비엔나에서 꿈같은 ‘원나잇스탠드’를 보내고 6개월 후를 약속하지만, 그들이 다시 만난 것은 9년 후 파리의 오래된 책방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에서였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제시가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 셀린느는 우연히 그곳을 들리고, 둘은 해 지기 전까지, <비포 선셋>은 파리의 곳곳을 거닐며 30대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다시 그들은 곧 개봉할 <비포 미드나잇>에서 다시 만난다.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스쳐지나가는 이 책방, 1919년에 문을 열어 문화의 황금시대였던 파리의 1920년대, 파리에서 유일하게 영미문학을 구입할 수 있었던 곳이다.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으며 제임스 조이스 등 20세기 초반 작가들과 이후 보헤미안 문학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곳은 손때 묻은 책을 파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처럼 책을 보고, 누군가는 그런 책을 산다. 그러니까 이곳, 정수복의 표현에 의하면, 책인시공(冊人時空)이다. 책 읽는 사람들의 시공간을 이야기한 『책인시공』의 저자 정수복은 지난 4월 25일, 서울 상암동에서 파리 곳곳의 책인시공 풍경 등을 독자들과 나눴다.




책이란 무엇인가

그는 책과 함께 산다. 온전하게 책인(冊人다)에 가깝다. 오전에는 글을 쓰고, 오후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 이후 숲을 산책하고 집에 돌아와 책을 읽다가 잔다. 책과 함께 하는 삶, 오래됐다. 대학생 때부터 책을 본격적으로 읽었고, 1990년대 환경운동을 하면서 전공이었던 사회학을 넘어 문학, 예술, 철학, 종교 등 여러 분야를 두루 읽게 됐다.

“책을 읽고 쓰는 일은 내 생활의 중심이다. 내 인생의 지난날들을 되돌아보아도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책과 함께하는 삶을 살았다.”(p.21)
중요한 기점은 2002년에 찾아왔다. 서울 생활을 접고 파리에서 살았다. 파리에서 그가 한 일은 크게 2가지였다. 책을 읽고 쓰는 것, 파리 시내를 거니는 것. 짧은 거리라도 이름이 다 있는 파리, 5천개 가량의 거리 중 그는 90% 이상 걸었다. 즉, 그는 파리에서 ‘책 속으로의 산책’과 ‘도시로의 산책’, 2가지만 했다. 덕분에 파리를 걷는 얘기를 『파리를 생각한다』 『파리의 장소들』 2권의 책에 담았다.

이렇게 걷기에 대한 책은 펴냈으나 책에 대한 책을 쓰지 못한 아쉬움이 이번 책을 쓰게 했다. 책에 대한 헌사, 책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처음 생각한 제목은 그래서 ‘양서예찬’이었다. 책을 쓰다가 현재의 제목으로 바뀌었다. 그는 사회학자다. 그렇다보니, 비판적 글쓰기에 익숙했는데, 작가로서는 따뜻한 글을 쓰고 싶었다. 이번 책도 그런 취지에서 가장 산뜻하고 상쾌한 원고를 추려서 실었다.

“이 책은 애피타이저이고, 본식, 후식까지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에 살면서 다양한 일을 한다. 책을 들고 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을 그려보려고 했다. 하나는 글을 통해, 또 하나는 사진을 통해 그렸다. 책 읽는 사람의 초상화를 글과 사진으로 표현했다.”




책 읽는 시간

그가 보기에, 책 읽는 사람에게 자기만의 시간이 있다. 그는 때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는다. 그런데 책 읽을 때도 분위기라는 것도 있다. 시집과 수필, 소설, 사회과학, 인문서, 예술 등 장르에 따라 읽는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주말, 겨울에 책을 많이 읽는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책이 많이 나가는 시기는 여름과 겨울이다. 봄과 가을은 좋은 날씨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놀러 다니다보니 책이 상대적으로 덜 팔린다.

“우리 조상들도 자식을 가르칠 때 편지를 쓰기도 했다. 그런 서간집 묶어놓은 것을 봤더니, 독서교육을 하면서 겨울에 특히 많이 읽어라, 책 한 권을 들고 절간에 들어가서 책에 묻혀라, 이런 얘기가 있더라. 겨울에 많이 읽고, 밤에 또 많이 읽게 된다. 사람에 따라 물론 다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실제 독서양상을 보아도 봄보다는 여름에, 가을보다는 겨울에 책을 더 많이 읽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긴 겨울밤을 독서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간으로 생각했다. 이미 오래전 퇴계는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밤이 긴 겨울에 부지런히 책을 읽으라고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p.55)
그러나 그가 보기에 중요한 것은 ‘책 읽는 습관’이다. 책을 왜 읽지 않느냐고 물음, ‘시간이 없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다. 스스로 시간을 만들어 독서할 수 있느냐, 그게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빌 게이츠도 이리 말한 바 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시간이 없어서 독서를 못하는 게 아니라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붙어 있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는 것이다. 독서하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은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독서할 시간을 만들어낸다.”(p.64)

책 읽는 공간

집에서는 책을 읽는다. 서재를 둘 수 있는 것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요즘, TV를 놓는 대신 거실을 서재로 하자는 일련의 흐름처럼, 그도 거실을 서재로 활용하고 있다. 집의 마당에 해당하는 아파트 거실을 서재로 쓰면, 집중을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들락날락 거리는 것이 많다. 정수복 저자는 그래서 개폐식 문닫이를 두고 거실과 서재를 함께 쓰고 있다. 집에 책을 두다 보면 책이 쌓이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움베르토 에코는 집에 5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고, 장석주도 2만5천권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사 갈 때 무겁고, 1년에 한 번도 꺼내보지도 않는 책이 쌓여있는 현실. 책을 많이 갖고 사는 사람은 공간 확보가 중요한 문제다.

““나는 시립도서관에서 동과 서, 옛것과 새것을 두루 찾아 읽었으며 그것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청년 시절을 보냈다. 어깨 너머로 햇빛이 쏟아져들어오던 시립도서관의 참고열람실에서 이루어진 책 읽기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희망 없는 내일과 궁핍이 의식을 목 죄었지만 날마다 책들을 읽는 것으로 그 고통을 견뎌냈다.” 훗날 시인이자 평론가가 된 장석주의 회고담이다. 대학 진학을 포기한 그에게는 도서관이 대학이고 대학원이었다.”(p.244)
그가 만난 파리의 사람들, 특히 돈 있는 사람들은 맞은 편 아파트를 사서 책을 놓아두기도 했다. 또 프랑스인들은 별장(시골집)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한가하고 고즈넉한 시골 마을의 별장에 책을 갖다 두기도 했다. 단점이라면, 책이 멀리 있으니 파리에선 그 책들을 볼 수 없다는 것. 그는 한국인에게도 조금 더 여유가 생겨서, 고향이나 선조들과 관련된 지역 등에 공간을 두고 주말이나 휴가 때 자연과 책과 함께 하는 문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파리에 대해 불평을 하면서도 파리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파리의 작가들 가운데는 먹고 자고 가족생활을 하는 살림집과 구별되는, 책을 소장하고 글을 쓰는 개인 아파트를 따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pp.133~134)
책 곳곳에는, 파리의 책 읽는 풍경이 나온다. 그 가운데 고정적인 장소에서 읽는 경우가 있다. 카페다. 정수복이 경험한 파리의 카페에서 책을 읽는 풍경을 정말 많이 접할 수 있단다. 그래서 서점 옆에 반드시 카페가 있을 정도다. 서점에서 책을 사서 그 책을 읽는 곳이 또한 카페다. 그가 생각하기에, 그때가 책이 가장 재밌다. 서점과 카페, 꼭 필요한 이유다. 도서관도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파리에는 시립도서관이 64개가 있다. 도서관 옆에 카페도 반드시 있다.

“우리나라처럼 지하에 대형서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파리에는 대부분 1층에 서점이 있다. 크고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진열된 책을 볼 수 있다. 진열장 전시가 하나의 작품이다. 어떤 책 옆에 어떤 책을 두는지도 중요하다. 한 나라에 가서 서점을 가보면 그 나라 수준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점은 책을 사는 장소이면서 책을 읽는 장소다. 우리나라 서점들도 요즘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게 하더라. 다행한 일이다.”

어떤 책은 주방에서 읽히고
어떤 책은 거실에서 읽힌다.
그러나 진정으로 좋은 책은 아무 데서나 읽힌다.-토머스 챈들러-
“내 책에는 중년 남자들이 책 읽는 장면을 많이 찍었다. 동류의식을 느껴서다. 파리의 지하철은 우리나라보다 좁고 불편하다. 문 옆에 의자가 있는데, 접고 펼 수 있는 간이 의자다. 거기 앉아 책 읽는 중년 남자의 모습, 서울에서 참 보기 힘든 장면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책을 보는 사람도 볼 수 있다. 매장 앞에 앉아 책 보는 풍경도 우리나라 같으면 매장 주인이 ‘장사하는데 뭐하느냐’고 화낼 텐데, 프랑스에서는 그렇지도 않다. 행여 주인이 그렇게 하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주인을 타박한다.”

“책을 읽기에 적합한 장소는 어느 공간이든 간에 그 공간의 가운데가 아니고 구석이다. 옛날 한옥에 살던 시절 집의 가장 외진 구석에 골방이 하나씩 있었다. 대개 작고 조용하고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 가라앉은 분위기를 담고 있던 골방은 혼자 조용히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p.152)


책, 삶의 품격을 높이는 일

“프랑스에는 젊은 사람들이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나이 들어서 혼자 책을 읽고 있는 백발의 할머니, 참 아름답다. 책 읽는 사람은 지루함을 모른다. 많은 사람이 정년 후의 적적한 생활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독서가 주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나이 들면서 할 일이 없어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읽고 싶은 책이 많은 사람들은 정년 이후의 삶을 겁내기는커녕 오히려 기대한다.”

그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써내고자 한다. 그가 현재 집필하고 있는 것은, 책을 읽고 존경 받는 사람이 되거나, 불행한 삶을 살다가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살게 된 사람의 이야기 등이다. 『책인시공』에도 그런 경우가 살짝 소개돼 있다. 지나라는 이슬람권 여성이 책을 읽으면서 풍부한 정신세계를 갖게 되고, 우울증도 치료하면서 자기 세계를 만들어간 얘기다.

“그녀(지나)에게 독서는 갇힌 세계에서 벗어나는 길이었고 즐거움을 맛보는 시간이었으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기도 했다.”(p.43)
그는 독서를 통해 귀족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혈통 세습이 아닌 독서를 통해 자신의 품격을 높인 것이다. 그리하여, 어떤 책을 읽는지도 중요하다. 믿을 만한 블로거의 리뷰나 신문?잡지의 서평 등을 통해 좋은 책을 골라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다. 더 좋은 것은 독서클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얘기를 나누고, 다음에 읽을 책을 골라서 의견을 나누는 것, 그게 독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프랑스식으로는 그게, 살롱문화다. 프랑스의 살롱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장소였다. 마담이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을 뽑고 그 얘기를 잘 들을 수 있는 사람을 초대한다. 혼자 있을 때보다 상승작용이 돼서 더 좋은 정신의 고양을 일으키는 곳이 살롱이었다. 거기엔 서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많은 프랑스 사람들은 재밌는 이야기, 똑똑한 이야기, 독창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사귀려고 한다. 대화의 문화가 있다. 이것이 책을 통해 만들어진다.”

“한 사람의 서재에 진열된 책들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_니콜 라피에르
“책 읽기는 기계의 리듬에 맞서 인간의 리듬을 유지하는 행위다.”_주노 디아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디지털 매체를 통해 소통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좋은 책을 옹호한다고 강조한다. 화면상의 글보다 종이책을 더 믿는다. 요즘 전자책도 보급이 확산되고 있지만, 전자책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는 것이 없다. 세월이 갈수록 그림자도 생기고, 색이 바라기도 하는 종이책만의 질감이 없다. 정수복이 종이책을 권하는 이유다.

“프랑스 사람들은 침대 옆에 늘 책이 있다. 침대에 누워 책을 읽다가 자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하더라. 책 읽는 사람은, 고귀한 정신을 지키려는 귀족이요, 물질적 흐름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신의 높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정신의 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책 읽는 즐거움을 알기 위해서는 훈련을 통해 습득이 돼야 한다. 책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 책인시공이 꿈꾸는 사회다. 습관을 갖게 되면 습관처럼 읽게 된다. 습관이 안 돼서 못 읽는 것이다. 자기 나름의 책 읽는 방법, 저자 등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다시 이렇게 물을 수 있겠다. 책은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가? 어떤 책을 읽는가가 그것을 말해줄 것이다. 『책인시공』이후 정수복 저자의 책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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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시공 冊人時空 정수복 저 | 문학동네
사회학자이자 작가 정수복이 신작 『책인시공 冊人時空』을 펴냈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특정 도시나 마을이 아닌 ‘책과 사람(독서가)들이 있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여러 사람들이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다양한 책을 읽는 각양각색의 모습을 통해 책과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관계를 그려 보인다. 여기에는 이름이 잘 알려진 작가와 유명인 들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자기만의 시공간에 책을 들고 등장해 고유한 풍경으로 피어난다. 그들은 집 안팎에서 책과 대화하고 교감하면서 인생이라는 작품을 만들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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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복 #책인시공 #파리를 생각한다 #파리의 장소들
10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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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꼬

2013.05.30

“한 사람의 서재에 진열된 책들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저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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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우민

2013.05.16

책 읽는 친구들은 점점 줄어들고, 자연스레 혼자 책을 읽고나서도 공유할 틈은 좁아지네요. 독서에 대해서는 모든 게 전반적으로 침체되는듯 보여요. 다들 세상살이에 바쁘기도 하고, 책 말고도 재미있고 현란한 세상이라 더욱 더 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가끔 속상합니다. 저 역시도 두껍고 대단한 책들을 다독하는 독자는 아니지만, 적어주신 프랑스인들의 문화처럼 재미있는 책들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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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리

2013.05.13

지하의 서점이 아닌
밝고 넓은 창에 가지런히 놓인 책들을 거리를 지나가며 볼 수 있는 그런 서점이 많아 졌으면,
동네 작은 서점도 많아 졌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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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준수

커피로 세상을 사유하는,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를 내리는 남자.

마을 공동체 꽃을 피우기 위한 이야기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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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복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프랑스 사회학의 거장 알랭 투렌Alain Touraine의 지도를 받아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연세대 등에서 ‘집합행동과 사회운동’, ‘사회문제론’ 등을 강의했다. 이후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크리스찬아카데미 기획연구실장, 사회운동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그 기간 『의미세계와 사회운동』, 『녹색 대안을 찾는 생태학적 상상력』, 『시민의식과 시민참여』 등을 저술했고, 『새로운 사회운동과 참여 민주주의』를 편역했으며, 『현대 프랑스 사회학』, 『현대성 비판』 등을 번역했다. 1990년대 말에는 KBS-TV의 ‘정수복의 세상읽기’ 등 방송 프로그램의 사회를 맡기도 했다. 이후 2002년 초 다시 파리로 떠나 출판문화대상을 받은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을 저술했고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객원교수로 강의했다. 또한 『파리를 생각한다』, 『파리의 장소들』,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 등 프랑스 3부작과 책과 독서에 대한 2부작으로 책으로 『책인시공』, 『책에 대해 던지는 7가지 질문』을 펴냈고 현재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위원장으로 좋은 책을 선정하는 일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