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준비로 바쁜 청소년,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나?
요즘 부쩍 ‘인문학’이라는 단어를 붙인 책이 눈에 많이 보인다. 반갑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의문이 든다. 과연 인문학이 제대로 읽힐까, 하는 의문 말이다. 청소년기부터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야 인문학을 제대로 즐길 텐데, 한국은 그런 분위기가 아직 형성돼 있지 않다.
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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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위주로 교육 커리큘럼이 짜인 한국에서는 인문학보다는 영수 교과목이 우선이다. 자연스레 청소년이 읽을 만한 인문학 책도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10대에게 권하는 인문학』 은 어떤 책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야 할지 모르는 청소년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굳이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인문학 공부를 하겠다고는 했으나 시중에 나온 책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성인에게도 괜찮은 책이다.
이 책은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5명이 함께 만들었다. 그중 1장 ‘인문학’과 5장 ‘신화’를 쓴 김용민 연세대 독어독문과 교수에게 청소년과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연세대 인문학연구원은 매년 봄과 가을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학강좌를 여는데요. 대학에서 청소년 강좌를 연 계기가 있나요?
최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문학강좌가 많아졌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 자아형성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인문학인데 대학입시 준비 때문에 인문학의 고전을 접할 기회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 청소년 강좌를 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인문학강좌를 들으면서 우리는 누구이고, 삶의 의미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입니다.
대학생을 주로 가르치다 중고등학생을 만난 소감은 어땠나요.
대학생을 상대로 강의를 하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려니 처음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 조금 당황했어요. 하지만 강의실에 들어가 학생들의 진지한 자세와 눈빛을 보니 힘이 났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인문학강좌를 들으러 온 학생들이라 그런지 모두들 진지하고 열심히 강의를 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조금 어려운 내용도 잘 이해하고 나중에 질문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이런 기회를 자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문학은 청소년들에게 다르게 생각할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다르게’라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대부분의 과목에서는 문제가 있으면 그에 맞는 정답이 있다고 가르칩니다. 우리의 삶에는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죠. 때로는 하나의 문제에 여러 개의 정답이 있는 경우도 있고요. 인문학은 바로 그것을 알려주는 학문입니다. 1 더하기 1이 2가 될 수도 있고, 0이 될 수도 있으며 3일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수많은 사례로 알려줍니다. 세상의 사물이나 사건은 어느 한 면만 보아서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가 됩니다. 여러 측면에서 다양하게 바라보아야 종합적인 실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인문학을 배우면 세상을 깊고 그리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습니다.
책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했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10대 청소년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까요?
인문학적 소양이란 인문학의 근간을 이루는 문학, 어학, 역사, 철학, 사회학, 심리학 등에 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지니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해 보이고, 그 많은 지식을 어떻게 다 습득하라는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사실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인문학의 지식이 광대하고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이란 그런 지혜를 배우는 것입니다. 인류의 고전 대부분이 인문학에 속합니다. 쉬운 고전부터 차근차근 접근하면 인간과 사회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우리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에는 고전문학부터 시작하여 역사, 철학 등으로 관심을 넓혀가는 단계적 방식을 활용해도 좋을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지난 몇 십 년 동안 우리나라는 고도성장기를 달려오며 경제발전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인간적인 가치를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너무 발전, 발전 하다보니 우리가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인지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인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지요.
또 다른 차원에서 보자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제1세계의 산업을 모방하고 따라잡기만 하면 됐지만 이제부터는 우리 스스로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단계에 도달하였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만들지 않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한데 인문학이 바로 그것을 가능케 해줍니다. 그래서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부모님이 자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1세기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사회가 될 것입니다. 예전에는 회사 상사나 지도자가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팀원 각자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현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청소년들은 대학입시 때문에 학교에서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이 이 부분을 채워주셨으면 합니다.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고, 공연도 함께 다니고, 여행도 같이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게 하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1993년도부터 대학에서 강의를 했는데요. 1990년대 초반의 대학(생)과 2010년대 초반의 대학(생)은 차이가 클 듯합니다.
1990년대는 우리 사회가 오랜 군사정권의 독재시대를 끝내고 민주화를 이룬 시기였기에 학생들의 사회참여 의식이 매우 높았습니다. 바람직한 사회가 무엇인지 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 이후 1998년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사회의 이슈가 민주화가 아니라 경제가 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의 열풍이 불면서 경쟁이 심해지자 사회보다는 개인을 더 우선하는 경향이 늘어났습니다. 취업난까지 겹치며 요즘의 대학생들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정치의식이나 사회의식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요즘의 대학생들 역시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아름다운 꿈을 꾸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방황하고, 열심히 미래를 준비합니다.
대학생은 청소년의 미래이기도 한데요. 대학생들이 가장 안타까울 때는 언제인가요?
청소년기도 그렇지만 대학시절은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어요. 많은 것을 꿈꾸고, 많은 것을 경험하며,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그리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현실이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꿈을 꾸고 그것을 실현해보려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와 취업 때문에 많은 것을 유보하고 실용적인 지식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젊은이답게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이나 사회가 인정하는 직업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그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감명 깊게 읽은 책 중, 청소년들에게 꼭 읽으라고 권하고픈 단 한 권의 책을 꼽는다면?
청소년기는 자신의 자아에 눈뜨고 성인이 되어가는 시기입니다. 세상이 온통 불합리하게 보이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주인공이 비슷한 고민을 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이 바로 그런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과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을 함께 경험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 기사]
-오형규 한국경제 논설위원이 말하는 인문학, 경제학
-독해력 떨어지는 학생들, 어려운 고전과 친해지려면?
-이은애 “아이들이 뭘 모른다는 생각, 가장 큰 편견”
-행복한 노예는 없다, 행복한 주인만 가능하다
-조승연 “인문학은 교과목이 아니다”
이 책은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5명이 함께 만들었다. 그중 1장 ‘인문학’과 5장 ‘신화’를 쓴 김용민 연세대 독어독문과 교수에게 청소년과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연세대 인문학연구원은 매년 봄과 가을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학강좌를 여는데요. 대학에서 청소년 강좌를 연 계기가 있나요?
최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문학강좌가 많아졌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 자아형성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인문학인데 대학입시 준비 때문에 인문학의 고전을 접할 기회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 청소년 강좌를 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인문학강좌를 들으면서 우리는 누구이고, 삶의 의미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입니다.
대학생을 주로 가르치다 중고등학생을 만난 소감은 어땠나요.
대학생을 상대로 강의를 하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려니 처음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 조금 당황했어요. 하지만 강의실에 들어가 학생들의 진지한 자세와 눈빛을 보니 힘이 났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인문학강좌를 들으러 온 학생들이라 그런지 모두들 진지하고 열심히 강의를 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조금 어려운 내용도 잘 이해하고 나중에 질문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이런 기회를 자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문학은 청소년들에게 다르게 생각할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다르게’라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대부분의 과목에서는 문제가 있으면 그에 맞는 정답이 있다고 가르칩니다. 우리의 삶에는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죠. 때로는 하나의 문제에 여러 개의 정답이 있는 경우도 있고요. 인문학은 바로 그것을 알려주는 학문입니다. 1 더하기 1이 2가 될 수도 있고, 0이 될 수도 있으며 3일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수많은 사례로 알려줍니다. 세상의 사물이나 사건은 어느 한 면만 보아서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가 됩니다. 여러 측면에서 다양하게 바라보아야 종합적인 실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인문학을 배우면 세상을 깊고 그리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이란 인문학의 근간을 이루는 문학, 어학, 역사, 철학, 사회학, 심리학 등에 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지니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해 보이고, 그 많은 지식을 어떻게 다 습득하라는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사실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인문학의 지식이 광대하고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이란 그런 지혜를 배우는 것입니다. 인류의 고전 대부분이 인문학에 속합니다. 쉬운 고전부터 차근차근 접근하면 인간과 사회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우리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에는 고전문학부터 시작하여 역사, 철학 등으로 관심을 넓혀가는 단계적 방식을 활용해도 좋을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지난 몇 십 년 동안 우리나라는 고도성장기를 달려오며 경제발전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인간적인 가치를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너무 발전, 발전 하다보니 우리가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인지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인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지요.
또 다른 차원에서 보자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제1세계의 산업을 모방하고 따라잡기만 하면 됐지만 이제부터는 우리 스스로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단계에 도달하였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만들지 않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한데 인문학이 바로 그것을 가능케 해줍니다. 그래서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부모님이 자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1세기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사회가 될 것입니다. 예전에는 회사 상사나 지도자가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팀원 각자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현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청소년들은 대학입시 때문에 학교에서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이 이 부분을 채워주셨으면 합니다.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고, 공연도 함께 다니고, 여행도 같이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게 하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1993년도부터 대학에서 강의를 했는데요. 1990년대 초반의 대학(생)과 2010년대 초반의 대학(생)은 차이가 클 듯합니다.
1990년대는 우리 사회가 오랜 군사정권의 독재시대를 끝내고 민주화를 이룬 시기였기에 학생들의 사회참여 의식이 매우 높았습니다. 바람직한 사회가 무엇인지 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 이후 1998년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사회의 이슈가 민주화가 아니라 경제가 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의 열풍이 불면서 경쟁이 심해지자 사회보다는 개인을 더 우선하는 경향이 늘어났습니다. 취업난까지 겹치며 요즘의 대학생들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정치의식이나 사회의식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요즘의 대학생들 역시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아름다운 꿈을 꾸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방황하고, 열심히 미래를 준비합니다.
대학생은 청소년의 미래이기도 한데요. 대학생들이 가장 안타까울 때는 언제인가요?
청소년기도 그렇지만 대학시절은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어요. 많은 것을 꿈꾸고, 많은 것을 경험하며,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그리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현실이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꿈을 꾸고 그것을 실현해보려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와 취업 때문에 많은 것을 유보하고 실용적인 지식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젊은이답게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이나 사회가 인정하는 직업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그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감명 깊게 읽은 책 중, 청소년들에게 꼭 읽으라고 권하고픈 단 한 권의 책을 꼽는다면?
청소년기는 자신의 자아에 눈뜨고 성인이 되어가는 시기입니다. 세상이 온통 불합리하게 보이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주인공이 비슷한 고민을 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이 바로 그런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과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을 함께 경험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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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에게 권하는 인문학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저 | 글담
청소년 시기에는 자기계발이 아니라 ‘자기 찾기’가 필요하다는 인문학의 정신에서 출발하여, 인문학이 무엇인지, 청소년 시기에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인문학은 어떻게 공부하면 좋은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문학 안내서이다. 문학, 역사, 철학, 신화, 언어학 등 인문학의 핵심 분야에 대해 중고등 교과와 연계하여 쉽게 설명하였다. 모범답안이 없거나 정답이 여러 개인 인문학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상상력을 발휘해 스스로 생각해서 자기 생각을 만들어가도록 구성하고 집필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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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손민규(인문 PD)
티끌 모아 태산.
별B612호
2014.02.20
사람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나라말
2014.02.11
서유당
2014.02.11